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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혜열-윤호근듀오콘서트: 슈베르트,'아름다운 물방앗간의 아가씨' 23일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 무대에

클래식

by 이화미디어 2021. 4. 19.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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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혜열-윤호근듀오콘서트 이미지 파일

 

베이스 한혜열과 지휘자 윤호근의 우정의 무대

실연의 고통에도 삶을 노래하는 슈베르트 예술가곡(Kunstlied)의 미학

코로나 시대에 걸맞는 소박한 위로

 

[플레이뉴스 문성식기자] 베이스 한혜열과 지휘자 윤호근이 의기투합하여 슈베르트의 '아름다운 물방앗간의 아가씨'(Die schöneMüllerin, op. 25, D. 795, 1823)를2021년 4월 23일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 무대에 올린다.

 

이 곡은 독일 시인 빌헬름 뮐러(Wilhelm Müller, 1794-1827)의 시 중 스무 개를 발췌하여 슈베르트가 곡을 붙인 연가곡(Liederzyklus)으로,이번 연주회는전곡을 들을 수 있는 소중한 기회이다.

 

슈베르트의 가곡은 때로는 아름다운 자연을 음악으로 묘사하면서 사랑의 기쁨을 노래하고,때로는 방랑과 죽음을 모티브로 삼아 실연의 처연한 고통을 음악에 담는다.

 

'아름다운 물방앗간의 아가씨'는 고향을 떠나 이곳저곳 방랑하던 젊은이가 사랑에 눈을 뜨지만 마음을 몰라주는 상대로 인해 고통스러워 하다가 결국 시냇물에 몸을 던지는 이야기이다. 베이스 한혜열은 불안한 내면을 지닌 소극적이고 내성적인 청년으로 분한다.

 

코로나 사태의 장기화로 인한 무력감이 시시각각 급습한다.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기쁠 때나 슬플 때,인생의 중요한 전환점을 맞이하는 모든 순간에 항상 함께 한 노래 한 소절이 아닐까?자연의 아름다움과 삶에 대한 희망이 녹아 있는 슈베르트의 가곡 '아름다운 물방앗간의 아가씨'는 소박한 위로가 되어줄 것이다.

 

 

한혜열 베이스

베이스 한혜열은 독일 데트몰트 국립음대 성악과를 졸업하고, 이후 데트몰트 극장에서 솔리스트로 활동하였다. 이태리 루비니 오페라페스티벌, 영국 에딘버러 페스티벌 등에 초청되어 전세계적으로 공연한 바 있으며, 카푸칠리 국제콩쿠르, 루비니 오페라 콩쿠르, 마리아밀브란 콩쿠르, 일본오사카 국제음악콩쿠르 등에서 입상하였다.

 

국내에서는 중앙음악콩쿠르, 엄정행성악콩쿠르, 대구성악콩쿠르, 이화경향음악콩쿠르, 난파 콩쿠르 등 여러 경연대회에서 상을 수상하였다. 2018년 귀국하여 서울시오페라단 '아말과 동방박사들'에서 얼굴을 알리기 시작하여 국립오페라단 '마술피리'(2019), 대구오페라하우스 '리골레토'(2019), 광주시오페라단 '박하사탕'(2020)에 출연하며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현재 한세대학교와 가톨릭대학교에서 후학을 양성하고 있다.

 

윤호근 피아노

 

지휘자 윤호근은 독일 만하임 국립음대에서 관현악, 합창지휘, 실내악, 가곡 반주를 전 과정 최우수 성적으로 졸업하였다. 독일 기센 시립극장과 프랑크푸르트 시립극장에서 재직하였으며, 이후 베를린 슈타츠오퍼(Staatsoper Berlin)의 음악감독 다니엘 바렌보임의 어시스턴트로 발탁되어 활동하였다.

