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립오페라단 '피델리오'(왼쪽)와 서울국제음악제 '위대한 작곡가들' 개막음악제
ⓒ 국립오페라단/서울국제음악제


[플레이뉴스 박순영기자] 올해로 베토벤 탄생 250주년이다. 코로나로 당초보다 기념연주회가 적지만, 때문에 더욱더 베토벤과 그의 음악이 소중함을 느끼는 계기가 되고 있다.


지난 주말 예술의 전당에서 열린 <서울국제음악제-위대한 작곡가들>(10.23-11.01) 개막음악제와 국립오페라단의 <피델리오>(10.23-24)는 베토벤과 펜데레츠키, 그리고 음악자체의 숭고함을 확인시켜주는 귀중한 자리가 되었다.


<서울국제음악제>(예술감독 류재준)는 '위대한 작곡가들'이라는 부제로 베토벤, 펜데레츠키, 바하, 김택수, 멘디 멘디치의 낭만적인 작품들을 선보인다. 23일 금요일 저녁 7시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 개막음악제는 올해 3월말 타계한 펜데레츠키(1933-2020)의 음악으로 시작했다. 펜데레츠키에 대한 기록영상으로 시작해 첫 곡 펜데레츠키의 <샤콘느>가 연주되자 음악회장이 숙연해졌다. 그가 교황 요한 바오로2세를 추모하기 위해 작곡한 이 곡이, 이 날 그를 기념하며 연주되자, 그 낭만성과 영성 깊은 선율에서 현대음악사에 길이 남을 대작곡가, 한국을 위해 <교향곡 제5번 ‘한국’>을 작곡한 이의 삶과 정신을 가슴 가득 느끼게 해주었다.


두 번째의 베토벤 <바이올린 협주곡 D장조, Op.61>은 바이올리니스트 백주영의 완벽한 연주로 관객은 황홀 그 이상의 귀호강을 할 수 있었다. 보잉의 이음새와 고음의 날렵함, 저음의 풍성함에서 수백번도 더 매만졌을 매순간 음들의 세공에서 베토벤의 이 유일한 바이올린 협주곡이 ‘원래 그렇게 만들어져 있었을’ 것 같은, 최고의 아름다움이 느껴졌다.


▲ 바이올리니스트 백주영의 연주는 화려함과 정확성을 충족시킨 완벽한 연주였다.
ⓒ 서울국제음악제



후반부는 베토벤 <교향곡 제4번>이었다. 이날 지휘의 아드리앙 페뤼송은 코리안챔버오케스트라(구 서울바로크합주단, 리더 김민)와의 특별한 호흡으로 교향곡 4번을 잘 선사했다. 작곡가 슈만은 이 4번 교향곡을 “북구의 두 거인 (제3번 '영웅'과 제5번 '운명' 교향곡) 사이에 서 있는 날씬한 그리스 여인”으로 비유했다고 하는데, 그만큼 섬세하고 고전적임을 표현한 듯 싶다. 이처럼 이날 연주는 음의 유기적 결합과 질서 자체로 추구되는 절대음악의 미학을 보여주는 교향곡 제4번을 논리적이고 정교하게 잘 표현하고 있었다.


이날 앵콜의 베토벤 교향곡 제1번 3악장 미뉴에트까지 관객들은 박수갈채로 화답했다. 서울국제음악제는 11월 1일까지 세번의 음악회가 더 있다. 29일에는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베토벤, 불후의 작곡가’라는 제목으로 베토벤의 현악5중주 등을,  30일은 롯데콘서트홀에서 '버림받은 자의 구원’ 콘서트로 베토벤 오페라 ‘피델리오’ 하이라이트에 베이스 사무엘 윤, 소프라노 이명주, 테너 신동원이 출연, 11월 1일 예술의전당 IBK챔버홀 ‘음악과 함께‘공연은 앙상블오푸스의 연주로 김택수의 창작곡 ‘소나타 아마빌레’, 바흐 브란덴부르크 협주곡 5번을 선보인다.


23일과 24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된 국립오페라단(단장 및 예술감독 박형식)의 <피델리오>는 베토벤이 남긴 유일한 오페라가 코로나로 닫혔던 오페라극장 문을 열게 해준 귀중한 시간이었다. 또한 콘서트오페라임에도 아티스트 케보크 무라드의 흡사 수묵화와도 같은 드로잉이 그어느 무대미술보다도 극에 특별함을 더했다. 영상에서 드로잉이 군인 행렬의 움직임, 레오노라를 천사로 상징, 2막 피날레 합창 전에 남편 플로레스탄을 감옥에서 구할 때 부부가 결합해 승천하는 장면을 보여주면서 음악을 세부적이고 직접적으로 표현했다.


오페라 <피델리오>는 정치범으로 지하 감옥에 수감된 남편 플로레스탄을 아내 레오노레가 위장취업해 구한다는 내용이다. 지휘자 세바스티안 랑 레싱은 비행기로 한국 도착 후 주인공 플로레스탄처럼 갇힌 14일 자가격리 기간에도 제작진, 출연진과 온라인을 통해 세부연습을 했고, 화가 케보크 무라드를 이번 공연에 추천해 극전달의 구심점을 만들었다.


▲ 케보크 무라드의 드로잉은 한국 수묵화를 연상케 했다. 그의 손이 신의 손 같았다.
ⓒ 국립오페라단


김동일 연출은 드로잉 톤에 맞게 무대의상도 흑백의 조화로, 레오노레의 역할을 아내이자 구원자로 부각시키는 등 세심하게 연출했다. 지휘자 랑 레싱과 의논해 2막 피날레 마지막 장면전에 1805년 초연판의 ‘레오노레 서곡 제2번’이 아니라 1806년 개정판 ‘레오노레 서곡 제3번’을 배치해 이 때 긴 음악에 드로잉이 의미를 부여하며 2막 피날레 합창으로 자연스럽게 연결되도록 했다.


성악 출연진의 호연 또한 극을 빛나게 해주었다. 24일 공연에서 소프라노 김샤론(마르첼리네 역)은 탁월한 맑은 음색으로, 남장도 잘 소화한 소프라노 고현아(레오노레 역)는 선이 곧고 호소력 있는 목소리로, 테너 한윤석(플로레스탄 역)은 의지에 찬 목소리로 배역을 잘 소화했다. 베이스 전승현(로코 역), 테너 민현기(자퀴노 역), 바리톤 오동규(돈 피차로 역)의 남성성악도 극의 진행을 잘 살려주었다. 국립합창단과 이들 주역들의 2막 피날레 합창은 인간기품을 찬양하는 거룩함으로 관객들의 박수갈채와 브라보를 받았다.


베토벤의 음악에는 기품이 있고, 인간적인 겸손함이 있으며 동시에 불굴의 의지가 있다. 결국 그의 음악에는 인간으로서의 존엄성과 숭고함이 피어오른다. 지난 주말의 두 음악회는 코로나1단계 완화 속에 베토벤의 위대함, 인간의 위대함을 느끼게 해주었다. 분명 우리의 난관, 코로나도 위대한 인간이 극복할 것이다.


mazla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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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전 펜데레츠키의 영상과 그의 '샤콘느'로 현대음악사에 남을 업적들이 생생해졌다.


