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뉴스 박순영기자] 국립오페라단(단장 및 예술감독 최상호) '죽음의 도시' 프로덕션 미팅이 22일 오전 10시 30분, 예술의전당 N스튜디오에서 열렸다.
오는 5월 23일부터 26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국내 초연되는 '죽음의 도시' 의 이번 프로덕션 미팅에는 모든 제작진을 비롯해 로베르토 사카, 이정환, 레이첼 니콜스, 오미선, 양준모, 최인식, 임은경, 이경진, 김순희, 임재헌, 강도호, 위정민 등 출연진 성악가들이 모두 참석했다.
국립오페라단 최상호 단장은 “오페라 '죽음의 도시'는 아내를 잃은 주인공 파울이 아내를 몹시 그리워하다 아내를 닮은 마리에타를 만나며 환영에 시달리는 내용이다”라고 작품설명으로 말문을 열였다. “1920년 초연된 이 작품의 인기요인은 1차 세계대전 직후 모두가 상실감에 있을 때, 아마도 자신과 파울이 겹쳐 보였기 때문일 것이다.
3관 대편성의 음악이 환상적이며, 한국의 최고성악가, 해외 성악가와 저희 프로덕션이 최선을 다해서 준비중이다. 많은 성원 부탁드린다”라고 인사를 전했다.
연출을 맡은 줄리앙 샤바스는 “한국에 오게 되어 인상적이며 영광이고 감사하다"라는 인사로 시작했다. "죽음의 도시는 중요한 작품이다. 작품을 요약해 말하자면, 첫번째로 끝없이 이어지는 대화, 현실과 꿈, 환각 사이의 대화를 들 수 있다. 극 안에서 일어나는 대화는 환각 같다.
두번째는 의식에 대한 것이다. 사람마다 인식하는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복잡해지는 것이다. 주인공의 의식 상태가 굉장한 쇼크를 경험한 이후이기 때문에 의식 상태가 달라졌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 이 작품은 굉장히 시 같은 작품이라는 것이다. 차이코프스키의 '예프게니 오네긴'과 마찬가지로 이런 작품을 보시고 나올 때 굉장히 물음표를 가지고 나오게 되실 것이다"라고 말했다.
"무대 디자인은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디자인을, 환경을 만들었다. 의상도 1920, 30, 50년대 디자인을 차용했고, 무대 셋트도 거칠고 불편함을 줄 수 있을 거 같은 느낌으로 만들었다. 1막의 실내와 실외 모습에서 굉장히 비어있고, 공허한, 산업적인 느낌으로 표현했다"라고 말했다.
지휘자 로타 쾨닉스는 우리말로 “안녕하세요”라고 말문을 열면서 “한국초연에 참여하게 되어서 영광이고 기쁘다”라고 인사했다.
“1920년대 함부르크와 쾰른 두 곳에서 이 작품은 초연되었는데, 작곡가 코른콜트는 23세였음에도 굉장히 풍성하고, 양을 측정할 수 없는 다채로움을 느낄 수 있는 거대한 곡을 썼다. 타악기와 오페라에 자주 사용되지 않는 베이스 트럼펫 등 다양한 악기들이 거대하고 사용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 작품은 오케스트라 뿐 아니라 가수들에게도 도전과제이다. 두 명의 주역들, 파울은 특히 어려운 난이도가 요구된다. 1920년에 초연되었는데, 무조성이 가득한 당시 시대에 코른골트는 스승이던 잠린스키 영향을 받아 그는 후기 낭만주의 스타일의 음악을 썼다. 이 작품이 초연될 때마다 성공적이었는데, 음악이 굉장히 낭만적이고 훌륭하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푸치니의 사실주의 오페라를 좋아하신다면 이러한 비엔나 스타일도 좋아하실 것 같다. 많은 관람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주인공 파울 역의 테너 로베르토 사카 또한 “안녕하세요”라고 우리말로 친근하게 인사하며 소개를 시작했다. “다시 한국에 와서 이 작품을 하게 돼서 영광으로 생각하고 있다. 연출님과 지휘자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이 작품은 삶과 죽음에 관한 작품이다. 또한 그 공간을 우리 성악가들이 채워넣어야 한다.
사람마다 각기 생각이 다를 수 있다. 이 사람이 앞으로 나아갈지 부활이 일어났을 지 알 수가 없다. 매 순간 매 1분마다 그 감정과 싸우고 있다. 장막 뒤에는 무엇이 있는지 모른다는 마음으로 싸우고 있는 것이다”라고 감정에 대한 중요한 설명을 했다.
마리, 마리에타 역의 소프라노 레이첼 니콜스는 한국에서의 공연에 대한 영광스런 마음을 전하며 “마음에 손을 얹고 정말로 이 작품을 제가 가장 좋아하는 오페라라고 말할 수 있다”라고 했다. “제가 처음에는 바흐, 헨델, 모차르트의 복잡성을 좋아했었고, 이후로 제 목소리가 변하면서 바그너, 슈트라우스를 요새는 해오고 있다”라면서 “제가 주로 맡는 캐릭터가 여신이거나 역사적으로 대서사를 그리는 캐릭터를 맡게 되는데요.
그 캐릭터들도 흥미롭기는 하지만, 오페라 <죽음의 도시>에 나오는 파울과 마리에타는 실제 사람처럼 느껴진다. 우리가 실제로 만날 수 있고 고민을 하는 그런 현실적인 인간을, 대서사시적인(보통 신이나 거대함에 어울릴 것 같은) 음악으로 풀어낸다는 것은 굉장히 챌린지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죽음에 대한 연출방법에 대한 질문에 연출가 줄리앙 샤바스는 “이 작품은 죽음을 어떻게 인식할 것인가에 대한 끊임없는 투쟁이다. 파울이 소외된 캐릭터처럼 느껴질 텐데, 혼자서 애도하는 마음을 해결하려 하고, 그가 잃게 된 아내와의 관계를 회복하려 한다.
주변인들은 그가 이성을 되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은데, 그와 주변인들의 애도에 대한 방법이 다른 것에서 굉장한 텐션이 있게 된다. 또 한 가지는 죽은 자의 목소리 즉 마리에타의 목소리가 나온다는 것은 굉장히 특별하게 보여질 것 같다”라고 말했다.
캐릭터 표현의 질문에 소프라노 레이첼 니콜스는 “마리와 마리에타 두 캐릭터는 모두 파울의 상상하는 한 면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마리에타는 삶을 대변하는 모든 것, 육체적인 사랑, 술, 음식 모든 것을 좋아하는데 반해, 마리는 영혼적인 것, 파울이 숭배하는 대상이다.
파울은 그녀의 머리카락 조차 기념하여 가져있을 정도로 신성시하며, 그녀는 천국을 상징한다. 마리를 표현할 때는 이 세상의 것 같지 않는 순수한 것으로 표현하고, 마리에타는 인간적이고 따뜻한 목소리로 표현하려 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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