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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리뷰] 국립오페라단 '라 트라비아타', 사랑의 잔인함 그 아름다운 선율 속으로

▲  국립오페라단 '라 트라비아타' 첫 장면. 비올레타(소프라노 김성은)만 움직이고 모두 정지한 모습이 인상적이다.  ⓒ 문성식
 
[플레이뉴스 박순영기자] 국립오페라단이 <라 트라비아타>를 지난 2일부터 5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 극장에서 선보였다. 

오페라 애호가라면 <라 트라비아타>의 추운 겨울 같은 고음의 현악기 선율을 알 것이다. 아흐노 베흐나흐 연출의 이번 프로덕션은 이 서곡 부분에서 폐결핵에 걸린 비올레타(소프라노 김성은, 김순영)만이 두리번거리며 움직이는 것으로 주인공에 시선을 집중시켰다. 

이후 정지화면이 풀리고 합창과 함께 화려한 파티가 시작된다. 알프레도(테너 김우경, 신상근)와 비올레타는 서로에게 호감을 느끼고, 가스통(테너 민현기), 듀폴남작(바리톤 성승민) 등 노래하는 이만 움직이고 나머지는 또 멈춰 있다. 영화 같은 이 기법은 유명한 <축배의 노래>에서도 사용되었다. 

물론 이후 합창부분에서는 다함께 활기차게 움직이고 마지막은 무대 오른편의 알프레도에게 일동 다가가며 잔을 들어올린다. 앞에 정지화면들이 있었기에 더욱 오른편으로 쏠린 축배가 부각될 수 있었다.

베르디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La Traviata)> 제목의 뜻은 '길을 잘못 든 여자'다. 매춘부인 비올레타를 주인공으로 하는데 사랑의 환락을 사고파는 것이기 때문에 연출은 어둑한 푸른 빛을 택했다. 사랑은 사교모임의 텅 빈 흰 색 긴 테이블에서 이루어진다. 그런데 알프레도랑 사랑할 때 비올레타가 너무 자주 누워서 노래를 불렀다.

아마도 '매춘'을 오페라가 묘사할 수 있는 방법일텐데 주연 여자성악가가 막마다 누워서 노래불러야 하는 것은 좀 안쓰러웠다.
 
 
▲&nbsp; 2막 붉은 사랑이 엎드려 있다. 비올레타를 단념시키는 장면. 소프라노 김성은(비올레타), 바리톤 양준모(제르몽, 알프레도의 아버지)의 노래가 아름다웠다.&nbsp; ⓒ 문성식

그럼에도 19세기 부르주아 사회의 위선을 '우리 시대'에 맞게 표현하기 위해 배경을 1950년대의 파리로 설정하고 상상을 초월하는 폭력성을 잘 드러냈다. 

공연의 쟁점은 모든 것을 편안하고 익숙하게 보여주는 것에 있지 않다. 사람들에게 현실을 돌아보게 하고, 반성하게 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국립오페라단 아흐노 베흐나흐 연출의 <라 트라비아타>는 또 한번의 쟁점을 잘 만들어주었다.

한편, 국립오페라단은 2022년 창단 60주년을 맞아 더욱 색채적인 라인업을 구상했다. 2월 봄을 여는 <오페라 갈라 페스티벌>로 시작해 3월 초 <오페라 어워즈>, 3월 <왕자, 호동>, 4월 <아틸라>(한국 초연), 6월 <시칠리아 섬의 저녁기도>(한국 초연), 9월 <호프만의 이야기>, 12월 <라 보엠>을 선보일 계획이다. 


mazla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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