[플레이뉴스 박순영기자] 올해로 베토벤 탄생 250주년이다. 코로나로 인해 계획보다 적게 기념되고 있지만, 덕분에 더욱더 베토벤과 그의 음악이 소중함을 느끼는 기회가 되고 있다.

지난 주말 예술의 전당에서 열린
<서울국제음악제-위대한 작곡가들>(10.23-11.01) 개막음악제는 베토벤과 펜데레츠키, 그리고 음악자체의 숭고함을 확인시켜주는 귀중한 자리가 되었다.

23
일 금요일 저녁 730분에 열린 <서울국제음악제>의 개막음악제는 올해 3월말 타계한 펜데레츠키(1933-2020)의 음악으로 시작했다. 펜데레츠키에 대한 기록영상으로 시작해 첫 곡 펜데레츠키의 <샤콘느>가 연주되자 음악회장이 숙연해졌다. 그가 교황 요한 바오로2세를 추모하기 위해 작곡한 이 곡이, 이 날 그를 기념하며 연주되자, 그 낭만성과 영성 깊은 선율에서 현대음악사에 길이 남을 대작곡가, 한국을 위해 <교향곡 제5한국’>을 작곡한 이의 삶과 정신을 가슴 가득 느끼게 해주었다.

 

백주영은 더할나위 없는 완벽함으로 인간이 천상의 세계와 함께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었다.


두 번째의 베토벤 <바이올린 협주곡 D장조, Op.61>은 바이올리니스트 백주영의 완벽한 연주로 관객은 황홀 그 이상의 귀호강을 할 수 있었다. 보잉의 이음새와 고음의 날렵함, 저음의 풍성함에서 수백번도 더 매만졌을 매순간 음들의 세공이 원래 그렇게 만들어져 있었을것 같은 최고의 아름다움을 선사하였다.

 

후반부는 베토벤 <교향곡 제4>이었다. 이날 지휘의 아드리앙 페뤼송은 코리안챔버오케스트라(구 서울바로크합주단, 리더 김민)와의 특별한 호흡으로 교향곡 4번을 잘 선사했다. 연주는 베토벤 교향곡 제3영웅과 제5운명사이에서 표제음악 뿐 아니라 음의 유기적 결합과 질서 자체로 추구되는 절대음악의 미학을 보여주는 교향곡 제4번을 논리적이고 정교하게 잘 표현하고 있었다. 작곡가 슈만은 이 4번을 북구의 두 거인 (3번과 5) 사이에 서 있는 날씬한 그리스 여인으로 비유했다고 한다. 이날 앵콜의 베토벤 교향곡 제13악장 미뉴에트까지 관객들은 만족의 박수로 화답했다.


베토벤의 음악에는 기품이 있고인간적인 겸손함이 있으며 동시에 불굴의 의지가 있다결국 그의 음악에는 인간으로서의 존엄성과 숭고함이 피어오른다. 서울국제음악제는 111일까지 위대한 작곡가들을 주제로 베토벤을 비롯한 바흐, 멘디 멘디치, 김택수 작곡가 작품으로 세 번의 귀중한 음악회가 남아있다. 특히 10월 30일 '버림받은 자의 구원' 음악회는 전 국립오페라단 예술감독인 윤호근의 지휘에 소프라노 이명주테너 신동원베이스 사무엘 윤과 정하나, 백주영, 김상진, 김민지, 김한, 김영윤 등 최고기량의 솔로이스트들이 SIMF오케스트라가 되어 합주를 펼친다. 예매는 인터파크, 예술의 전당 및 서울국제음악제 홈페이지(simf.kr)에서 가능하다.

  

 

<베토벤, 불후의 작곡가> -실내악 


-1029() 오후730

예술의전당 IBK챔버홀

 

1.베토벤 피아노 오중주 Op.16

   오보에 이현옥, 클라리넷 김 한, 바순 이은호, 호른 이석준, 피아노 김규연)

 

2.베토벤 멀리 있는 연인에게

   소프라노 이명주, 피아노 일리야 라쉬코프스키)

 

3.베토벤 현악 오중주 Op. 29

   바이올린 백주영, 김다미, 비올라 김상진, 이한나, 첼로 김민지

 


<버림받은 자의 구원-오케스트라 


-1030() 오후 730분 롯데콘서트홀

  지휘 윤호근, 소프라노 이명주, 테너 신동원, 베이스 사무엘 윤, SIMF 오케스트라

 

1. 멘디 멘디치 <버림받은 이들> (위촉초연)

2. 베토벤 피델리오 아리아 6,7,9,11

3. 베토벤 교향곡 6

 

<앙상블 오푸스 '음악과 함께> -실내악 


-111() 오후 8시 예술의전당 IBK챔버홀

 

1.모차르트 플루트 사중주 4

  플루트 조성현, 바이올린 김다미, 비올라 이한나, 첼로 최경은


2.김택수 소나타 아마빌레 (위촉초연)

  바이올린 백주영 피아노 일리야 라쉬코프스키

 

3.베토벤 육중주 Op. 81

  호른 이석준, 주홍진, 바이올린 김다미, 백주영, 비올라 이한나, 첼로 김민지

 

4.바흐 브란덴부르크 협주곡 5(협연: 김다미)

  플루트 조성현, 바이올린 백주영, 송지원, 안수경, 비올라 김상진, 이한나, 김재윤, 첼로 김민지, 최경은, 더블베이스 박정호, 하프시코드 문지영


mazla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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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터 ⓒ AK ENM


[플레이뉴스 박순영기자] 안성희 작곡가의 <WOOSOOZOO II>공연이 10월 10일 오후 7시 30분 강남 플랫폼엘에서 공연되었다.


'우수주()'는 신라 선덕여왕 때 지정된 춘천의 옛 지명이다. 이것을 우수주(宇受宙)로 한문 뜻을 바꿔, 강원도 춘천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 안성희 작곡가가 지구의 아름다움을 춘천과 연결시켜 지난 2018년 <눈으로 듣는 공감멜로디-宇受宙> 공연을 한 바 있다. 


환경부와 춘천문화재단 그리고 AMPKIND에서 후원한 이번 <WOOSOOZOO II>는 코로나로 몸과 마음이 힘든 관객을 위해 더욱 전인류애적인 메시지를 담았다. 공연은 전체 7부분이었다. 


<달.해 아이>는 영상에서 지구의 탄생부터 달과 해, 그리고 춘천 중도지역 숲이 영상에 보이는 가운데 음악이 이 모든과정을리드미컬하고도 생생히 보여주었다. 어느곳에서나 지구를 내려다보는 달과 해의 눈을 전지적 시점 ‘EYE’로, 그리고 이 땅을 디디고 있는 시-공간을 초월한 달과 해의 아이(I)를 표현하였다. 마임이스트 유진규는 무대 위와 영상 안에서 태양의 뜨거운 빛을 느끼고 존재를 탐구하는 태초의 열망과 고통을 잘 표현하였다.


