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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회 크리틱스초이스댄스페스티벌 2024

무용

by 이화미디어 2024. 7. 8.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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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일 서울 대학로예술극장에서 열린 '2024 크리틱스초이스 댄스페스티벌' 기자간담회에서 강요찬 안무가가 작품설명을 하고 있다.

 

행사일시 : 2024.06.15.() ~ 2024.07.25.()
[공연]2024.07.13() ~ 07.25() ··· 8:00pm
[클래스]2024.07.06() ~ 07.14() · 1:30pm, 3:30pm
[네트워킹]2024.06.15() 10:30am  12:30pm
행사장소 :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공연) 및 연습실(클래스), 예술가의집 다목적홀(네트워킹)
티 켓 : R 50,000, S 30,000
관람연령 : 7세 이상(초등학생 이상)
주최·주관 : 댄스포럼
후 원 : 서울특별시 (서울대표공연예술제)

 

월간 댄스포럼이 주최하는 '크리틱스초이스댄스페스티벌'은 내일의 무용계를 이끌 안무가들을 발굴하고 길러냅니다. CRITICS’ CHOICE 홈페이지  https://www.criticschoice.co.kr

 

젊은 안무가 실험 무대27회 크리틱스초이스댄스페스티벌 2024’

- 여성 안무가 강세... 20년만에 최다 초청

-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 대표 장경민, 유럽 안무학교 시드(SEAD) 출신 강요찬 등 안무가도

- 개인 내면보다 사회 현상에서 출발'전통문화', '' 집중하는 작품도

 

[플레이뉴스 문성식기자] 현대무용, 한국무용 등 각 장르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안무가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27회 크리틱스초이스댄스페스티벌 2024’(이하 크리틱스초이스)615()부터 725()까지 서울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과 연습실, 예술가의집 다목적홀에서 펼쳐진다.

 

크리틱스초이스댄스페스티벌’(이하 크리틱스초이스)은 평론가가 떠오르는 안무가를 엄선해 신작을 선보이는 축제다. 평생 한 번만 선정될 수 있어 무용계에선 '꿈의 무대'로 불린다.

 

범 내려온다로 유명한 김보람, 현대무용가 차진엽, 한국무용가 장혜림 등 무용씬 이름 있는 안무가는 대부분 크리틱스초이스 출신이다.

 

올해는 유독 여성 안무가가 많다.

 

무용가는 여자가 많을 거란 통념과 달리 '살아남는' 전문 무용수는 남자 비율이 적지 않다. 이런 경향은 역대 크리틱스초이스에 반영돼 2004년 이후 남녀가 비슷하게 초청되다 2021년엔 8명 중 7명이 남자일 정도로 우위가 뒤집히기도 했다. 올해 떠오르는 안무가로 평론가가 뽑은 8명 중 6명은 여자다.

 

젊은 안무가전에서 여성 안무가가 눈에 띄는 현상은 올 초부터 이어져왔다. 대한무용협회가 주최하는 '젊은안무자창작공연'은 여성 안무가 비율이 2022년과 202350%에서 202475%로 늘었고, 한국춤협회가 여는 한국무용제전 소극장 부문은 올해 83%가 여성 안무가였다.

 

대신 올해 크리틱스초이스는 홀로서기 하는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 대표 장경민, 서울국제공연예술제(SPAF)가 주목한 강요찬 등 남성 라인업이 더 탄탄해졌다.

 

작년 최우수안무자이루마와 우수안무자조혜정을 비롯해 장경민, 강요찬, 권미정, 손정현, 유민경, 장경민, 정희은이 신작을 공개한다. 본 공연은 713()부터 25()까지 매주 수, , , 일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펼쳐진다.

 

개인 내면에 집중했던 작품 주제도 사회적 차원으로 넓어지는 모양새다. 국어사전에 등재될 정도로 늘어난 '어른이'(어른+아이) 증가, 은둔·고립 청년 문제, 미래 인류의 언어 퇴화, 인공지능(AI)과의 경쟁심리 등 세상을 바라보는 다양한 관점을 담는다. 사람뿐만 아니라 생명체 ''을 탐구하는 작품, 전통 문화를 재해석하거나 인생을 유쾌하게 풀어내는 작품도 있다.