 

사이먼 래틀, 주빈 메타, 키릴 페트렌코 등과도 함께 여러차례 제작에 참여한 바 있다. 2018년 귀국하여 12대 국립오페라단 예술감독을 역임하였다. 국내외에서 '마술피리', '라 트라비아타', '라보엠' 등 오페라의 주요 레퍼토리를 지휘하였으며, 특히 최우정의 오페라 '달이 물로 걸어오듯' 초연 지휘, 오페라 '1945' 기획 등 한국 오페라를 발굴하고 알리는 일에 힘쓰고 있다.

 

강지영 해설(음악학자)

 

서울대 작곡과 이론전공 학사 및 음악학 석사 / 베를린 예술대학(Udk) 음악학 박사

 

프로그램

 

1. Das Wandern                     산책

 

2. Wohin?                             어디?

 

3. Halt!                                 중지!

 

4. Danksagung an den Bach      개울에 대한 추수 감사절

 

5. Am Feierabend                    하루의 끝에서

 

6. Der Neugierige                    호기심 많은 사람

 

7. Ungeduld                           조바심

 

8. Morgengruss                       아침 인사

 

9. Des Müllers Blumen              밀러의 꽃

 

10. Tränenregen                      눈물 비

 

11. Mein!                               나의!

 

12. Pause                               중지

 

13. Mit dem grünen Lautenbande 그린 류트 밴드 란

 

14. Der Jäger                          사냥꾼

 

15. Eifersucht und Stoly            질투와 자부심

 

16. Die liebe Farbe                  친애하는 색

 

17. Die böse Farbe                  나쁜 색

 

18. Trockne Blumen                 마른 꽃

 

19. Der Müller und der Bach      밀러와 브룩

 

20. Des Baches Wiegenlied        개울의 자장가                (#프로그램 번역:구글 번역)

          

슈베르트 예술가곡(Kunstlied)의 미학 노래는 사람들의 삶에 항상 함께 했다. 기쁠 때나 슬플 때, 신을 찬양하거나 인생의 중요한 전환점을 맞이하는 모든 순간에 음악이, 그리고 노래가 있었다. 서양음악사에서 예술음악이 본격적으로 발달한 15세기 이후, 노래는 전문가의 영역으로 다루어진 게 아니라 누구나 듣고 부를 수 있는 자연스러운 장르였다.

즉 18세기 중반 무렵, 사람들이 노래(Lied)에 통상적으로 기대하는 바는 단순하고 소박하면서도 가사의 내용을 잘 표현하는 것이었다. 독일의 시인이지 신학자로 질풍노도(Strum und Drang)의 선구자였던 헤르더(Johann Gottfried Herder, 1744-1803)는 음악을 “인간성의 예술”이라고 하면서, 그 중에서도 민요(Volkslied)의 가치를 가장 높이 평가하였다.

민요는 민중(Volk)의 시로서, 누구나 알아듣고 따라 부를 수 있는 참된 음악으로 여겨졌기 때문이다. 19세기 낭만주의가 도래하면서, 누구나 이해 가능한 보편적인 이성의 영역 대신 지극히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감정의 세계가 대두되었다.

바로 그 시점, 낭만주의의 요구와 함께 더이상 종교음악도 아니고 민요와도 구분되는 새로운 장르로서 예술가곡(Kunstlied)이 탄생된다. 가곡의 본질은 더이상 시의 내용을 명확하고 구체적으로 전달하는 데 있지 않다. 이제 음악이 가사에 담긴 외부 자연의 모습을 묘사하고 시적 화자의 감정을 담으며 미묘한 분위기(Stimmung)를 포착함으로써 언어보다 훨씬 우세해진 것이다.