▲ 마임이스트 유진규가 비닐로 고통받는 생명체를 온몸으로 보여주며 경각심을 일깨웠다.
ⓒ AK ENM


<은빛 새터>와 <우두길 따라>는 지구의 아름다움을 호반의 도시 춘천으로 상상해 표현했다. <은빛 새터>는 맑고 잔잔한 피아노 선율이 호반도시 춘천의 숲과 산, 호수, 건물들을 담은 영상과 함께 춘천의 자연과 삶을 다시한번 느끼게 해주었다. <우두길 따라>는 춘천의 우두길이 영상에 보여지며, 그 길을 걷는 인간의 고독과 우수가 느껴지는 담담한 곡이었다. 기타리스트 황민웅의 연주는 그 쓸쓸하지만 담대한 마음과 인간의 길을 잘 보여주는 연주였다. 


<Plastic Kingdom>은 지구환경문제의 이슈인 플라스틱의 공포를 다뤘다. 무대 위 영상에는 바다를 뒤덮은 플라스틱, 숨 못쉬는 고래, 물고기떼의 죽음 등이 실사와 그래픽으로 보여지며, 작곡가 안성희의 음악은 폭넓은 스펙트럼의 음향으로 이런 현상에 경고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었다. 마임이스트 유진규가 탯줄같은 긴 줄의 비닐에 연결되어 자신의 온몸이 머리와 눈까지 비닐로 덮여 괴로워하며 숨을 갈구하는 모습에서 인간 때문에 지구에서 고통받는 모든 생명들의 고통이 절절히 느껴졌다. 우리가 어떻게 지구를 대해야 할지 다시한번 생각하게 해주었다. 


<불한당 Kiluminati>는 인간의 탐욕과 오만함을 묘사했다. 과도한 온실가스와 플라스틱의 사용 등 인간의 편의를 위해 아마존 숲이 불타고 도시의 아스팔트와 자동차는 계속 개발된다. 앞 순서들보다 더욱 리드미컬하고 다채로운 음악에 팝핀 현준은 리듬에 맞추어 열연했다. 



▲ 팝핀 현준은 자신의 편의를 위해 자연위에 군림하고 다시 지배당하는 인간을 표현하였다.
ⓒ AK ENM


<Cassini's Mission>는 미국 항공우주국 NASA의 토성탐사선 카시니호의 이야기를 담았다. 1997년 지구에서 발사돼 2004년 토성궤도에 진입, 2007년에 산화될때까지 탐사선 카시니호가 비행해야하만 하는 이유, 즉 인류를 위해 끝없이 토성의 모습이나 물질에 대한 데이터를 지구로 보내야만 하는 그 '사명'을 음악으로 나타냈다. 지구와 교신하는 신호음과 몽환적이고 서정적인 사운드가 영상과 함께 인류를 위한 우주로의 대항해를 잘 표현하고 있었다. 

<Good-Bye Cassini> 카시니호가 20년 동안 미션을 수행하지만 연료고갈 등으로 스스로 자살비행을 택한 슬픈 장면을 기타연주와 영상으로 표현했다. 죽음의 순간까지도 토성의 대기에 대한 데이터를 지구에 보내면서 토성대기권에서 산화되어 사라진 우리의 영웅 카시니호, 먼 미래 지구가 다하는 날 인간이 다시 살아가기 위한 새로운 터전을 마련해주려 자신은 그 머나먼 공간에서 20년의 임무를 마치고 죽음을 택한 인간이 만들어낸 기계의 숭고한 마지막 순간이 음악과 영상으로 가슴에 와닿았다. 


한편, AK ENM에서 운영하는 국제 비영리단체 AMPKIND는 캐나다 본부를 두고 대한민국 국가 브랜드를 높일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으며, 매년 홍보 캠페인을 개최하고 있다. 이번 제18회 ARA KOREA 캠페인 STAR OF ARA 시리즈 중 한 편인 ‘WOOSOOZO-II’는 아름다운 문화 예술의 산물을 논하고 현시대에 직면한 문제적 메시지를 작품을 통해, 또한 온라인을 통해 공유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mazla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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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광주'. 피해자나 가해자의 시선이 아니라 '편의대원'이라는 제3의 눈으로 그렸다.
라이브주식회사·마방진 제공



[플레이뉴스 박순영기자] 올해로 5·18민주화운동 40주년인 가운데, 뮤지컬 <광주>에 대한 논란이 뜨겁다. 10월 9일부터 11월 8일까지 홍익대 대학로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중인데, 코로나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완화되면서 객석 간 띄어앉기 없이 커튼콜까지 꽉 채운 객석에서 기립해 합창을 하는 순간은 자못 비장하고 뭉클했다.
기자는 10월 13일 프레스콜 및 기자간담회에서 주요장면을 보았고, 18일 공연을 보았다. 본 공연에서는 프레스콜 주요장면이 연결되니 더욱 감동이 있었다. 아직까지도 마지막 넘버 <임을 위한 행진곡>과 주인공 한수의 <마지막 임무>, 정화인이 문수경에게 "너는 꼭 살아!"하면서 멀리서 크게 끌어앉는 포즈를 취할 때 울컥하면서 내 눈물이 흘렀던 것 등에서 이 극과 공연이 1980년 내가 태어났던 그 해 5월의 어처구니 없지만 이 땅에서 있었던 우리의 역사라는 사실을 일깨워줌에 감사했다. 반면, 뮤지컬 <광주>를 본 관객들의 인터파크나 블로그 관람평은 "꼭 보세요! 두 번 보세요!"부터 "배우님은 너무 잘하세요. 그런데..."까지 극과 극을 달리고 있다. 하지만, 이 모두 뮤지컬 사랑과 5·18 민주화운동 40주년을 기념하는 2020년 현재의 뜨거운 마음들의 총집합일 것이다. 이것을 기억하며, 뮤지컬 <광주>가 40년 전 광주를 극복하는, 그리고 이 땅의 또 하나의 대표 뮤지컬이 되길 바란다. 검색창의 관객 관람평이 더욱 생생한 소통창구의 역할을 하고 있기에, 기자는 자세한 리뷰나 비평보다는 아래와 같이 기자간담회 내용을 정리해 뮤지컬 <광주>의 소개에 보탬이 되고자 한다.

뮤지컬 '광주' 출연진과 연출 고선웅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뮤지컬 <광주> 프레스콜이 10월 13일 화요일 오후2시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열렸다. 10월 3일부터 11월 8일까지 공연중인 뮤지컬 <광주>는 1980년 5·18 민주화 운동 당시 시민군에 잠입한 '편의대'가 존재했다는 미군의 진술을 토대로 창작되었다.

