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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이별에 대한 5년간의 이야기뮤지컬 '라스트 파이브 이어스'

뮤지컬

by 이화미디어 2024. 2. 14.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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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뮤지컬 Last 5Years 포스터

 

1.삶의 소중한 시간을 함께하며 사랑하고 이별하는 두 남녀의 5년간의 이야기 
2.남녀의 시간이 서로 정반대로 흐르며 교차하는 독특한 구성
3.어쿠스틱한 클래식 선율로 이루어진 놀랍도록 아름다운 음악
4.90분간 퇴장 없이 무대 위에서 5년의 시간을 이야기하는 배우 
5.인물의 상황과 심리를 음악 구성 안에 살려낸 번역, 
6.그리고 시간의 엇갈림을 보여주는 무대와 조명

2024 뮤지컬 '라스트 파이브 이어스' 공연 개요

공연일정 : 2024년 1월 17일 ~ 2024년 4월 7일    
공연시간 :  화-금 7시 30분 ㅣ토-일 2시, 6시ㅣ월 공연 없음
공연장소 :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 
티켓가격 :  R석 8만원ㅣS석 7만원 ㅣ A석 6만원 
출    연 : 캐시 박지연, 민경아 ㅣ 제이미 이충주, 최재림 
스 태 프 : 극본/작사/작곡 제이슨 로버트 브라운 (JASON ROBERT BROWN) 
번역 김수빈 ㅣ 한국말가사 김수빈, 양주인, 이지영
연출 이지영 ㅣ 음악감독 양주인 ㅣ 안무 문병권 ㅣ  
무대/소품디자인 최영은 ㅣ 음향디자인 김기영 ㅣ 조명디자인 임재덕 ㅣ
분장디자인 김유선 ㅣ 의상디자인 천유경 ㅣ 제작무대감독 김재홍
관람등급 : 14세 이상 관람가 
제    작 : 신시컴퍼니

사랑을 해본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인 이야기


[플레이뉴스 문성식기자] 이 작품에는 단 두 명의 인물이 무대에 있다. 유대인 작가 제이미 그리고 가톨릭 집안의 배우 캐시. 이들은 여느 연인처럼 설레는 감정을 나누고 뜨겁게 사랑했으며 서로 다름에 지치고 종국엔 이별에 이르게 된다.

시간은 모든 사람에게 공평하게 주어지지만, 자기 삶의 방식대로 시간이 흐른다. 신중하게 자기 속도에 맞춰 살아가는 캐시와, 앞을 향해 달려가는 제이미. 그들은 자기의 시간으로 상대를 바라봤고, 안타깝게도 상대방은 그 시간에 조금씩 빗겨가 있다.

뮤지컬 '라스트 파이브 이어스'는 누구의 잘못도 아닌 그저 삶의 속도가 달랐던 두 남녀의 사랑과 이별을 담담하게, 하지만 섬세하고 솔직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함께한 5년, 서로의 시간이 반대로 흐르는 독특한 구성


뮤지컬 '라스트 파이브 이어스'는 남녀의 시간이 반대로 흘러가는 독특한 구성을 취한다. 작품 속캐시와 제이미는 함께한 5년의 시간을 이야기하지만, 그 두 사람은 다른 시간에 존재하고, 딱 한 번 그들이 가장 행복했던 순간 - 결혼식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서로를 마주 본다.

하지만 이내 그들은 또다시 각자의 시간 속으로 걸어간다. 두 사람이 함께한 시간 속 무한한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제이미, 유한한 과거로 흘러가는 캐시. 그래서 그들의 사랑과 이별의 감정이 더 가슴 아프게 다가온다.

인물의 모든 감정을 담아내는 섬세하고 아름다운 음악


스티븐 손드하임 이후 최고의 미국 뮤지컬 작곡가라 불리는 제이슨 로버트 브라운이 작곡한 뮤지컬 '라스트 파이브 이어스' 는 총 14곡의 음악으로 이루어져 있다. 노래에 모든 이야기와, 대사, 감정을 담아야 하는 송스루 뮤지컬인 만큼 이 작품의 음악은 매우 섬세하다.