 

7월 2일 서울 대학로예술극장에서 열린 '2024 크리틱스초이스댄스페스티벌' 기자간담회에서 조혜정(왼쪽부터), 손정현, 정희은, 권미정, 강요찬, 유민경, 장경민, 이루마 안무가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713-14일 오후 8시에는 조혜정 안무 어른아이와 손정현 안무 음어아’(Um Uh Ah)가 무대에 오른다.

 

작년 우수안무가로 뽑힌 조혜정은 영재만 모아둔 서울예고에서도 유독 춤 잘 추기로 유명했던 무용가다. 서울과 이탈리아 대회에서 수상하며 안무에도 두각을 나타냈다.

 

이화여대에서 한국무용을 전공하고 무트댄스 정단원, 조혜정에이치엠 대표로 활동 중이다. 어른이 될 수밖에 없는 기점 초경을 소재로 한 신작 어른아이를 선보인다.

 

손정현은 한예종 무용원 창작과를 졸업한 재원이다. 한국무용제전 소극장 부문 우수안무상을 받는 등 안무 활동도 해왔다. 신작 음어아는 미래 인간에 대한 상상을 다룬다. 누가 말을 걸면 답변을 생각하느라 ... ... ...’가 먼저 나오는 경험을 통해 언어 퇴화 등 신인류 모습을 그린다.

 

717-18일 오후 8시에는 정희은 안무 연지와 권미정 안무 먹이를 만나볼 수 있다.

 

한 현대무용 대명사 정희은은 한예종 무용원 이론과를 졸업하고 아트프로젝트보라 단원으로 활동했다. 이스라엘에서 가가테크닉을 배우고 돌아왔다. 흰댄스를 만들어 ’, ‘유니버스 인 미’, ‘등 안무작을 선보였다.

 

신작 연지는 기계가 못하는 것을 고민하던 중 나왔다. ‘사랑을 하는 몸의 반응에서 출발해 달아오르고 빨개지는 현상을 끌어낸다.

 

한국무용가 권미정은 무형문화재 김백봉부채춤보유자에게 춤을 배웠다. 한국 신무용에서 출발해 가장 현대적인 창작까지를 섭렵해가고 있는 독특한 경력의 소유자다.

 

경희대학교에서 한국무용을 전공한 뒤 춤·이음 무용단 무용수로 활동했다. 신작 먹이는 살기 위해 다른 생명을 양분으로 취하고, 저 또한 다른 생명체에 흡수돼 자연의 거름이 되는 자연 원리 속에 을 다룬다.

 

720-21일 오후 8시에는 유민경 안무 이브와 강요찬 안무 강강’(GangGang)을 초연한다.

 

유민경은 세종대학교에서 현대무용을 전공한 뒤 툇마루무용단 부대표를 맡고 있다.

 

예술가로 꿈을 이루려고 얼마 전 선화예고 교직을 내려놨다. 신작 이브는 전 세계 여성 중 최소 2억명이 경험한 여성 할례 문제를 다룬다. 목숨을 잃거나 평생 부작용을 안고 살아야 하는 데도, 딸의 성욕을 줄여 통제하기 위해 반복하는 악습을 들여다본다.

 

강요찬은 한국무용을 전공한 뒤 오스트리아 명문 시드(SEAD) 안무학교에서 공부했다.

 

2019년 서울국제공연예술제(SPAF) 국내초청작 디 앤서’(The Answer)로 한국에 돌아와 꾸준히 작품을 선보였다. 해외 러브콜을 더 많이 받아온 그는 오랜만에 전통에 주목하는 신작 강강으로 민속춤 강강술래를 풀어낸다.

 

7월 2일 서울 대학로예술극장에서 열린 '2024 크리틱스초이스 댄스페스티벌' 기자간담회에서 장경민 안무가가 작품설명을 하고 있다.