프레스콜에서는 뮤지컬 <광주>의 14개 주요장면을 시연했다. 작곡가 최우정은 '임을 위한 행진곡'의 각 부분들을 극 전반의 노래들에 나누어 넣어서 5·18정신으로 극에 통일성을 주었다. 광주시민 전체가 시위하는 '덫', '훌라훌라' 등의 군중 장면도 긴박하고 박진감 있었으며, 주인공 박한수의 '마지막 임무', 문수경의 '아무일 없던 것처럼' 등도 서정적인 노래와 감정선이 좋았다. 질의응답에서 고선웅 연출은 "'당시의 참상이 잘못되었고 거기에 시나리오가 있었구나'라고 관객이 선명하게 느낄 수 있도록, 광주가 가지고 있는 순수함을 바라보면서 (시민군이나 계엄군이 아니라) '편의대원'이라는 제3의 눈으로 그리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넘어지고 아픈 얘기가 아니라 '그럼에도 딛고 일어서는' 그런 광주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면서 "제가 이번 작품에 임하는 태도나 마음은 매우 건강했다"고 덧붙였다. 최우정 작곡가는 이번 뮤지컬을 대표할만한 두 곡을 꼽아달라는 기자의 질문에 "사람들은 잊어도 이 땅은 기억한다. 그래서 키워드를 '기억'으로 잡았다"라고 말했다. "당시 누군가의 기억에 남아있을 기억들, 음악이 이런 기억에 기여를 해야한다고 생각을 했다. 극 중 문수경이 부르는 <아무일 없던 것처럼>에서 '기억이 지워질 수 있을까?'라고 생각했다. 그 노래는 5·18 민주화 운동 뿐이 아니라 개인이 당했던 일들을 어떻게 의미를 다질 수 있을까라며 내면화하는 노래라서 첫번째로 들려드리고 싶은 노래다. 두번째는 엔딩신의 <투쟁가>이다. 또한 극 중 음악에 7-80년대 트로트나 쇼팽 에튜드도 녹아있다"라고 설명했다. 광주문화재단 이묘숙 사무처장은 깊은 감회를 전했다. "전율을 느끼면서 작품을 봤다. 5·18 관계자분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라 생각한다“면서, "현대사회에 일어난 중요한 사건을 새로운 문화컨텐츠로 만든다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부분이다. (5·18 민주화 운동이) 특히 역사에서 올바른 인정을 받지 못한 상태에서 진실되게 말하기도 어려운 시간을 보내왔다. 그럼에도 "이제 그만 쉬자"라고 하는 마지막 장면처럼, 이제 40주년 이 시점에서 눈물과 통곡이 아니라, 서로 이해하고 공감해주고 보듬어주자 하는 것이 광주전반의 분위기이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주인공 박한수 역의 주역배우 3명도 극에 임하는 소감을 밝혔다. 민우혁 배우는 "제가 뮤지컬 <그리스> 등 외국사람, 외국 역사 얘기만 하다가, 처음으로 한국사람 역할을 맡아서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가슴이 뜨거워졌다"면서, "우리처럼 1980년도 5월의 일반시민들이 이런 역사를 남겨주셨고, 우리가 그걸 무대 위에서 표현할 수 있다는 것에 감동했다. 모두가 다 주인공이고 그렇게 작고 큰 역할 상관없이 강력한 그 에너지를 빛을 내고 있을 때 그것이 합쳐져서 큰 빛을 내는 작품이다. 저 또한 그 한 부분으로 큰 빛을 내려고 노력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배우 테이는 "저는 외국작품도 하고 <여명의 눈동자> 등 한국 뮤지컬도 했는데, 한국뮤지컬에 적성이 맞는 것 같아요(웃음)“라면서, ”이 곳 무대의 바닥이 당시 광주의 바닥과는 다르듯이, 시나리오 안에 주목하면서 실제 살아있는 현수가 되기 위해, 감정, 관계를 고민을 많이 했다. 사실 연습 때는 한수의 노래를 너무 아프고, 속상하고, 보잘 것 없어서 눈물만 흘리고 차마 다 부르지도 못했다. 하지만 연출님이 감정을 이겨내고 극복한 자가 표현해내는 것이 누군가에게 위로가 될 수 있고 지표가 될 수 있다고 해주셔서 그것이 제 목표이고 지금도 하고있다“고 말했다. 서은광 배우는 "편의대원 중에 제가 ‘땅꼬마’처럼 제일 키가 작기 때문에 (그런 핸디캡을)승화하기 위해 젊은 혈기, 순수함을 살리려 노력을 했다“면서 ”시민군, 시민들이 주인공이기 때문에, 모두가 하나였고 주인공이였다는 걸 보여주려 노력하고 있다. 실제로 군 전역한지 얼마 안 돼서, 편의대, 군인정신을 잘 표현하려 했고요. 주인공의 갈등을 어떻게 표현할까 고민을 많이했다“고 밝혔다. 문수경 역의 이봄소리 배우는 "SBS의 5·18 스페셜 <그녀의 이름은> 이라는 다큐멘터리를 보면서, 여성들도 시민군으로서 많이 활동을 했고, 주먹밥이나 물 등으로 그 시민들의 자신의 안위보다는 누나, 엄마의 마음으로 시민군을 응원하며 누군가가 시켜서 여자라서 해야 하는 일이라서 한 것이 아니고, 이 사람들과 동지로서 앞으로 한 발자국 나아가는 것, 하나의 동일한 사람이라는 것을 느꼈고 그것을 표현했다“면서, ”단지 성별, 여자 이런 것이 아니라 뜨거운 심장을 가진 사람으로서 함께 하고 싶은 심정이다"라고 말했다. 윤이건 역의 민영기 배우는 "<맹세>를 잘 들어주시고 최고의 곡이라고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라면서 ”모든 배우들이 이 극에 나오는 모든 캐릭터, 그분들의 삶을 진정성 있게 다가가려고 노력을 했다. 실존인물을 모티브로 해 살이 붙여진 곡들인데, 그런 감정들을 연출님이 이끌어주시면서 윤이건이라는 역할을 끄집어내기 위한 바닥에서부터의 훈련들이 무대에서 보여질 때 빛이 나게 해주셨다. 하나하나의 캐릭터들이 다 모여서 뮤지컬 광주가 saint of light로 더 빛이 나게 되었으면 좋겠고, 더 큰 작품으로 다가갈 것을 약속드린다“라고 말했다.


mazla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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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오페라단 '레드슈즈'. 카렌(소프라노 이윤경)이 빨간구드를 신고 춤출 꿈에 부풀어 있다.
ⓒ 국립오페라단


[플레이뉴스 박순영기자]


우리 마을에 섞여든 저 여자

우리와 다른 말을 하고


우리와 다른 생각을 하는

자유로운 저 여자


빨간 구두를 신고

악마와 춤을 추는 저 여자

국립오페라단의 <레드 슈즈> 2막 시작 합창장면 노래의 가사다. 코로나와 태풍 하이선이 예고되는 9월 5일 오후3시에 네이버TV 생중계된 작곡가 전예은의 창작오페라 <레드 슈즈>는 안데르센의 잔혹동화 '빨간 구두'를 토대로 했다. 이 오페라 1막부터 장면 간간히 노래되었던 마담슈즈의 절망이 저 마을사람들의 대사와 전예은의 음율을 통해 네이버관객인 나의 뱃속으로 꿈틀꿈틀 전해진다. 너무나 큰 좌절과 절망에 내 눈시울도 뜨겁다.

왜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전래동화에 여자는 나쁘거나 불쌍하고, 남자는 정의롭거나 그저 착한가? 물론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빨간 구두>, <헨젤과 그레텔>, <선녀와 나뭇꾼>, <흥부와 놀부> 몇 개만 떠올려봐도 내가 여자라서 좀 기분 나쁘다.