두 대의 첼로, 바이올린, 베이스, 기타, 피아노 등 6개의 악기로 구성된 라이브 밴드는 드라마틱한 멜로디를 연주하며 인물 내면의 깊숙한 곳을 파고들어 가사로 표현되지 못한 심리상태를 느끼게 한다.

90분 동안 쉼 없이 이어지는 음악은 멜로디의 높낮이, 박자의 변주로 사랑의 환희와 좌절 그리고 고통과 이별의 감정을 전달한다. 

퇴장 없이 무대 위에서 5년의 시간을 이야기하는 배우들


공연이 진행되는 90분간 배우들은 퇴장 없이 무대 위에 존재하며 상대방의 이야기가 나오는 동안에도 자신의 시간을 살아간다. 연출 이지영은 “관객의 상상력을 이끌어내기 위해 이미지적, 시각적으로 두 사람이 함께 존재하게 만들고 싶었다.”고 연출 의도를 설명했다. 

덧붙여 “그들의 모습은 함께 있는 것 같지만 사실 다른 시간을 살고 있기 때문에 조금씩 엇갈린 행동들을 하고 있다. 극의 초반엔 헷갈릴 수 있지만 조명, 무대 세트 그리고 배우들의 모습에서 관객들은 충분히 같은 공간 다른 시간에 존재하는 제이미와 캐시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관객은 이렇게 여러 요소를 통해 두 사람이 각자 정방향 혹은 역방향으로 이어 나가는 이야기의 궤를 맞추며 그들의 사랑부터 이별까지 5년의 시간을 완성할 수 있다.

공연에 최종적으로 숨을 불어넣는 배우는, 90분간 무대에서 작품에 몰입하는 집중력과 스태미나, 넓은 음역과 쪼개진 박자 등 고난도 음악을 유려하게 노래할 가창력, 그리고 그 모든 가사를 노래가 아닌 이야기로 관객들에게 전달할 연기력이 필요하다. 

우리나라 30대 배우 중 최고 실력자라 손꼽히는 박지연, 민경아, 이충주, 최재림은 음악적, 연기적 테크닉을 기반으로 본인들의 경험을 살린 세심한 의견을 나누며 노래 사이사이 세심하게 서사의 밀도를 높여가고 있다. 

이렇게 진정성을 바탕으로 한 네 명의 배우는 캐시와 제이미로 극 속에 존재하며 자극적인 서사나 화려한 무대에서 느낄 수 없는, 공감이라는 강력한 울림을 전달할 것이다. 

솔직하면서도 시적 은유로 살려낸 번역, 
그리고 시간의 특수성을 상상할 수 있게 표현한 무대와 조명


뮤지컬 '라스트 파이브 이어스'는 시간 표현의 독특한 구성과 노래로 모든 상황과 감정이 전달되는 송스루라는 특별한 형식을 가지고 있다. 이 작품이 관객들에게 공감을 얻기 위해선 어떻게 번역하고, 무대를 어떻게 표현하는지가 가장 중요한 포인트다.

원작자이자 작곡가인 제이슨 로버트 브라운은 하나의 음표, 박자 안에 캐릭터의 심리를 넣어둔 엄청난 디테일로 이 작품을 완성해 냈다. 

이런 디테일 함에 담긴 원작의 의도와 노래의 맛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뮤지컬 번역의 최고라 불리는 김수빈 번역가와 음악감독 양주인, 연출 이지영이 수개월에 걸쳐 번역 작업을 진행했다. 