 

마지막 724-25일 오후 8시에는 장경민 안무 팔자’, 이루마 안무 고립주의자가 대미를 장식한다.

 

현대무용계 아이돌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 대표인 장경민은 무용수에서 안무가로 특별한 변신을 보여준다.

 

무용수로 활동해온 그의 홀로서기 도전이다. 익숙함에서 벗어나기 위해 출연자 대부분은 기존 단원이 아닌 무용수로 구성했다. “아이고, 내 팔자야한탄하던 중 떠오른 작품 팔자로 관객들과 유쾌한 시간을 꾸민다. 묵묵히 자기 길을 걸어온 시간이 담을 계획이다.

 

작년 최우수안무가로 뽑힌 이루마는 1세대 현대무용가 이정희의 딸이자 발레무용가 이루마의 동생이다. 독일 에르푸르트시립무용단 단원으로 활동한 뒤 루댄스를 만들어 창작 활동을 해왔다.

 

고립·은둔 청년 문제를 다룬 고립주의자두 번째 시리즈를 통해 막막한 미래를 바라보는 무기력함과, 그럼에도 살아가는 의지를 춤으로 나눈다.

 

올해 크리틱스초이스댄스페스티벌은 관객을 위한 무료 부대행사가 대폭 늘어났다.

 

신작 8편을 몸소 경험할 수 있는 공연 밀착 움직임 클래스는 초연 1주일에서 열흘 전 안무자가 움직임 클래스 강사로 관객을 만난다.

 

춤을 만들어가는 서로 다른 과정에 참여해보고, 짧은 작품 영상을 함께 찍어 소장하거나 소셜미디어(SNS) 계정에 올릴 수 있다. 76일부터 14일까지 2주간 매주 토요일, 일요일 아르코예술극장 연습실(지하 1)에서 열린다.

 

신인 안무가-평론가 네트워킹을 위한 크리틱스네트워크615일 예술가의집 다목적홀에서 치렀다. ‘크리틱스네트워크는 자신을 알리고 싶어도 공식적인 방법이 없어 고민하는 예술가 관객을 위한 네트워킹 파티다.

 

안무가-평론가, 안무가-안무가 사이에 다리를 놓는 시간으로 마련됐다. 강의 평론가와 함께 보는 무용 창작 트렌드’, ‘심의위원이 알려주는 뽑고 싶은 지원서로 물꼬를 텄다. 평론가 모더레이터를 중심으로 조를 이뤄 교류하고 명함을 주고받는 시간을 가졌다.

 

모든 부대행사는 공연 예매자 대상 무료로 진행된다. 선착순 참가 신청은 아르코·대학로예술극장(theater.arko.or.kr), 인터파크 티켓(tickets.interpark.com) 예매 페이지 내 신청 링크를 통해 할 수 있다. ‘관객과의 대화는 각 공연 첫날 커튼콜 후 갖는다. (문의 02-745-0441)

 

27회 라인업 및 타임테이블

일시 공연명 작품명 장르기반
7.13()~14() 8pm 조혜정&손정현 신작 더블빌 조혜정 어른아이 한국
손정현 음어아(Um Uh Ah)’ 한국
7.17()~18() 8pm 정희은&권미정 신작 더블빌 정희은 연지 현대
권미정 먹이 한국
7.20()~21() 8pm 유민경&강요찬 신작 더블빌 유민경 이브 현대
강요찬 ‘GangGang (강강)’ 한국
7.24()~25() 8pm 장경민&이루마 신작 더블빌 장경민 팔자 현대
이루마 고립주의자 현대

 

안무가 및 작품 소개

1) 조혜정 어른아이’/ 7.13()~14() 8pm

 

조혜정

조혜정에이치엠(ChohyejungHM) 대표

 

발레로 춤에 입문했다. 5살 무렵부터 초등학교 생활의 끄트머리까지 발레리나를 꿈꾸다 한국무용으로 전공을 바꿨다. 이후 예원학교, 서울예술고등학교, 이화여대 무용과를 거쳐, 3년 전엔 동대학원 석사과정을 졸업했다.