여하간에 내가 그 이야깃거리가 되고 대상이 되는, 욕망의 대상이 되는 여자 얘기를 하려는 것이 아니고, 요사이의 미투 얘기를 하려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모든 것에는 양면성이 있는 가운데, 코로나로 인해 막심한 타격을 받고있는 공연예술계에게 비대면 온라인 공연이 과연 해결책이 될 수 있는가 하는 질문을 특히나 국립오페라단의 네이버 TV 생중계를 통해 <마농>, <빨간 바지>, <레드 슈즈> 이렇게 세 편을 보며 내린 결론은 '병행책'이 될 수 있고, 2020년 이후 삶의 모든곳에 적용될 세부적인 '언택트' 기술발전에 분명한 디딤돌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 '레드 슈즈' 1막 교회장면. 왼쪽 메조소프라노 백재은(마담슈즈 역), 오른쪽 테너 윤병길 (목사 역). ⓒ 국립오페라단



이번 작품의 대본작업까지 한 전예은 작곡가는 오페라 <레드슈즈>의 음악에서 간결하고도 효과적인 집중력을 보였다. 증음정의 사용으로 극에 계속되는 불안감과 의혹의 느낌을 주었고, 상행음계로 피어오르는 욕망, 하행음계로 욕망의 추락을 표현한다. 또한 비브라폰의 부드러움과 글로켄슈필의 별빛같은 음색으로 신비감을, 베이스 드럼과 팀파니 등 대형 타악기를 많이 사용해 공포감을 극대화하여 극 전반의 음악적 톤을 일관되게 맞추어 청자가 이 신비극에 대한 몰입이 쉽도록 했다. 이는 또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에 따라 오케스트라 없이 타악기 앙상블과 피아노 연주로 공연이 진행된 때문이기도 하다.

무대는 고급스러움과 허영의 황금빛, 춤추고픈 욕망의 붉은빛, 성스러움의 흰색이 극의 3원색으로 중간 춤추는 카렌의 영상과 의상까지 세련되고 귀티가 났다. 서곡의 실로폰소리와 소년이 든 빨간구두에 이 잔혹 음악동화에 홀려들면서, 합창단이 칵테일바에서 노래하는 인간의 욕망에 왠지모를 상처감과 슬픔을 느낀다.

마담슈즈가 빨간구두로 카렌을 유혹하는 부분은 뮤지컬 레베카의 '댄버스 부인'과 '나'를 떠올리게 했고, 1막 2장에서 목사가 딸 카렌에게 빨간 구두는 안됀다고 노래하는 장면은 뮤지컬 레 미제라블의 '장발장'과 '코제트', 또는 오페라의 유령의 팬텀과 크리스틴을 떠올리게 했다. '마담슈즈가 극을 끌고 가네요'라는 네이버TV 실시간 댓글처럼 메조소프라노 백재은(마담슈즈 역)은 카리스마있는 연기와 목소리로 카렌을 유혹하고 옛 연인인 목사에게 절규했다. 순백의 주인공 소프라노 이윤경(카렌 역)은 순백의 주인공답게 맑고 우아한 목소리의 열창에 마지막 2막에서는 빨간구두에 이끌린 멋진 춤까지 선보였다.

1막 카렌이 빨간 구두에 이끌리는 장면은 붉은 조명에 발레로 긴장감과 매혹적인 분위기가 인상적이다. 또한 이런 조명과 춤, 무대미술이 자아내는 분위기의 출발은 오페라에서는 단연 음악인데, 작곡가는 1막 2장 목사의 등장과 합창의 성스러운 분위기에서는 팔레스트리나의 '높으신 왕이신 예수'를, 1막 3장에서 빨간 구두의 추억이 딸 카렌에게서 아빠목사와 연인이던 젊은 마담슈즈로 이어질 때 드뷔시의 '달빛'에 새로 선율과 가사를 붙여 기존 곡의 차용으로, 창작오페라에 힘과 균형감을 준 기법이 좋았다.

▲1막 마지막은 구두로 세대를 초월한 카렌과 목사, 마담슈즈의 사랑이 노래와 무대미술로 아름답게 표현되었다. 무대오른쪽 소프라노 이윤경(카렌 역)과 테너 나건용(청년 역), 왼쪽 소프라노 조한나
(어린 마담슈즈)와 테너 김승직(어린 목사). ⓒ 아리랑TV


이 1막 3장은 특히 주인공들에게 빨간 구두로 연결된 사랑이 드뷔시 '달빛' 분위기의 우아함과 너무도 잘 어울리면서 새로붙인 노래선율과 가사로 딸에게서 아버지로 거슬러 올라가는 구두사랑이 잘 연결되었다. 게다가 이 때 무대가 오른쪽은 카렌과 연인 청년의 방이, 가운데 적막한 공간 옆 왼쪽 무대에는 20년 전 목사와 젊은 마담슈즈의 방이 대비되게 표현되면서 노래까지 감미롭게 표현하는 무대와 음악이 무척 신선했다.

온라인 공연 역시 20분 인터미션 후 2막은 바에서 마담슈즈가 혼자 술을 마시는 독백으로 시작된다. 독백은 목사에게의 처절한 절규로 상승되고, 마담슈즈 뒤로 젊은 시절 마담이 동네사람들의 손가락질과 돌팔매질에 피로 물든 모습이 오버랩될 때는 타악기와 웅장한 음악으로 깊은 전율감도 느껴졌다. 이런 장면에서 두 여인, 사실은 동일인을 한 앵글에 측면에서 잡는 카메라 기법은 의미있었다.

목사의 만류에도 카렌은 구두를 택했고, 초록드레스를 입은 카렌은 미친듯이 춤춘다. 결국 목사도 마지막에 함께 춤추게 된다. 이 때의 음악은 공연전체를 통해 가장 긴박하고 웅장하며 증음정과 상행 하행음계의 복합으로 환희와 전율, 공포를 총집합한다. 단, 이것이 실제 공연이었다면, 오페라 <보리스 고두노프>나 <카르멘> 등 주인공 1인이나 2인간의 심리만으로도 꽉채우며 대단원의 막으로 비장하게 골인하는 오페라도 있기에 <레드 슈즈> 또한 주인공이 빨간구두를 신고 신들린듯이 춤추는 이 장면이 좀더 어필될 수도 있었을 것이다. 아마도 의도는 비장한 음악자체에 무게를 두고자 했을 것이다.

그런데, 합창은 음산하고 힘 있는데, 카렌 혼자 미친 듯이 춤추는 그 '미친' 느낌은 온라인 관중으로서는 덜 들었다. 이것을 차라리 1막중간에 빨간 구두에 대한 욕망장면에서 배경영상으로 크게 카렌이 구두를 신었을 때의 상상모습이 보이는 멋진 장면처럼 연출했다면 어땠을까. 혹은 같은 상태에서, 즉 긴박한 합창음악을 배경으로 춤을 추는 카렌의 발동작과 표정을 번갈아 제법 오랜시간 줌인해 보여줬다면 온라인 관객에게 무대전체가 텅비게 느껴지지는 않았을 것이다. 아무래도 온라인 공연이기에 실제공연의 성격에 더해 온라인 청중에게 음악을 위한 시각적인 도움은 어때야 할지 앞으로의 고민과 보완이 필요하겠다.

