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리뷰] 한국작곡가의 소협주곡 작품 - 2023 AIPAF 최우수 젊은 피아니스트 초청 연주회

클래식

by 이화미디어 2023. 7. 30. 17:04

본문

반응형

박순영의 '옹헤야'를 피아니스트 임기욱이 연주하고 있다.

[플레이뉴스 박순영기자] 지난 7월 21일 오후4시 천안 이원문화원에서 '한국작곡가의 소협주곡 작품 - 2023 AIPAF 최우수 젊은 피아니스트 초청 연주회'가 열렸다.

 

이번 연주회는 피아노학회(이사장 장혜원)와 세계문화포럼(대표 이기동) 주최의 7월 19일부터 22일까지 아시아 국제 피아노 아카데미 페스티벌(AIPAF) 일환으로 공연되었다. 캠프참가자 160여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각 작곡가와 최우수 피아니스트별 선율의 변주가 콰르텟 H(민연희, 황의창, 장석호, 황의한)의 연주와 함께 훌륭하게 펼쳐졌다.

 

한국과 아시아 등 14명 작곡가의 동요, 민요를 주제로 한 선율이 다채롭게 이어졌다. 첫 순서로 Zechariah Goh 작곡의 ‘Ondeh Ondeh’(피아노 신이은)는 주제의 싱코페이션을 상쾌하게 드러내며 연주회 시작을 활기차게 해주었다. 김준호의 ‘얼레리 꼴레리’(피아노 김유경)는 얼기설기 주제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폭을 넓히며, 어릴 적 친구 놀릴 때 불렀던 얼레리 꼴레리 주제가 이렇게 흥미진진하게 펼쳐질 수 있는지 신기했다.

 

신동일 ‘오빠생각’(피아노 한도경)은 과연 이 소협주곡운동의 협력 작곡가답게 피아노가 주제를 잔잔하고 따스하게 노래하고, 현악이 풍요롭게 감싸주며 명료한 피아노 화음을 들리게 해주었다. 성용원 ‘내 양말 빵꾸났네 주제에 의한 변주곡’(피아노 김태은)는 중간부에 가요와 재즈풍 편곡이 정말 멋졌는데, 처음에 단아하게 시작해 마지막부 희망의 느낌까지 화려하게 펼쳐졌다.

 

https://www.youtube.com/watch?v=-iwkH3SMSwE&t=4183s

 

민유리, 구현민, 정다정 세 명의 젊은 여성작곡가 작품은 뮤지컬처럼 전개방식이 흥미로웠다. 민유리의 ‘어린이날 노래’(피아노 김여진)는 트레몰로 도입부가 강렬히 주목을 끌고 이어지는 아르페지오, 붓점 등 다양한 어린이날 변주로 이끌었다. 구현민 ‘할아버지 시계’(피아노 김지원)는 단조의 전환구가 인상 깊었으며, 재현부에서 주제가 더욱 역동적으로 펼쳐지며 전개의 힘이 있었다. 정다정 ‘클레멘타인’ (피아노 김정희)는 첫 피아노 왼손 아르페지오가 구름이나 솜사탕처럼 감미로웠으며, 단조의 트레몰로로로도 박진감 있게 펼쳐졌다.

 

Ssu-Yu Huang의 ‘Due Due Dong Carprice’(피아노 박수정) 또한 4도화음과 피아노와 현악의 빠른 변주로 민족적 색채를 화려하게 펼쳐주어 인상이 강렬했다. 김요한의 ‘Piano Concerto on a Theme of Robert Shumann's The Happy Farmer’(피아노 손소정)는 첫 하행하는 빠른리듬이 곡의 원동력이 되고, 단조와 트릴, 옥타브 등으로 익숙한 즐거운 농부 주제의 다양한 면모를 선보여주었다.

 

정유식 ’구름위로 날아오르다‘(피아노 신민정)는 동요 ’비행기‘ 주제가 피아노와 현악사이에 모방 변주되는 도입이 좋았으며, 극저음이나 다양한 조로 변주되며 비행기노래의 숨은 후렴까지 만들어주었다. 정보형 ’새야새야‘(피아노 구민희)는 피아노 6도화음으로 구슬프게 마음을 저미고, 이어지는 첼로와 바이올린, 또 전체로 금새 사무치게 변주되니 소협주곡이 이렇게 아름다워도 되나 얼떨떨했다. 김하은 ’옹달샘‘(피아노 이선영)는 주제의 첫 펼친화음으로 작곡가가 포인트를 잘 잡았다는 생각이 들었고, 피아노에서 깔끔하게 노래하여 현악의 중후함으로 감싸주며 따스하고 시원한 옹달샘을 만들어주었다.