 

무트댄스 단원으로 활동하며 조혜정에이치엠(ChohyejungHM)을 만들어 안무가로서 작품세계를 넓혀왔다.

 

안무작 목전’(2022)으로 서울무용제 서울댄스랩 최우수상, ‘만찬’(2021)으로 한중국제신인작가전 우수상을 수상했다. 작년 크리틱스초이스에서는 갈라테이아’(2023)로 우수안무자가 되어 2024년 재초청의 영예를 안았다.

<어른아이>

 

누구나 어른이 되지만 반대로 아이로 남고 싶은 마음이 있잖아요. 나이가 들수록 성숙해지길 기대받고 책임져야 할 일도, 책임의 강도도 커지고요. 저는 전형적인 모범생으로만 고분고분 살아왔지만(웃음) 속으론 그게 버거울 때가 있었어요.

 

사탕 달라고 떼쓰던 어린 시절처럼 마음 가는 대로, 하기 싫을 땐 싫다 던져버리고 책임감을 놔버리고 싶을 때 말입니다. 어른이 되길 거부하는 그 마음의 저항에 초점을 맞춰 표현하고 싶어요.”

 

안무가의 글

 

흔히 말하는 피터팬 증후군어른이 되기를 거부하는 그 마음의 저항에 초점을 맞추고자 한다.

 

여성이 겪는 통과의례 초경을 중요한 변곡점으로 보고 책임으로 가득찬 어른의 세계에 내던져지는 당혹스러운 경험. 몸이 어른이 되어버리는 이 불가항력을 거부하고 책임을 던져버리고 싶은 어른아이를 보여주려 한다.

 

2) 손정현 음어아(Um Uh Ah’/ 7.13()~14() 8pm

 

손정현

프로젝트 아이어스(Project I-us) 정단원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창작과 예술사, 전문사를 졸업했다. 한국무용을 전공하긴 했지만 장르의 경계를 두지 않고 작업해왔다. 지금은 국민대학교 대학원 공연영상학과에 들어가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새로운 분야이면서도 실용적인 학과로 자신의 작품 세계를 확장하기 위한 선택이었다. 언니의 발자취를 따라 무용을 시작했지만 이제는 동문으로서 서로의 든든한 지원자가 되어 프로젝트 아이어스(Project I-us) 무용단에서 함께 작업하고 있다.

 

안무작은 10년 전부터 꾸준히 선보이며, 화려함보다는 디테일을 통해 감정을 보여주는 작품으로 관객을 만나고 있다. 35회 한국무용제전 소극장 부문에서 우수안무상(2021)을 수상했다.

 

7월 2일 서울 대학로예술극장에서 열린 '2024 크리틱스초이스 댄스페스티벌' 기자간담회에서 무용수들이 손정현 안무가의 '음어아(um uh ah)'를 시연하고 있다.

<음어아(Um Uh Ah)>

 

“<음어아>는 의미를 안 담기 위한 제목이에요. 미래 인간을 생각하면 저는 언어 퇴화가 먼저 생각나거든요. 저보다 짧은 영상에 익숙한 조카를 보면 미래엔 사람이 어떤 모습일까 자연스럽게 상상하게 돼요.

 

미래까지 갈 것도 없이 누가 뭘 물어보면 ... ... ...’ 하지, 저는 답변이 바로 안 나오더라구요. 그래서 옹알이 같은 단어를 제목으로 만들고 싶었어요.”

 

안무가의 글

 

미래의 인간은 어떤 모습일까?

우리는 불편한 상황에 마주할 필요 없이 온라인으로 소통하고, 책을 읽는 대신 요약된 동영상 콘텐츠로 지식을 습득하며, 챗지피티(Chat GPT)의 글을 더 신뢰하게 되었다.

 

사람보다 기술에 더 많은 것을 기대하는 미래는 진화일까, 퇴화일까?