원작이 가지고 있는 직접적인 가사는 한국 정서에 맞게 바꿨고 꼭 필요한 상황은 시적 은유로 살렸다. 이들은 이 과정에서 감정과 음악적 말맛을 살린 단어를 찾아내길 반복하고, 배우들과 함께 연습하는 과정에서 또다시 표현을 찾아냈다. 

이렇게 완성된 한국어 가사는 때론 담백하고 때론 직설적으로 가슴에 꽂히고, 때론 시적 표현으로 아름다운 시절을 상상하게 한다.

그리고 이 작품의 가장 중요한 설정인 ‘엇갈린 시간’은 원형의 턴테이블과 그 위에 놓인 긴 테이블이 따로 또 같이 움직이며 두 남녀의 이야기 방향을 시각적으로 보여준다. 더불어 무대 뒤 설치된 라이트 박스는 추상적으로 느껴질 수 있는 시간의 흐름과 그들의 심리를 유추할 수 있게 도와준다.

이렇게 심플함 속에 상징이 가득한 무대와 조명을 눈에 담고, 음가 안에 표현된 솔직하고, 시적 은유로 살아난 가사를 귀에 담으며 두 개의 시간을 포개는 순간 이 작품은 완성된다. 

Q. 뮤지컬 '라스트 파이브 이어스'에서 가장 중심을 두고 작업하는 점이 궁금하다.

 - 이 공연은 감정을 따라가는 공연이에요. 아주 솔직하고 현실적이기도 하고요. 그래서 관객들이 두 인물의 감정을 더 세밀하게 들여다볼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보통 우리가 잘 드러내지 않는 것들을 이 공연에서는 솔직하게 드러내고 있는데 그런 내면의 이야기에 중점을 두고 만들어가고 있어요. 

관객분들이 이 공연을 보면서 우리가 사랑을 할 때 각자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떻게 둘의 시간이 흘러가는지, 둘의 이야기와 감정에 집중할 수 있게 하고 싶어요.

Q. 무대의 특징이 어떻게 되나?

1. 무대 & 조명
사람은 다들 자기 삶과 서로 간의 관계에서 절대적인 ‘시간’이라는 기준안에 같이 있다고 생각해요. 이 공연에서는 캐시와 제이미는 서로 그 시간이 달랐던 거고요. 그래서 그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턴테이블과 조명으로 분리된 캐시와 제이미의 공간은 주인공들이 각자의 감정과 시간으로 존재해요. 

그렇게 분리된 무대 자체가 시계처럼 보일 수도 있고, 시간이 흐르는 모습을 보여줄 수도 있고, 그들의 속도를 보여줄 수도 있고요. 돌아가는 턴테이블과 무대의 여러 요소가 시간을 보여주는 상징이 될 수도 있고, 같이 움직이기도 따로 움직이기도 하면서 이 시간이 캐시와 제이미를 어디로 데려가는지를 보여주고 싶어요.

조명도 이런 인물들의 감정과 심리를 최대한 보여줄 수 있는 장치가 될 거예요. 인물들이 한 공간에 있지만 다른 시간에, 다른 곳에 있는 것을 관객분들이 보실 수 있도록 할 예정이에요. 조명이 변화하는 모습을 보면 캐시와 제이미의 시간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시각적으로도 함께 재미있게 보실 수 있을 것 같아요.

2. 음악
이 공연은 노래에 모든 내용이 다 들어 있어요. 이야기, 대사, 감정 모든 걸 노래에 실어서 관객에게 보여줘야 해서 굉장히 어렵다고들 하고요. 음악의 높낮이나 스케일적인 면에서도 어려울 수 있지만 송스루 형식 안에서 가사 안에 많은 것을 담아야 하는데, 그걸 또 너무 노래처럼 들리지 않게 표현하는 게 상당히 어려워요. 

제이슨 로버트 브라운이 이 노래를 굉장히 디테일하게 만들어 놨는데 모든 부분에 의미와 노트를 넣어 놔서 쉽게 지나칠 수 있는 부분이 없는 것도 이 음악의 특징이에요. 