 

박순영의 ’옹헤야‘(피아노 임기욱)는 보리타작의 옹헤야 선율이 힘차게 현악으로 시작해 때론 서정적으로, 또 점점 낭만적으로 힘차게 피아노로 다양하게 변주되며 인상을 남겼다. 박영란의 ‘원주 둥개요 주제에 의한 환상곡’(피아노 김정휘)는 영화 한 장면처럼 신비롭게 시작되어 중간부에 현악특수주법으로 천둥치는 느낌도 주며 역동적인 음악을 선사했다. 마지막으로 번스타인의 ‘Tonight(from West Side Story)를 Kristin Tjornehoj 의 색소폰과 이지영의 피아노로 특별연주하여 연주회 분위기를 다채롭게 마무리해주었다.

 

오명희의 '제비남매'를 리움현악사중주단과 피아니스트 조상은이 연주하고 있다.

 

https://www.youtube.com/watch?v=4Rw04zgrDuA 

지난 6월 16일 일신홀에서 신동일의 '봄바람'을 피아노학회 이사장인 장혜원이 직접 연주하고 있다.

 

이 날의 대부분 작품은 지난 6월 16일 일신홀에서 초연된 바 있다. 16일 공연의 다른 작품으로 이인식의 ‘전래동요’(피아노 김소형)는 두껍아, 두껍아 민요를 피아노의 스타카토 도입으로 특색을 주어 정갈한 톤으로 엮어내었다. 오명희의 ‘제비남매’(피아노 조상은)은 간결한 음의 주고받음과 끝부분의 글리산도로 위트를 주었다. 심옥식의 ‘퐁당퐁당’(피아노 신민정)는 익숙한 주제가 쉽게 점차적으로 풍성한 기법으로 전개되며, 세 명 작곡가의 작품은 작곡 연륜만큼이나, 어린이도 쉽고 편안한 기분으로 우리동요나 민요를 피아노 기법으로 습득할 수 있도록 작품을 안배하여 소협주곡 운동 취지를 잘 살려주었다.

 

1991년 창립된 한국피아노학회는 피아노를 중심으로 한 공연, 학술대회, 캠프, 서적발간 등 활발한 활동을 펼쳐오며, 작곡가들의 창작 활성화와 연주자의 레파토리 확대를 위한 창작곡 연주에도 힘써왔다. 근래에는 한국 민요 동요를 소재로 피아노 소협주곡 연주회를 기획하여, 작곡마당 대표 신동일 작곡가의 적극 동참으로 여러 작곡가들과 함께 다양한 소협주곡이 만들어지고 연주되어 관객과 음악계의 호응을 얻고 있다. 

 

한편, 공연 직후 3박 4일간 페스티벌의 강연, 마스터클래스를 통한 우수생 선발 시상식이 진행되었다. 수상자는 다음과 같다.

 

<2023 AIPAF Competition 수상자명단>


Grand prize : HU TIAN (CHN/KOR)
일반부 Gold : NGUYỄN TRÍ ĐỨC (VNM) 외 12명 
일반부 Silver  : Nicole Chong (SGP) 외 4명
일반부 Bronze : Wonyoung Jung (KOR) 외 4명
일반부 Rising : Huiying She (CHN/KOR) 외 1명
일반부 Encourage : Seungmin Lee (KOR)
중고등부 Gold : Sehan Yang (KOR) 외 12명
중고등부 Silver : Seunghee Hong (KOR) 외 4명
중고등부 Bronze : Jiwoo Kim (KOR) 외 2명
중고등부 Rising : NHỮ ĐÌNH TRÂM ANH (VNM) 외 2명 
중고등부 Encourage :  LÊ MAI ANH (VNM) 
초등부 Gold : Yeseo  Lee (KOR) 외 16명
초등부 Silver : Seohyeon Kim (KOR) 외 10명 
초등부 Bronze : Jeein Jeong (KOR) 외 3명 
초등부 Encourage : Minseo Kim (B) (KOR) 외 1명

mazlae@hanmail.net

 

(공식페이스북) http://facebook.com/news.ewha


세상을 플레이하라! 오락, 엔터테인먼트 전문 뉴스 - 플레이뉴스 http://ewha.biz

반응형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