▲ 국립오페라단 마지막 커튼콜. 온라인 관객과 출연진에게 박수소리 음향효과로 센스를 발휘했다.
ⓒ 국립오페라단


이번 국립오페라단 <레드 슈즈>는 매해 5월인데 코로나로 인해 8월로 연기된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의 폐막작이기도 했다. 온라인이라는 새로운 공연포맷으로 관객들을 만나고 창작오페라 탄생의 기회를 살렸다. 댓글을 달며, 읽으며 다른 관객과 교감하는 재미도 있었다. 무수히 많은 예술가, 창작자들에게 이 코로나 시대를 뚫고 갈 방안은 무엇인지 우리함께 지속적인 관심과 고민을 하고, 빠르게 실천하고 시도해야 할 것이다.



mazla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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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거기 있었다... 공연 포스터 ⓒ 극단 동양레퍼토리 제공

[플레이뉴스문성식기자] 코로나가 기승을 부리기 시작한 요즈음, 두 영웅, 반민특위, 체홉과 이오네스코의 산책 등 수준 높은 연극을 선사해온 극단 동양레퍼토리가 베트남 전쟁을 배경으로 한 존 디퓨소의 '나는 거기 있었다--(원작:TRACERS)'를 대학로 동양예술극장 3관에서 8월 20일(목) 첫 공연을 시작으로 8월 30일(일)까지 공연을 시작했다.


연극 '나는 거기 있었다--'는 극단 동양레퍼토리의 ‘해외 명작 무대’ 세 번째 작품으로, 6·25전쟁 다음으로 많은 희생자를 발생시킨 월남전의 실체를 연극으로 보여준 작품이다. 전쟁에 참여한 젊은이들의 실상을 가감 없이 보여줌으로써 다시는 이러한 무모한 전쟁은 없어져야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연극 '나는 거기 있었다--'는 미국의 평범한 6명의 젊은이가 월남전에 징집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군인보다는 자유분방한 젊은이들이었던 스쿠터, 교수, 딩키 다우, 하부, 베이비 상, 리틀 존은 깐깐한 교관인 윌리암스로부터 오자마자 훈련을 받는다. 완전한 준비가 되기도 전, 전쟁 상황에 맞춰 월남에 파병되어 이어지는 전투와 생활을 통해 이 전쟁이 그들에게 어떤 의미였고, 어떻게 그들을 변하게 했는지 보여준다. 평범했던 젊은이들이 마약, 매춘, 비리 등 여러 가지 문제들을 겪으며 그곳의 생활에 질려가는 한편,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갖는 공포를 입체적으로 보여 준다.


 연극 '나는 거기 있었다--'는 간결한 무대 안에서 빠르면서도 감각적인 장면 전환을 통해 인물들의 감정과 사건에 집중할 수 있는 연극이었다. 또한 배우들의 연기도 훌륭했다. 처음 입소할 때부터 마지막 순간까지 모든 인물의 특성과 고뇌를 살린 양대국(스쿠터), 임상현(교수), 김대희(딩키 다우), 하부(김춘식), 김민진(베이비 상), 이준(리틀 존)은 젊은 배우들의 열정과 가능성을 보여줬다. 윌리암스 상사와 군의관 역할을 연기한 노석채 배우의 연기도 극의 중심을 잡는 데 크게 기여했다.
 

이번 작품의 연출을 맡은 김성노 연출은 “가능한 월남전의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어 다시는 이와 같은 비극이 일어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표현하고 싶다. 그러기 위해 연출 적으로 여러 가지 장면의 효율성이나 조명, 효과의 적절한 사용이 중요하고 의상 등은 가능한 당시의 군복을 고증하여 제작할 예정이다.”라며 연출 방향을 밝혔다.


연극 [나는 거기 있었다--]는 8월 20일(목)부터 30일(일)까지 대학로 동양예술극장 3관에서 진행되며 인터파크 티켓과 대학로티켓닷컴에서 예매가 가능하며, 현장 구매도 가능하다. 모든 공연은 손소독제 비치, 전 관객이 마스크를 착용, 관객 간 거리 두기 등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준수하며 진행되고 있다. (문의: 극단 동양레퍼토리 010.6344.4998)

부디 성공적으로 많은 관객들의 관람이 있기를 바란다.

▲ 나는 거기 있었다.. 공연 장면 ⓒ 극단 동양레퍼토리 제공


공연명

극단동양레퍼토리 해외 명작무대 3 “나는 거기 있었다--”

주최/주관 극단동양레퍼토리

후 원 ㈜네스바이오, ㈜하베스트, 미내팩토리

작/번역 작 : 존 디퓨소(John DiFusco),
번역: 김철리

연      출 김성노

공연장 동양예술극장 3관

공연일시  공연날짜 8월 20일 (목)~ 30일 (일)

공연시간  평일 7시30분 / 토, 일 4시  월 쉼

소요시간  총 100 분 (휴식 없음)

예매처    인터파크티켓 (http://ticket.interpark.com/), 

대학로티켓  (http://www.daehakroticket.com) 

티켓가격  일반 30.000원, 학생 10.000원, 연극인 및 단체 10.000원

관람연령  만 15세 이상

문의  윤지영 010-8523-9463   김병애  010-6344-4998

알림  본 공연은 코로나19로 인하여 좌석 거리 띄기, 손 소독, 마스크 착용, 문진표

및 인적사항 기재 등을 시행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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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향] 서울시립교향악단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관련 입장문


안녕하세요, 서울시립교향악단입니다.지난 8월 15일(토) 서울시립교향악단 구성원 중 한 명이 코로나19 확진자 밀접 접촉자로 통보받아 종로구 보건소에서 검사를 실시한 결과 16일(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서울시립교향악단은 15일의 광복절 음악회와 16일의 외부 출연 공연을 취소하고, 16일에 종로구 보건소 주관 역학조사 및 건물 방역을 진행하였습니다.


역학조사 결과에 따라 시향 구성원 중 자가격리 및 능동관리 대상자 발생 시 방역당국의 지침에 따라 방역수칙 준수에 만전을 기할 것이며 현재 예정된 8, 9월 공연 및 각종 사업의 추진 여부를 구성원 및 시민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판단하여 공지드릴 것을 약속드립니다.


서울시립교향악단은 무대 및 객석 거리두기와 코로나19 대응 매뉴얼 운영 등을 통해 지난 6월부터 다시 시민 고객 여러분과 만나왔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구성원의 코로나19 확진 사실을 알리게 되어 죄송합니다.


서울시립교향악단은 현 상황을 조속히 극복하고 보다 안전하고 건강하게 시민 고객 여러분과 만날 수 있도록 준비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mazla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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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강석희 교수(1934~2020).


[플레이뉴스 박순영기자] 한국 현대음악의 거장이자 한국최초 전자음악 작곡가인 강석희 서울대 작곡과 명예교수가 16일 오전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6세.


