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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앙상블오푸스 제23회 정기연주회

클래식

by 이화미디어 2024. 3. 5.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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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뉴스 박순영기자] 지난 3월 3일, 서울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앙상블오푸스 제23회 정기연주회가 열렸다. 어느새 주말 사이로 마치 마법을 부린 듯 엄연한 봄 기운과 맞물려 상쾌한 봄을 열어주는 음악회였다.

 

후반부는 브루크너 탄생200주년을 맞이해 그의 ‘현악 오중주 F장조’, 앞선 전반부 두 번째는 모차르트의 ‘현악 오중주 6번, K.614'로 같은 오중주를 편성했다. 첫 곡은 모차르트와 동시대를 살았던 작곡가 드비엔느의 ’플루트와 현악 삼중주를 위한 사중주 D장조, Op.66 No.3'를 해서 앙상블오푸스의 멤버인 플루티스트 조성현의 연주 또한 감상할 수 있었다.

 

첫 곡인 프랑수아 드비엔느의 <플루트와 현악 삼중주를 위한 사중주 라장조, 작품번호 66 중 3>로 플루트의 밝은 기상이 싱그러운 봄을 느낄 수 있었다. 프랑스 작곡가 프랑수아 드비엔느(1759-1803)의 이 작품은 한 편의 플루트 협주곡 같으면서도, 1악장과 3악장에서는 바이올린의 빠른 패시지, 2악장에서는 플루트에 응답하는 바이올린과 첼로의 느린 선율이 엄연한 앙상블임을 확인시킨다.

 

모차르트(1756~91)의 <현악 오중주 6번, Eb장조 K.614>는 앞 드비엔느에서 느껴진 봄 기운에 더해 천재성까지 느껴지는 작품과 연주였다. 유명한 ’마술피리‘가 작곡되기 직전 같은 해인 1991년에 작곡된 만년의 작품으로 명료하고 대범하다. 1악장 첫 시작에 사냥나팔 같은 트릴소리가 악기 간 반복될 때 추진력을 주며, 모차르트 2악장다운 우아함, 3악장과 4악장의 길게 상하행 주제의 다채로운 변형에서 활력이 물씬 풍긴다. 드비엔느보다 빠른 템포감과 더욱 정교한 직조감에서 치열함을 느끼게 해 준다.

 

후반부 <브루크너 현악 오중주 F 장조> 시작부분을 듣자마자 정말 대곡이다 싶었다. 전반부 바로크 고전시대로 넘어오는 두 작곡가 곡을 듣다가 낭만파 시대 한 가운데서 그것도 바그너를 숭배했던 안톤 브루크너(1824-96)의 곡을 들으니 대담한 선율과 화성변화에 그런 것이 느껴졌다. 이날 연주회의 핵심이 브루크너이기에 오중주라는 편성의 연결선상에서 대비적으로 배치된 전반부 두 곡과는 사뭇 다르게, 음 자체의 질서보다 바그너처럼 표제성에서 오는 음의 추진력으로부터 도래되는 상념의 한 꼭대기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것은 정말 심오한 인간세계를 탐구하고 갈구하는 작품이고 연주였다. 모차르트의 음이 차례로 가거나 두 세음씩 화음순서로 뛰어가며 직선운동으로 물리적인 기준을 세워 놓았다면, 브루크너의 음은 넘실대며 물을 만들고, 꼭대기까지 단숨에 가기도 하고, 지그재그의 슬로모션으로 가며 숨을 죽이기도 한다. 모차르트가 하늘의 천재에게서 내려온 선율 같았다면 브루크너는 인간계의 승리였다.

 

4악장 곡인데 2악장이 스케르초, 3악장이 차분히로 바뀐 구성이다. 1악장의 격렬한 인간사가 2악장에서 렌틀러 같은 춤곡으로, 3악장에서 깨달음의 사유세계로, 4악장은 보통 피날레의 빠른 모습만이 아니라 그 깨달음이 천국의 문을 열고 입성하는 모습이다. 이 날 연주회에서 혼신을 다한 바이올린 백주영, 송지원, 비올라 김상진, 윤소희, 첼로 김민지, 플루트 조성현의 연주에 관객들은 우뢰와 같은 박수로 화답했다. 드비엔느에서는 백주영이 1바이올린, 모차르트에서는 송지원이 1바이올린을 맡았다. 1바이올린이었을 때는 주제선율의 추진과 화려함을 마음껏 뽐내고, 2바이올린이 되었을 때는 더욱 명확한 판단으로 1바이올린 선율과 비올라 화음 사이에서 균형을 잘 유지하며 역할을 다하였다. 브루크너 오중주 40분의 변화무쌍한 대곡이다. 모두에게 박수를 보낸다.

mazlae@hanmail.net

 

(공식페이스북) http://facebook.com/news.ew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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