듣는 사람은 굉장히 쉽고 유려하게 넘어갈 수 있는 노래인데 그렇게 들리게 하기 위해서 배우들의 실력도 중요했고, 잘 전달하기 위해서 한국말 가사로 표현하는 부분에서도 신경을 많이 썼고요. 어떻게 하면 좀 더 이 음과 박자에 실린 인물들의 심리를 잘 표현할 수 있을까 고민했어요. 

곡마다 인물이 말해줘야 하는 부분들이 있는데 그런 부분들을 최대한 놓치지 않으려고 신경 썼어요. 

3. 배우
90여 분간 등 퇴장 없이 두 명의 배우가 무대에 계속 같이 있어요. 한 명이 나와서 노래하고 들어가고, 한 명이 나와서 노래하고 들어가고 하는 방식이 아닌 한 명이 노래할 때 다른 한 명도 같이 무대에 있게 되는 거죠. 

그렇게 해서 관객에게 보여줄 수 있는 시각적인 감정이 있을 거예요. 물론 등 퇴장이 없어서 배우들이 매우 힘들겠지만, 이 작품이 그런 정서를, 감정을 유지하고 가야 하는 공연인 걸 배우들도 알고 있고요.

장면마다 인물들의 감정과 시선을 함께 의논하고 만들어가고 있어요. 배우 네 명 다 이 작품에 굉장히 진지하게 접근하고 있어요. 에너지도 많이 보여주고 있고요. 연극적으로 굉장히 좋은 접근법을 가진 배우들이에요.

이 작품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스스로 발견해 가면서 디테일 하게 접근하고 있어요. 배우들이 인물에게 다가가려고 많이 노력하고 있고요. 네 명 다 연기나 노래를 잘하는 배우들이라 실력 면에서는 누구를 보시든 만족하실 것 같아요. 대신 각자 가지고 있는 색이 분명해서 각자 가지고 있는 느낌은 볼 때마다 새로우실 것 같아요.


Music Number


Still Hurting --- 캐시
Shiksa Goddess --- 제이미
See, I’m Smiling --- 캐시
Moving Too Fast --- 제이미
A Part of That --- 캐시
The Schmuel Song --- 제이미
A Summer in Ohio --- 캐시
The Next Ten Minutes --- 제이미 & 캐시
A Miracle Would Happen --- 제이미 / 캐시
Climbing Uphill --- 캐시
If I Didn’t Believe in You --- 제이미
I Can Do Better Than That --- 캐시
Nobody Needs to know --- 제이미
Goodbye until Tomorrow / I Could Never Rescue You  --- 캐시 / 제이미

CAST INTERVIEW
캐시 役 - 박지연

 

자신의 속도로 걸어가고 싶은 캐시 하야트

캐시의 음악은 그녀의 마음과 다른 경향이 있어요. 예를 들어 ‘Still Hurting(아직 아파)’은 헤어지는 아픔을 이야기하지만, 저는 캐시가 더 강해지는 곡이라 생각해요. ‘A part of that(나도 있어요.)’도 제이미의 삶에 ‘내가 있어요.’라고 이야기하지만 ‘내가 있을까?’에 대한 마음이 담겨 있죠. 

전반적으로 캐시는 자신의 마음을 솔직하게 표현하지 않아요. ‘See, I’m Smiling(웃음이 나)’이라는 곡도 보면 ‘다 괜찮을 거야’라고 말하지만 안 괜찮다는 걸 캐시는 너무 잘 알아요. 

그러다가 이 곡의 후반부에 제이미에게 자신의 마음을 쏟아내는 말을 해요. 그래서 저는 이 노래가 캐시의 마음이 솔직한, 건강한 노래라고 생각돼요.

한편 캐시는 노력하는 사람이에요. 거의 모든 장면에서 노력하고 있죠. 관계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 나를 위한 노력, 괜찮아지려는 노력 등.  캐시의 노력은 넘버 전체를 관통하는 것 같아요. 

