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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2022 선화예술고등학교 관현악 정기연주회

클래식

by 이화미디어 2022. 9. 7.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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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화예술고등학교 관현악 정기연주회 후 관객들의 박수에 인사하고 있다.

 

3년 만의 한가위, 3년 만의 정기연주회, 비상(飛上)하는 선화예고 

  글: 성용원 (작곡가)


음악 전공자들에게 가장 큰 공부와 성장의 기회는 무대에서 연주하며 관객을 직접 만나는 것이다. 우리는 지난 3년간 코로나로 인해 너무나 많은 걸 잃어버리고 희생했다. 소통과 공감의 예술인 음악에서조차 궁여지책으로 대면 & 원격이라는 방식으로 수업을 해야만 했으며 들려주고 못하고 같이 하지 못한 채 그저 혼자서만 하다가 드디어 모여서 같이 했다. 음악은 또한 질서와 협력의 예술이지 않은가!

삶에 의욕을 잃고 무기력에 빠진 이들이여, 새벽녘의 가락시장이나 노량진시장에 가보라! 아님 사원증을 목에 걸고 바쁘게 출근하는 아침의 여의도나 광화문을 가보라! 아님 일 년 사시사철 내내 음악이 울리는 예고의 연습실에 방문해 보라. 그만큼 음악가들에게는 낮과 밤을 지새우며 휴식이란 없으며 자신의 기량을 연마하는데 전념한다. 입시에 성공해 일류 대학 가고 개인의 영달과 안위를 위해서? 천만에! 선화예중&예고의 건학 이념은 '예천미지', 즉 하늘이 주신 재능을 받아 이 땅을 이롭게 하기 위해서다.

그런 훌륭한 재목들이 한데모여 연주하는 관현악 연주회와 합창제는 공연예술의 백미이자 꿈의 무대다. 다른 이와 함께 하는 음악행위에서 오는 즐거움과 감동, 그건 관객으로 듣는 거 이상으로 이루 말할수 없는 뿌듯함과 희열, 성취감을 가져오며 밖이 아닌 안에서 직접 음악을 만들어가면서 전율로 온 몸을 부르르 떨게 만든다.

3년 만에 다시 성사된 선화예술고등학교 관현악 정기연주회 자체가 축복이다. 열정적이고 기교 넘쳤던 브루흐 스코트랜드 환상곡의 바이올린 권세진, 안정감이 돋보였던 드보르자크 첼로 협주곡 3악장의 이예은, 발랄함과 왼손의 타건이 인상적이었던 쇼팽 협주곡 1번 3악장의 피아노 민경배, 까다롭고 분할적인 리듬을 잘 소화해 내며 플라멩코 특유의 센티멘털함을 잘 표현한 마림바의 장은서, 그리고 노래의 주인공인 줄리엣처럼 깜찍하고 유연했던 소프라노 최주은의 '꿈속에서 살고 싶어라' 모두 젊음의 풋풋함이 살아 숨 쉬었으며 이들 모두에게는 평생의 잊지 못할 추억이요, 성장분의 자영분이다.

음악회의 대단원은 차이콥스키의 6번 교향곡 3&4악장이다. 비장(悲壯)한 비창(悲愴)이 아니라 비상(非常)한 비상(飛上)이었다. 유니버설아트센터 무대 위에 서서 연주하는 그 자체가 기적이요 기쁨이요 감사한 시간이었다. 더불어 이런 연주회를 위해 절대 잊고 간과해선 안될게 수고를 아끼지 않은 선생님들이다. 무대의 주인공은 학생들이지만 붙잡고 연습 시키고 격려하고 불철주야 이들의 미래를 위해 헌신하는 지휘자 강창우 외 선화예술고등학교의 모든 선생님들께 꽃다발을 한아름 안겨 주고 싶다.

이제 재개된 선화예술고등학교(중학교도)의 대외적인 정기연주회에는 언제든지 환영이자 기쁨이다. 우리 미래의 음악인들의 연주회에 부심 한가득 안고 버선발로 뛰어가서 현장에서의 뿌듯함과 감동을 함께 누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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