1934년 서울에서 태어나 1960년 서울대 음악대학 작곡과를 졸업한 고인은 1964년 우연히 음악잡지를 통해 전자기기를 이용한 현대음악을 접했고, 독일에서 활동하던 작곡가 윤이상이 '동백림 사건'으로 한국에 왔을 때 그를 통해 유럽 음악의 동향을 알게 됐다. 이후 강석희는 1966년에 한국 최초의 전자음악인 ‘원색의 향연’( The Feast of ‘id’)을 발표했다. 

1970∼1971년 하노버음악대학으로 유학하여 다시 윤이상에게 사사하였다. 1971∼1975년까지 베를린공과대학에서 통신공학을 공부하였고, 베를린음악대학에서 B.블라허(Boris Blacher)와 F.빙켈 등에게 작곡을 배웠다. 1982년부터 2000년까지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작곡과 교수를 역임하였으며, 1999년 계명대학교 음악대학 명예교수가 되었다.


그는 1975년에 관현악곡 ‘카테나(CATENA)‘를 솔링겐 시립관현악단과 초연했다. 1969~1992년 서울 국제현대음악제 ’판 뮤직 페스티발(Pan Music Festival)‘의 기획 및 예술감독을 역임했다. 

1988년 서울올림픽 당시에는 폐막식 음악 감독을 맡기도 했다. 고인이 작곡한 앨범과 음악은 폐막식 성화음악 '프로메테우스의 오다'를 비롯해 국악관현악곡 '취타향'(1987년), 앨범 '부루'(1987년)·'디알로그'(1989년), 오페라 '초월'(1997년), 첼로 협주곡 '베를린'(2003년), 음악극 '보리스를 위한 파티'(2003년) 등이 있다.


수상 경력은 장르를 넘나들었다. 1976년 파리 작곡가제전 입상을 비롯해 대한민국작곡상 우수상(1978년), 대한민국작곡상 대통령상(1979년), 한국연극영화예술상 기술상(1979년), 대종상 영화음악상(1979년), 대한민국 문화예술상(1990년), 보관문화훈장(1998년) 등 영예를 안았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18일 오전 5시 30분이다.

mazla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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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올오페라 앙상블 가족오페라 '개구쟁이와 마법'은 개구쟁이(소프라노 정시영 분)가
장난감들의 반란을 통해 자신의 잘못을 깨닫는 과정을 잘 그렸다. ⓒ 강희갑



[플레이뉴스 박순영기자] 


"숙제하기 싫어! 게임이나 실컷 했으면." 애들은 늘 하는 말이고, 엄마는 늘 듣는 말이다. 이번 오페라에도 나오는 말이다. 극 중에서 직장 다니는 엄마는 아이에게 카톡으로 숙제검사를 하며 3등밖에 못했냐고 나무란다. 서울오페라앙상블(예술감독 장수동)이 공연장상주단체로서 구로아트밸리 예술극장에서 7월 17일부터 19일까지 공연한 오페라 <개구쟁이와 마법>은 20세기 초 프랑스 작곡가 라벨의 작품을 이처럼 한국 현실에 맞게 21세기 이 땅의 학원, 입시를 겪는 어린이를 주인공으로 각색하고 한글로 번안한 작품이다. 오페라의 성지인 이태리 밀라노 라스칼라 극장에서 동양인 최초로 무대감독이 된 장누리씨가 이번 공연의 연출을 맡아 아이와 어른 누구라도 공감할 수 있는 우리땅의 오페라로 재탄생시켰다. 또한 지휘자 Unai Urrecho는 11인조의 앙상블 스테이지를 이끌고 라벨의 이국적이고도 다소 어려울 수 있는 선율과 화음요소를 ‘마법’이라는 소재를 드러내는 ‘분위기’로 자연스럽게 표현해주었다. 17일 금요일 첫공연의 유튜브 생중계를 우리집 거실TV로 보았을 땐, 집에서 밥 먹어가며 아이들과 편안하게 멀리 구로 공연을 보니까 신기하면서 실제 공연처럼 생동감도 느껴졌다. 반면, 공연 후반부 음악이 격해지는 부분에서는 TV음량이 커서인지 아이들이 좀 무섭다고 해서 유튜브 본 것으로 만족할까 싶기도 했다.

▲ 소파(베이스바리톤 김준빈)와 놀이텐트(소프라노 김은미)도
개구쟁이에 대한 자신들의 불만을 노래한다. ⓒ 강희갑


하지만, 기자이자 작곡가인 엄마의 욕심에, 기왕 가족오페라로 만들어진 오페라를 보여줄 기회를, 거실TV 공연에 대한 아이의 몇가지 반응 때문에 놓칠 수는 없었다. 현장 공연을 봐야 정확한 결과를 알 수 있지 않겠나. 자주 있는 아이와의 흔한 협상(많은 부모님들이 알 것이다. 이것이 무엇인지를)으로 일요일 오후는 공연에 꼭 간다는 다짐을 받고, 19일 일요일 오후 3시 공연을 보았다. 특히 의견 뚜렷한 우리집 초등학교 2학년 큰아이가 공연보면서 "재밌다"고 했으니 결과는 고맙게도 또 한번의 뿌듯한 대만족이었다. 무대에는 커다란 책 안에 생활계획표, 우주 탐험선이 멋지게 그려져 있고, 푹신한 소파, 놀이 텐트 등 주인공 '개구쟁이'(소프라노 정시영 분)는 뭐하나 부족할 게 없어 보인다. 그럼에도 개구쟁이는 "내버려 둬!뭐든지 내맘대로 할거야"라며 책은 찢고, 소파 위에선 쿵쿵거리고 장난감을 집어던지며 불평을 늘어놓는다. 하지만 결국 개구쟁이는 텐트, 선풍기 등 그가 마구 쓰던 물건들의 반란과 노래로 자신의 잘못을 알아간다. 성악 출연진은 평소 많이 부르는 이태리, 독일 오페라도 아닌 프랑스, 그것도 반음계 자자하고 선율선이 긴 라벨 오페라에 네모 반듯한 우리말을 얹어 부르면서 감칠맛나게 연기까지 하느라, 습한 더위에 코로나로 마스크까지 끼고 연습하느라 정말 애를 많이 쓴 것이 느껴졌다. 이 작품이 원래 프랑스 것인지, 오페라라는 생소한 장르인지 구별할 필요없이 관객 입장에서는 여느 우리나라의 아동 뮤지컬처럼 흥미롭게 감상이 되었으니 말이다.