그리고 캐시는 괜찮아질 거야, 다 괜찮아, 우리 한 번 해보자 이런 말들을 많이 해요. 나 잘하고 있나 봐 혹은 우리 더 잘할 수 있어. 이런 가사들도요. 이런 면에서 캐시는 꿈을 꾸는 사람이라는 생각도 들어요.  캐시는 결국에는 잘 됐을 거예요. 

캐시 하야트를 만난 박지연 

이 작품을 기다리면서 상상했던 분위기와 실제 공연이 꽤 비슷해요. 다만 제가 생각했던 캐시라는 인물은 조금 달라졌어요. 상상 속의 캐시는 제가 가장 좋아했던 넘버 ‘Still Hurting(아직 아파)’의 옷을 입고 있었어요. 

하지만 작품을 파고들면서 캐시는 밝고 사랑의 벅찬 감정을 가지고 시작해야 하는 캐릭터라는 걸 느끼게 됐어요. 그녀는 굉장히 매력적이고 밝은 사람이에요. 빈틈이나 부족한 면도 있고 약간은 엉뚱하기도 하지만, 이런 모습이 바로 캐시인 거죠. 그런 성향의 캐시는 부딪힘의 연속인 삶을 살아가요. 

시간과, 자신의 마음과, 일과, 제이미와.. 이 부딪힘을 딛고 일어나는 게 힘들지만 정말 재미있어요.  

슬프면서 행복한 .. 시간


시간에 대한 이야기들이 많이 나와요. ‘10분 또 그 다음 10분..’ 이렇게 회전 무대가 잘 어울리는 공연이 있을까요? 

서로 반대의 시간에서 출발하다 보니 상상하거나 추억하는 것들이 생기는데 그 때 무대 위, 다른 시간의 제이미의 모습과 내가 마주하고 있어요. 이런 시간의 표현이 슬프면서 동시에 행복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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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2시 22분 - A GHOST STORY/ 햄릿/ 리차드 3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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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시 役 - 민경아

매 장면 새로운 마음으로

캐시의 시간은 거꾸로 흘러가요. 다음 장면의 캐시는 이전 장면의 캐시를 모르고 있어야 하죠. 그래서 장면마다 이전에 있었던 감정들을 잊고 시작하려고 노력해요. 

헤어짐으로 시작된 그녀의 이야기는 잘나가는 작가의 와이프로, 지방 공연의 주인공 커버를 맡은 배우로, 배우가 되고자 오디션을 보는, 오디션을 준비하는, 남자 친구에게 자신이 자란 동네와 부모님을 소개해 주러 가는, 그리고 사랑에 빠진 .. 점점 더 자기 자신 그리고 사랑에 대한 확신에 찬 캐시를 보여줘요. 

그래서 캐시로서도, 연기하는 배우로서도 앞서 일어난 일이 그다음 상황에 묻어나지 않게 최대한 감정을 남겨두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공연에선 일어났지만, 캐시의 타임라인에선 아직 일어나지 않은 미래의 일이고 캐시는 다음 과거로 넘어가야 하니까요. 

Goodbye Until Tomorrow 내일까지만 안녕

‘Goodbye Until Tomorrow(내일까지만 안녕)’가 가장 마음에 남아요. 이 노래 자체가 사랑의 시작과 끝을 보여주거든요. 캐시에겐 제이미와 사랑에 빠진, 어쩌면 가장 설레고 행복했던 순간일 것 같아요. 

하지만 저는 캐시의 미래 일을 알잖아요. 그간의 여정이 생각나서 슬프기도 하고, 사랑에 빠진 그녀를 생각하면 기쁘기도 하고… 모든 희로애락이 다 느껴져요. 그런데 신기하게 캐시로 존재하는 무대에서 저는 감정적으로 매우 차분해져요. 