 

3) 정희은 연지’/ 7.17()~18() 8pm

 

정희은

흰댄스(Heendance) 대표

 

무가인 어머니가 만든 작품을 보고 춤을 추는 환경에서 자라나 자연스럽게 무용의 길을 택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이론과를 졸업한 뒤 실기과 전문사 과정을 밟았다.

 

재학 중 교환학생으로 미국 칼아츠에 갔다가 공연 제의를 받고 현지에서 창작 활동을 시작했다. 귀국 후엔 아트프로젝트보라 단원을 거쳐 무용단 흰댄스(Heendance)를 만들어 독립했다.

 

멀티미디어 장르 융합 등 경계 허물기를 시도하고 있다. 장소특정형 공연으로 공간을 넘나들며 활동을 넓혀가는 중이다.

7월 2일 서울 대학로예술극장에서 열린 '2024 크리틱스초이스 댄스페스티벌' 기자간담회에서 무용수들이 정희은 안무가의 '연지'를 시연하고 있다.

<연지>

 

인간에겐 기계처럼 정확해지길 원하고 기계엔 인간미를 요구하는 시대를 살고 있으니까, 사람만 가진 게 뭔지를 고민하게 됐어요. ‘사랑이 생각나더군요.

 

사랑할 때 몸의 반응. 몸이 달아오르고 빨개지는 현상. ‘블러쉬(Blush)’라는 주제가 궁금해지면서 붉은색 연지를 같이 떠올렸어요. 인위적인 방법을 쓰기보단 무용수의 진짜 몸의 반응으로 사랑의 현상을 끄집어내려는 작업이에요.

 

인간만이 가지는 부끄러움 때문일 수도 있고, 정말 사랑하기 때문에 심장이 떨리는 현상 자체를 어떻게 하면 무대 위에 올릴 수 있을까 고민 중입니다.”

 

안무가의 글

 

시장 원리랑 맞지 않는 사랑에 대한 이야기다.

 

인간을 기계처럼, 기계는 인간처럼 만들어내는 것을 추구하는 사회. 자본주의 계산으로 정확히 환산될 수 없는. 상품 교환의 사회적 질서에서 벗어난. 통제 불가하고 너무나도 사적인. 자본주의 범주 밖에 있고자 하는 낭만적 사랑을 주제로 삼는다.

 

신체를 주재료로 심장이 벌렁거리고, 숨이 차고, 볼이 빨개지는 현상. 통제 불가한 가장 본능적인 신체의 반응과 움직임을 구상하기 시작한다. 사회 구조 안에서 억압받는 몸과 정신의 장치를 풀고 쾌락의 자유를 탐색하고 해방하는 시간을 찾는다.

 

4) 권미정 먹이’/ 7.17()~18() 8pm

 

권미정

.이음 단원

 

국립전통예술고등학교 입학을 위해 대구에서 상경했다. 경희대에 진학해 김백봉부채춤보유자인 안병주 교수에게 사사했지만 신무용보다 창작에 관심을 둔 별난 제자가 되어 안무 활동을 이어왔다.

 

대한무용협회 주최 젊은안무자창작공연에서 최우수안무자상을 받은 고비’(2021)를 비롯해 잿푸라기’(2022), ‘고아’(2023) 등 안무작을 발표해왔다. 학업도 지속했다.

 

동대학원 무용학과에서 안무자의 기본 소양교육을 위한 구성요소 탐색으로 석사학위를 받고, 최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7월 2일 서울 대학로예술극장에서 열린 '2024 크리틱스초이스 댄스페스티벌' 기자간담회에서 무용수들이 권미정 안무가의 '먹이'를 시연하고 있다.

 

<먹이>

 

생명이 지닌 아름다움. 그 능력치를 조명하는 몸의 미학을 표현하고 싶어요.

 

어느 책에서 그러더군요. ‘진정한 진실은 내 육체가 피의 박동을 느낀다는 것이다.’ 신체 기관, 혈관 같은 생명 유지에 관심을 갖다 보니 먹이란 제목이 떠올랐어요.