▲ 수학자(테너 석승권)가 "사사는 십칠 이구삼십" 이라고 괴상하게
외치는데, 꼭 개구쟁이의 속마음 같다. ⓒ 강희갑


뻗침머리의 개구쟁이 역도 자연스럽게 소화한 소프라노 정시영, 수학자의 "사사는 십칠~이구 삼십(4×4=17, 2×9=30)"이라는 히스테릭함을 높은 테너음역으로 잘 어필한 테너 석승권, 찬바람을 일으키는 선풍기 역이 겨울왕국 엘사보다도 더 곱고 차가웠던 소프라노 윤성회, 개구쟁이에게 맨날 낙서를 당했던 고충을 하행하는 음계로 잘 표현한 베이스바리톤 김준빈 등 주역들의 1인다역과 합창이 효과적으로 잘 연주되어 극을 잘 전달해주었다. 공연이 끝나고 살펴보니 아동관객이 참 많았는데, 자신들의 내용이기 때문에 잘 공감되었을 것이다. 또한 무대미술과 의상, 조명이 극의 분위기를 잘 살리고, 우리말로 또랑또랑하게 노래부르니, 오페라라는 장르이든, 추상적인 선율이나 화음이든 어렵지 않고 아이들에게는 오히려 그것을 받아들이고 배울 수 있는 훌륭한 기회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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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구로구 구로동 101 | 구로아트밸리 예술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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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뉴스 박순영기자] 7월부터 공연소식이 많다. 올 2월부터 시작된 코로나 5개월의 터널을 지나, 7월 11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솔오페라단의 <힘내라 대한민국 - 한국가곡과 아리아의 밤> 공연이 열렸다. 모처럼의 오페라극장 공연에 들뜬 마음으로 공연장으로 향했다. 

이날 공연은 두 시간동안 앵콜까지 총 21곡으로 주옥같은 오페라 각 장면을 생생하게 만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앵콜 <오! 솔레미오>는 기나긴 코로나를 극복하고픈 의지와 함께 빛나게 타오르며 지금까지도 귓가에 생생하다. 서희태 지휘의 모스틀리 필하모니 오케스트라가 <운명의 힘> 서곡을 연주하면서, 삶의 긴박감과 애수가 공존하는 오페라라는 웅장한 서사로 관객을 순식간에 인도했다.  

다음으로 <세빌리아의 이발사> 중 ‘나는 이 거리의 만능선수’를 바리톤 우주호와 한명원이 우렁차고 호쾌하게 선사했으며, 이어진 <잔니스키키> 중 ‘오! 사랑하는 나의 아버지’는 소프라노 강혜정의 우아한 자체공명의 목소리와 바리톤 강형규의 품격 있고 중후한 음성과의 조화가 좋았다. 소프라노 김유진, 김신혜와 메조 소프라노 백재은이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 중 ‘산들바람은 부드럽게’를 붉은색, 초록색, 보라색 드레스의 배합에 아름다운 3화음 중창으로 선사했다.


바리톤 한명원이 부르는 <뱃노래>(조두남 곡)를 들을 땐 갑자기 코끝이 시큰했다. 앞 세 곡의 서양오페라 아리아와 대비되는 우리 가곡이라 그런지, 첼로, 베이스의 경쾌한 붓점 저음이 한국 전통음악의 북과 같은 고동으로 느껴졌다. 테너 한명원의 노래는 미성과는 다른, 테너로서의 팽팽함이 한국 판소리의 시원하게 지르는 가창과 겹쳐져 듣는 이의 가슴을 울렸다. D minor화음이 G major 화음으로 펼쳐지는 순간의 미묘한 진행에, 
눈물이 핑도는 느낌이 들었다. 배경 영상이 이탈리아 베네치아 배처럼 서양 점묘법 화풍이었는데, 우리 노래니까 우리전통 수묵화의 배그림이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소프라노 김신혜의 <동심초>(김성태 곡)도 가사가 잘 들리고 오케스트라 반주가 아름다웠는데, 구슬픈 노래에서 
지금의 이 코로나와 발목잡힌 공연계의 한스러운 상황이 맞물려 느껴졌다. 언제 들어도 푸른 기상이 느껴지는 바리톤 우주호가 부른 <선구자>(조두남 곡)는 힘 있는 연주로 앞 순서에 비해 브라보를 가장 많이 받았다. 소프라노 김유진이 부른 <못잊어>(김동진 곡) 또한 ‘못잊어 생각이 나겠지만’이라는 가사가 절절히 와 닿았다.

바리톤 강형규의 <그리움의 아리랑>(최영민 곡)은 담백하고 우정어린 아리랑 선율진행과 가사 전달력에 클라이막스의 ‘아리랑’이라고 외치는 느낌의 벅참이 좋았다. 1부의 마지막은 <그리운 금강산>(최영섭 곡)이었다. 전주의 
산등성이를 올라가는 듯한 바이올린 선율로부터 벌써 북녘땅이 그려지며, 이날 공연이 7월 초반이라 6.25기념일이 지난지 얼마 안 되었기 때문에 감회가 더욱 새로웠다. 테너 강무림의 청명한 음색과 소프라노 박정원의 비장한 표정과 부드럽고도 포용력 있는 음색과 프레이징이 좋았으며 '이 노래가 참 좋구나'라고 다시 한번 느끼는 계기가 되었다. 


2부에도 더욱 오페라 다운 레파토리들로 가득찼다. 오페라 <카르멘> 서곡의 경쾌함이 분위기를 이끌었으며, 이어진 ‘하바네라’는 메조 소프라노 백재은이 영상 속 카르멘이 붉은옷이기 때문에 대비되도록 에매랄드색 옷을 입었다. 이날 무대가 카펫재질인데도 강렬한 춤 스탭을 보여주고 무대위를 좌우로 오가며 분위기를 살렸으며, 퇴장 때에도 지휘자에게 인사 안하는 화려하고 앙칼진 카르멘을 연출했다. 
소프라노 박정원의 푸치니 오페라 <토스카>중 ‘노래에 살고, 사랑에 살고’ 또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검정색 나비모양 자수 드레스가 곡과 잘 어울렸으며, 애틋한 선율선을 잘 살린 감정선과 호흡선이 일품인 연주였다. 


이날 모두를 공감시킨 노래는 단연 루디 박의 것이었다. 오페라 토스카 중 ‘별은 빛나건만’을 불렀는데, 곡 초반 무대 옆쪽을 보며 분위기를 잡았고 곡이 끝날 때는 흐느낌을 담아 관객의 감정몰입을 이끌어 냈다. 또한 ‘넬순 도르마’를 부를 때도 넓고 강한 스펙트럼으로 저음부터 초고음까지 울리는 그 장쾌한 여정에, 대단원의 팡파르를 목소리 하나로 만들어 내는 것에 두 곡 모두 관객들은 열렬히 브라보 환호성을 터뜨렸다.

테너 강무림의 ‘그녀에게 내 말 전해주오’는 테너 강무림의 진가를 느낄 수 있는 선곡이었으며, 진지한 표정과 청명하면서도 힘 있는 열창에 관객들도 브라보로 화답했다. 테너 신상근은 라라의 ‘그라나다’를 부르며 정열의 스페인 리듬과 에너지를 표현하며 인상을 남겼다. 마지막 두 곡은 출연진들의 합창이었다. 오페라 <나부코> 중 '히브리 노예들의 합창'은 웅장함 속에 인간애가 참으로 느껴졌으며, 베르디 오페라 <라트라비아타> 중 ‘축배의 노래’로 성악 출연진 11명이 한 대목씩 번갈아 화목하게 부르며 성대한 팡파르를 마무리했다. 관객의 박수세례와 앵콜에 출연진 수처럼
11명 사람이 떠오르는 태양을 향해 뛰어오르는 뒷모습이 그려진 무대영상이 보여지고, 전출연진은 '오솔레미오'의 클라이막스까지 벅차오르는 감동을 주며 이날 공연의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mazla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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