캐시는 사람마다 자신의 속도가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에요. 그녀는 천천히, 여유 있게 자신의 속도로 살아가길 원해요. 그래서 공연의 마지막으로 갈수록 캐시의 속도로 존재하기 때문에 매우 편안한 느낌이 들어요.

하나의 공간, 다른 시간을 살아가는 캐시와 제이미

캐시와 제이미 둘 다 무대에서 퇴장이 없어요. 이 둘은 서로의 이야기가 진행될 때 다른 시간이지만 무대 위 같은 공간에 있어요. 어떤 장면에선 서로의 말을 회상하고 있는 걸 수도 있어요. 

공연을 보신 분들은 눈치채셨을 수 있는데, 무대 곳곳에 캐시와 제이미의 시간과 감정에 대한 힌트들이 숨겨져 있어요. 저희가 움직이는 방향, 돌아가는 회전무대, 조명 등 많은 곳에서요. 그런 힌트를 찾으면 제이미와 캐시의 감정의 흐름을 더 깊게 느끼실 수 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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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미 役 - 이충주

무엇을 상상하던, 그 이상!

뮤지컬 '라스트 파이브 이어스'에 대한 이야기는 많이 들었지만, 작품은 잘 알지 못했어요. ‘두 남녀가 만나고 사랑하고 이별하는 5년의 이야기가 서로 다른 시간의 방향으로 흐르고 이들은 결혼식에서 딱 한번 만난다.

’그래서 각자 넘버 중심으로 1인극처럼 따로 연습할 줄 알았어요. 그런데 예상이 빗나갔어요. 이지영 연출님은 ‘제이미’와 ‘캐시’가 서로 다른 시간과 공간에 있지만 한 무대에서 각자의 세상에 존재하는 그림을 그리고 계셨던 거죠.

그러기 위해선 제이미와 캐시의 서사가 완벽하게 있어야 해요. 연습 초반 2주 가까이 대본 리딩을 하면서 ‘이 노래에서 제이미는? 캐시는? 어떤 상황이겠다’라는 이야기를 나누며 현재로 달려가는 제이미, 과거로 돌아가는 캐시의 5년을 만들었어요.

상대방의 노래 중에도 무대에 존재하며 대사나 큰 움직임이 아닌 미세한 표정과 움직임으로 각자의 시간을 살아가고 있죠. 그게 때로는 상대방의 리액션처럼 보이기도 할 거예요. 처음엔 조금 헷갈릴 수 있지만 공연이 끝난 후 퍼즐을 맞춰가는 색다른 재미도 느끼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결론부터 시작하는 작품.

이 작품은 이별한 캐시의 이야기로 시작됩니다. 그래서 무대와 객석의 분위기가 무거워요. 그다음 곡이 캐시를 처음 만나 한눈에 반한 제이미의 노래가 진행되죠. 한 순간 객석의 공기를 바꿔야 해요. 

제이미가 캐시를 얼마나 사랑했고, 그 시간들이 얼마나 눈부셨는지... 그래야 헤어짐의 슬픔과 사랑에 빠진 행복한 날들이 대비되면서 다음 이야기들을 잘 이어갈 수 있어요.
 
이 작품을 만난 건 행운

지금까지 했던 공연 중 쉬웠던 건 없었어요. 매번 새로운 배움이 있어요. 이번 '라스트 파이브 이어스'에서는 90분간 퇴장 없이 단 2명의 배우가 무대에서 송스루로 이야기를 이어가기 때문에 그 어떤 공연보다 작품을 전체적으로 깊게 파고들어 갔습니다.

그리고 객석이 작아 성량으로 채워야 하는 힘이 아닌, 대사처럼 노래를 전달하고, 캐시의 넘버에선 관객의 시선을 뺏지 않는 선에서 제이미의 이야기를 조심스럽게 이어가는 디테일을 찾아가고 만들어가는 과정을 경험하고 있어요. 이 작품을 만난 건 행운이에요! 

