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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연극 레 미제라블, 사랑과 희망의 대서사시

연극

by 이화미디어 2022. 8. 11.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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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뉴스 박순영기자] 광복의 달 8월을 맞이하여 연극 <레 미제라블>이 극단 로열씨어터 주최, 문화예술 렛츠와 (주)KBES 주관으로, 지난 5일부터 15일까지 서울 마포구 마포아트센터에서 관객의 뜨거운 성원 속에 공연중이다. 

극단 로얄씨어터(대표 겸 예술감독 윤여성)가 2020년 기획해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서 코로나 속에서도 성황리 초연 후, 올해도 장마와 더위 속에서 배우들의 열띤 연습으로 마포아트센터에서 관객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

빵 한 조각 때문에 19년을 감옥살이 한 장발장. 출소 후 세상에 대한 증오만이 가득했던 그는 다시 성당의 은그릇을 훔쳤지만, "형제님은 이제 악이 아니라 선에 속한 사람이오. 어두운 섬을 헤매는 형제님의 영혼을 꺼내 하느님께 바쳤소"라는 주교님의 말에 감화되어 이후 파리의 시장이 되어 시민들의 삶을 살핀다.

빅토르 위고의 대작소설이자 영화, 뮤지컬로도 유명한 <레 미제라블>을 2시간 40분의 연극무대로 만날 수 있는 것 자체부터 감동이 있었다. 장발장 역 윤여성은 1987년 창단한 극단 로얄시어터를 이끌며 50명이 출연하는 대형연극 <레 미제라블>의 중심이 되어 선과 악이 무엇인지, 삶은 무엇인지 극을 통해 명료하게 알려준다. 죄수에서 시장이 된 그를 추격하는 경감 자베르(김명수, 강호석)가 맨 마지막 결국 자결하는 장면에서는 왠지 모를 감동과 울컥함이 느껴진다.
 

▲&nbsp;연극 '레 미제라블' 한 장면.&nbsp;ⓒ 문성식


연극답게 함축된 서사지만, 뼈가 있는 대사, 관록있는 7-80대 배우부터 청년, 아역배우까지, 동서고금의 명작 <레 미제라블>을 한여름 장마에도 거뜬하고 탄탄하게 펼쳐보여주었다. 

정욱 문영수(질노르망), 박웅 임동진(미리엘 주교), 최종원 강희영(국장 재판장) 등 원로배우들의 활약은 큰 감동과 극의 무게를 더했다. 마리우스와 자베르를 동시에 맡은 배우 강호석은 패기와 감성이 있는 마리우스가 되었다가 다른 날짜에는 집념과 고뇌의 자베르도 보여주며 강호석의 연기역량이 돋보였다. 

1832년 6월의 프랑스 민중봉기 장면은 배우 모두 총을 들고 자유를 위해 싸우는 실감나는 장면이다. 그 사이 장발장의 양녀이자 죽은 팡틴(손정민 이정은)의 딸 코제트와 마리우스의 사랑이 아름답다. 마리우스의 할아버지 질 노르망은 이들의 결혼을 반대했지만 결국 허락하며 미래는 이들 젊은이들이 만들어가게 될 것이다. 

 

5일 프레스콜 이후 질의응답에서 윤여성 감독은 "한여름 더위에 50명 배우 스태프가 더위도 잊고 즐겁게 임했다"라면서, "삶이 연극이고 무대가 생활이다"라고 철학을 밝히기도 했다. 

사랑과 희망의 대서사시 연극 <레미제라블>은 9월 30일부터 10월 2일까지 고양아람누리 아람극장, 11월 18일부터 20일까지 대구 계명아트센터, 11월 25일부터 27일까지 부산 영화의 전당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mazla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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