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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고래 제 21회 정기공연 '벗' 극단 고래, 북한 작가 백남룡 원작 소설 '벗'의 세계 최초 연극화

연극

by 이화미디어 2022. 11. 2.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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벗 공연포스터

공연명 (FRIEND)
공연일시 2022.12.01.() ~ 2022.12.11.()
평일 저녁 8, 일 오후 4, 월 쉼
공연장소 대학로 한양레퍼토리씨어터
원작 백남룡 소설 '벗'
각색연출 이해성
출연진 정나진, 김성일, 강일, 김봄희, 변신영, 장인혜, 이송이, 문종철, 박현민, 안소진, 양지운, 손아진
주최주관 극단 고래
후원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공연예술중장기창작지원
소요시간 90(인터미션 없음)
관람연령 12세 이상 관람가
관람료 전석 3만원
예매처 네이버 예약, 코스타 티켓
티켓오픈 2022.11.01.()
   

 

 극단 고래, 북한 소설 '벗'의 세계 최초 연극화

[플레이뉴스 문성식기자] 121일부터 11일까지 대학로 한양레퍼토리씨어터에서  극단 고래 제 21회 정기공연 '벗'을 무대에 올린다. 1988년 북한의 백남룡 작가가 쓴 장편소설을 세계 최초로 연극으로 만든 작품이다. '벗'은 한 판사가 이혼소송을 청구한 젊은 여성의 사건을 조사하면서 그의 가족들이 겪는 고통과 슬픔을 알게 되고, 그 과정에서 자신의 결혼생활마저 돌아보게 되는 과정을 이야기한다.

1960
년대 이후 북한 문학에서 정치적 이데올로기에 대한 흔적 없이 오롯이 평범한 사람들의 연애, 결혼, 이혼, 육아, 직업 등 일상을 다룬 북한 최초의 작품으로, 체제와 이데올로기의 그늘 밑에 가려져 있던 북한사람들의 미시적 삶의 풍경을 들여다볼 수 있는 소설로 평가받고 있다.

 

왼쪽부터 배우 이송이, 문종철 ⓒ극단 고래
왼쪽부터 배우 변신영, 정나진  ⓒ극단 고래

해외에서 더 유명한 '벗'

 

우리에게는 여전히 너무나 낯선 북한 문학이지만, 이 작품은 2011년 프랑스에서 번역 출간된 이래 남북한 문학을 통틀어 프랑스에서 가장 많이 팔린 소설로 기록된 바 있고, 이후 2020년 미국에서도 출판되어 미국 매체 '라이브러리 저널'에서 뽑은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었다.

소설은 출판된 지 30년이 지났지만, 가정과 사회라는 테두리 안에서 각 인물들이 안고 있는 고민들은 여전히 동시대적으로도 유효한 보편성을 담아내고 있다. 연극을 통해 남북한 사이의 거리감을 좁혀보고자 2017년 발족된 남북연극교류협의회에서 이미 2019년 '벗'의 낭독공연을 진행한 바 있는데, 이번 공연은 당시 낭독공연을 보완, 발전시켰다.

 



성악배우 채순희는 판사 정진우에게 남편 리석춘과의 이혼을 요청한다. 리호남이라는 일곱 살 난 딸을 두었지만, 선반공인 리석춘과의 갈등이 심해지자, 견디지 못하고 재판소로 나온 것이다. 이에 진우는 이혼 근거가 필요하다며 돌려보내고, 순희 부부의 사정을 조사차 그들의 집으로 향한다. 비를 맞고 떨고 있는 순희와 석춘의 딸 호남을 발견하고, 본인의 집으로 데려와 재운다.

그 사이 쪽지만 남겨둔 채 출장 간 아내 은옥에게 진우는 괜히 서운하다. 순희와 석춘은 딸을 찾아 황급히 진우의 집으로 달려오고, 진우는 그들에게 저녁식사를 대접한다. 진우의 따듯한 식사대접에도 불구하고, 순희와 석춘은 냉랭하게 집으로 돌아간다. 이에 진우는 자신이 처음 아내 은옥을 만났을 때를 떠올리며, 순희와 석춘의 마음을 돌려보기로 결심하는데...


 

왼쪽부터 이송이, 문종철 ⓒ극단 고래

같고 다른 북한의 말맛과 정서

 

'벗'의 각색과 연출을 맡은 이해성은 가능한 원작을 충실하게 인용해 연극화하고자 했다. 그것은 그저 소설의 이야기를 무대로 충실히 옮겨온다는 의미라기보다는, 북한소설의 말맛과 문체, 북한사람들의 감정과 정서 등 소설을 통해 느낄 수 있었던 지극히 북한적인 취향과 감수성을 연극적으로 어떻게 구현할 것인지에 중점을 두고자 했다는 것이다.

따라서 공연을 통해 관객들은 남북 사이 이질적인 정서를 느끼게 되겠지만, 동시에 소설이 담고 있는 보편적 고민을 중심으로 지리적/이데올로기적/시대적 간극을 초월하는 남북 사이의 공통된 정서를 발견할 수 있기도 할 것이다. 포스트-이데올로기의 시대, 이데올로기를 벗어나 북한 소설, 북한 사회, 북한 사람을 이해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연극으로 만나는 '벗'

 

소설이 극화되는 경우, 많은 양의 활자들이 이미지화 되고, 연출은 이를 어떻게 미학적으로 풀어낼 것인지 고민하게 된다. 이해성 연출은 원작이 주는 감성과 정서를 어떻게 관객들에게 연극적인 방법으로 전달할 것인지를 중점으로 두고 제작을 이어나가고 있다.

보기 드문 반도네온 연주자 이어진의 라이브 연주와 배우들의 춤과 움직임, 극 중 딸(호남) 역할로 등장하는 인형과 인형 조종자 등이 연극적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김봄희(해설) 배우는 실제 북이탈주민으로써 18살에 남한으로 와, 동국대 연극영화과를 졸업했다.

이해성 연출을 포함한 제작진 및 출연진은 김봄희 배우와의 연습기간 많은 대화와 토론을 통해, 남북의 철학과 인식의 차이를 발견하고 이해해가는 시간을 가지고 있다. 김봄희 배우의 북한에서의 진짜경험과, 정나진, 김성일, 강일 등 연극계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실력파 중견배우들의 연기력을 토대로 소설 속 활자들이 일어나 움직이는 연극 '벗'12, 한양레퍼토리씨어터에서 지켜볼 수 있을 것이다.

 

연극 '벗'111일부터 네이버 예약을 통해 예매할 수 있으며, 1116일까지 조기예매 할인 이용 시, 50% 할인된 가격으로 예매할 수 있다. 123, 10일 토요일 낮 공연 이후에는 관객과의 대화가 진행될 예정이다.

 

극단 고래는 2022-2024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중장기창작지원사업에 선정되어, “고래, 혐오의 물결을 거슬러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극단 고래는 우리 사회에 만연한 혐오의 뿌리를 찾고 치유와 성찰에 의의를 두고 연극작품으로 관객들에게 다가가고자 한다.

분단 이데올로기, 계급과 젠더, 차별과 혐오의 물결을 거슬러 올라가는 극단 고래는 올해 5, 19회 정기공연 작품 '고래'를 선보였으며, 연극 '별탈없음' 이후, 21회 정기공연 작품 '벗'12월 공연으로 앞두고 있다.

ewha-media@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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