예술가곡은 일상의 세계와는 구분되는 시적인 것(das Poetische)을 바탕으로 도저히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것을 음악으로 가능하게 하는 장르로서, 현재까지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예술가곡이라는 장르는 사실 프란츠 슈베르트(Franz Schubert, 1797-1828)에 의해 탄생되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평생에 걸쳐 600여곡이 넘는 가곡을 작곡하여 이 장르의 예술적 경지를 끌어올려 ‘가곡의 왕’이라 불리는 슈베르트는 1814년 괴테의 '파우스트'에서 영감을 얻어 '물레잣는 그레트헨'을 작곡한 후, '마왕'(1815), '프로메테우스'(1819) 등 약 70여편의 괴테의 시에 곡을 붙였다.

그 외에 쉴러, 뮐러, 하이네 등 당시 활동했던 여러 시인의 시를 가곡으로 만들었는데, 방랑과 죽음 등을 모티브로 하여 사랑의 기쁨과 실연의 고통을 음악에 담았다. 그의 가곡에서는 무엇보다 피아노 반주의 역할이 눈에 띈다. 물론 피아노는 텍스트의 내용이 잘 전달되도록 성악 성부를 반주하지만, 슈베르트 가곡에서는 시의 ‘보조’에서 벗어나 독자적으로 ‘해석’하는 역할로 나아간다.

그래서 때로는 보리수 나무의 이파리들이 흔들리거나 말발굽 소리를 묘사하고, 때로는 실연의 아픔을 겪는 청년의 불안한 내면을 드러낸다. '아름다운 물방앗간의 아가씨' (Die schöne Müllerin, Op.25, D.795, 1823) 1823년, 27세의 젊은 청년 슈베르트는 어느 날 친구집을 방문하게 되었다.

마침 자리를 비운 친구를 기다리면서 그는 책상 위에서 한 시집을 발견하고 읽어 나가는데, 여기에 완전히 빠져 노래를 만들기 시작한다. 그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시집은 독일 시인 빌헬름 뮐러 (Wilhelm Müller, 1794-1827)의 '뿔피리 부는 방랑자의 유고시'. 슈베르트는 자신과 같은 시기를 살았고 비슷한 연배인데다 내성적이 면서 풍부한 감성을 가지고 있는 시인에게 정서적으로 깊이 공감했나 보다.

당시 오페라 '피에라브라스'(Fierabras)를 작곡하던 중이었으며 매독성 궤양으로 인해 병원에 입원까지 하지만, 그는 이 가곡을 작곡하는데 몰두하였다. 이 곡은 뮐러의 시집에서 프롤로그와 에필로그 등 5개를 빼고 작곡가가 직접 발췌한 20개의 시에 곡을 붙인 연작가곡(Liederzyklus)이다.

즉 각각의 곡은 독립적인 악곡으로 되어 있지만 내용상 연결되어 하나의 이야기를 이루는 완결된 구성을 가진 가곡 모음이다. 내용은 다음과 같다. 고향을 떠나 이곳 저곳을 방랑하던 한 젊은이가 어디론가 졸졸 향하는 시냇물에 이끌려 물방앗간에 정착한다.

청년은 물방 아간 집 딸에게 사모하는 마음을 느끼지만 내성적이고 소극적인 성격 탓에 고백하지 못한다. 어느 날 자신과 달리 자신만만한 사냥꾼에게 마음을 빼앗긴 아가씨의 모습을 지켜보게 되고 질투와 후회로 고통스러워하다가 끝내 강물에 몸을 던져 목숨을 끊는다.

'아름다운 물방앗 간의 아가씨'에서 시냇물은 처음에 물방앗간으로 이끌어주고 언제나 청년의 이야기를 묵묵히 들어주던 친구였으나 마지막에는 그의 영혼의 안식을 위해 노래하는 자장가가 된다. 자, 사랑에 눈을 떠서 설렘을 느끼다가 다른 이를 질투하고 결국 실연의 아픔에 이르기까지… 사랑에 미숙한 청년이 보여주는 감정의 여정으로 들어가보자.

 

ewha-media@daum.net

 

(공식페이스북) http://facebook.com/news.ew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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