 

다른 생명을 양분으로 취하고 유지된 생명이 또 다른 생명의 양분이 된다는 순리. 먹고 먹히는 유한한 생을 담아보려 합니다.”

 

안무가의 글

 

먹고 먹히고.

생명 유지를 위해 다른 생명을 양분으로 취한다.

 

그리고 저 또한 누군가의 양분으로 흡수되어 자연의 거름이 된다,

 

그러니, 사는 동안 태양을 만끽하자. 끝내 부둥켜안고, 서로의 향취를 맡으며, 자연의 품에서 양분이 되어가자.

 

5) 유민경 이브’/ 7.20()~21() 8pm

 

유민경

툇마루무용단 부대표

 

재즈댄스 동아리에서 춤추기 시작해 현대무용을 배운 지 1년 만에 선화예고에 합격했다.

 

늦은 시작을 만회하기 위해 잠을 줄여가며 연습한 끝에 실기 우수자로 졸업. 세종대학교 무용과를 졸업한 뒤엔 모교 선화예고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기 시작했다. 현대무용 전담강사가 되어 10년을 근무하다 안주하지 않으려고 직장을 나왔다.

 

예술가로 활동을 시작한 뒤 안무작 뉴 월드’(2022)로 국제현대무용제 모다페에 초청됐다. 대한민국무용대상에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2022)을 받았다. 이어서 리얼리티’(2023)를 발표하며 창작 활동을 이어왔다.

 

7월 2일 서울 대학로예술극장에서 열린 '2024 크리틱스초이스 댄스페스티벌' 기자간담회에서 무용수들이 유민경 안무가의 '이브'를 시연하고 있다.

 

<이브>

 

여성 할례에 관한 영상을 본 적이 있어요. 음부의 일부를 잘라서 성인식을 치른다는데 차마 끝까지 볼 수 없더라고요.

 

여성 할례는 남자들과는 달리 생물학적으로 어떤 이점도 없고 오히려 기능적인 문제가 생깁니다.

 

합병증으로 평생을 고생하는 경우가 많고요. 하지만 지금 이 순간에도 아프리카와 중동의 어느 지역에선 매년 수백만 명의 여자 아기가 할례를 받고 있다고 합니다. ‘나쁜 관습은 왜 사라지지 않을까요?”

 

안무가의 글

 

여성성과 자유, 낭만적 사랑을 상징하는 최초의 여성 이브’.

세상 저편의 이브들은 혼전순결에 대한 강박으로 끔찍한 고통과 수치심을 안겨주는 여성할례를 겪는다.

 

자유롭게 살아가기를. 이 작품이 꿈꾸며 사랑하는 밑거름이 되길 바란다.

 

6) 강요찬 ‘GangGang(강강)’ / 7.20()~21() 8pm

 

강요찬

YOCHAN KANG 대표

 

유연하거나 유연하지 않은 사람.

 

한양대학교에서 한국무용을 배우고 2014년 유럽에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이탈리아 볼로냐 레제레 스트루투레단원, 독일 비츠토크 예술인 마을 레지던시 상주예술가를 거쳐 오스트리아 시드(SEAD) 안무자 과정을 졸업했다.

 

2019년 서울국제공연예술제(SPAF) 국내 초청작 디 앤서’(The answer)로 한국에 돌아와 2020년 서울무용제 최우수상 집 속의 집연출, 2021더 테이블’(The table), ‘직선과 곡선’, ‘더 볼’(The ball), ‘풋 노트’(Foot note), 2022년 서울문화재단 지원 구조와 의식’, 국립현대무용단 스텝업 지원 우리는안무 및 연출을 하며 자신만의 장르를 만들어가고 있다.

 

<GangGang(강강)>

 

“‘전통의 세계화란 말에 흥미를 느끼던 중에 강강술래같은 공동체 놀이와 문화가 여러 나라에 있다는 걸 알게 됐어요.