[뮤지컬] DEVIL JAPAN/ 물랑루즈/ 킹아더/ 썸씽로튼/ 그레이트코멧/ 마마 돈 크라이/ 미드나잇/ 드라큘라/ 더데빌/ 노트르담 드 파리/ 아이러브유/ 벽을 뚫는 남자/ 사의 찬미/ 셜록홈즈:앤더슨가의 비밀/ 브로드웨이42번가/ 라스트 로열패밀리/ 디셈버/ 웨딩/ 스프링 어웨이크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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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미 役 최재림

배우들에게 도전이 되는 작품

노래로 구성된 송스루 뮤지컬인데 음악의 난도가 매우 높아요. 심지어 두 명만 나오는 작품이라 넘버도 많아요. 특히 캐시의 노래가 진짜 어려워요. 부르기 어려운 음역의 곡들이 계속 있거든요. 

파사지오 지점이라고 하는 진성에서 가성으로, 두성으로 넘어가야 하는 지점. 그 음으로 쓰여 있는 곡들이 많습니다. 최고점 혹은 그 바로 아래에 있는 노트여서 그 음을 계속 내야 하면서 동시에 듣기에는 편안한 소리로 지속하기가 정말 어렵거든요. 

반면 제이미의 노래는 굉장히 길고 리듬이 변화무쌍하고 내추럴 노트가 중간중간 한 번씩 섞이고 코드 진행이 한 번씩 어긋나는 부분들이 있어요. 그렇게 기능적으로 특정 음의 느낌을 내기 위해 넣어 놓은 음들을 정확히 지키면서 가는 것이 좀 까다로워요. 거기다 거의 솔로곡 위주로 진행되다 보니 보통 부르는 노래들보다 1.5배 정도씩은 길어요. 

노래에서 이야기가 함께 진행되기 때문에 반복되는 가사도 없고요. 긴 노래에 반복되는 가사가 없으니, 가사가 정말 많죠. 더불어 노래를 부르는 동시에 몸으로 전달해야 할 것도 많아요. 더해서 감정적인 노래들이 많은데요 캐시는 점점 밝아지고 제이미는 어두워지죠. 

노래 안에 감정을 담다 보니 저음에서부터 빌드업을 해주며 풍성하게 만들어야 하는 노래들이 있어서 기술적으로도 많은 것이 필요한 음악이에요. 배우들에게 도전이 되는 작품이에요. 

아름다운 표현, 그래서 더 슬픈

캐시의 말들에 아름다운 표현들이 많아요. ‘I can do better than that(나는 더 잘할 거야)’에서 “터질 듯 가득한 너, 숨 쉴 때마다 공기 같아서 널 마실 수 있어”라고 제이미를 표현해요. 너무 사랑스러워요. 

반면 제이미는 직접적이죠. 그래서 캐시의 노래를 듣고 난 다음에 제이미 넘버를 부르면 가슴이 터질 것 같아요. 너무 좋은 동시에 너무 슬픈 아련한 그런 느낌이 들거든요. 

상상 그대로, 혹은 그보다 재미있는 공연

이 작품을 오래 기다렸어요. 연출적인 면이나 무대는 다르지만 제가 상상해 왔던 공연이랑 정말 비슷해요. 그간 생각해 왔던 것을 토대로 연기와 음악을 입히고 거기에 변주를 주니 제가 가고자 하는 목표까지 가는 길이 그려졌어요. 

처음엔 큰 감정으로 곡을 배우고, 테이블 리딩부터 장면 연습을 거치면서 그 큰 감정 안에 다양한 작은 감정들과 표현들이 채워졌죠. 목적지는 정해져 있고 거기까지 어떻게 재미있게 갈 것인가에 대한 연구를 연습하면서 많이 만들었어요. 결과적으론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재미있는 공연이 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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