 

한국무용 할 때는 전통춤에 별 관심 없다가, 한국무용을 하지 않으니 거꾸로 관심이 생깁니다. 나만의 장르를 만들어보자 하다가 컨템포러리 클래식이라는 단어가 또 떠올랐어요.

 

전통을 사사하는 개념이 아니라, 지금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고전을 그냥 춰보는 거죠. 우리의 것이 모두의 것이라는 것에 포커스를 두고 작품을 만들고 있습니다.”

 

7) 장경민 팔자’/ 7.24()~25() 8pm

 

장경민

앰비규어스 댄스컴퍼니 대표

 

서울예대 무용과에 입학하면서 현대무용을 배웠다.

 

졸업 후 안성수픽업그룹과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 그리고 국립현대무용단 시즌 무용수로 참여했으며 현재는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 대표 겸 무용수로 활동하고 있다.

 

그가 속한 무용단은 한국관광공사의 홍보 영상, 이날치와 함께한 범 내려온다영상을 통해 대중들에게 이름을 알렸다. 여기서 보여준 케이(K)흥의 여파로 해외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다. 몇 년 전부터 창작자로 영역을 넓혀가며 배우는 마음으로 안무작을 발표해왔다.

 

<팔자>

 

춤추는 것이 너무 즐겁지만 힘들기도 해요.

 

인생도 그렇죠. 내가 선택한 삶이지만 때로는 현실과 타협하기도 하고 부정하기도 하면서, 왜 이렇게까지 힘들게 사는 건지 아이고, 내 팔자야할 때가 있습니다. 제 팔자에 정말 춤이 있는 걸까요?

 

아니면, 쳇바퀴 도는 현실에서 도피하는 자유의지의 결과물이 춤인 걸까요? 모르긴 몰라도, 한 가지는 확실합니다. 현재를 어떤 방식으로 바라볼지는 적어도 저의 의지라는 겁니다.””

 

안무가의 글

 

사주팔자를 맹신하지 않더라도 집 떠나 여기저기 돌아다니거나, 일이 뜻대로 풀리지 않거나, 힘든 일은 겪으면 팔자를 탓할 때가 있다. 무슨 팔자 탓에 이렇게 사는지. 정말 춤을 추며 살아야 하는 팔자인지. 미래가 정해져 있다면 순응하고 살아야 하는 걸까?

 

지금 당장 뭐라도 해보자. 팔자는 팔자일 뿐이다. 나는 그냥 내 길을 가련다.

 

8) 이루마 고립주의자’/ 7.24()~25() 8pm

 

이루마

루댄스 대표

 

현대무용 1세대 이정희의 딸이자 발레무용가 이루다의 동생이다.

 

춤과 사랑에 빠질 수밖에 없는 환경에서 자라나, 불과 8살 무렵 이정희 작품에 출연하면서 첫 무대를 경험했다.

 

성인이 된 그는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에서 현대무용을 전공했다.

 

유럽 무대에 대한 동경으로 체코 브르노국립예술대학(Brno Conservatory)에서 공연예술학 디플로마 과정을 밟고, 독일 에르푸르트시립무용단(Tanz Theater Erfurt)에 입단하기도 했다.

 

지금은 귀국해 블랙토댄스컴퍼니 단원 겸 루댄스 대표로 활동 중이다. 작년 크리틱스초이스댄스페스티벌에서 고립주의자’(2023)로 최우수안무자가 되어, 올해 7월 다시 신작 발표의 기회를 얻었다.

 

7월 2일 서울 대학로예술극장에서 열린 '2024 크리틱스초이스 댄스페스티벌' 기자간담회에서 이루마 안무가가 '고립주의자Ⅱ'를 시연하고 있다.

<고립주의자>

 

뉴스를 보고 은둔·고립 청년에 대해 알리고 싶다는 생각에 사로잡히면서 작년 첫 번째 버전을 시작했어요.

 

그땐 좁은 공간에서 발버둥치지만 그래도 탈출구를 암시하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담았다면, 올해 고립주의자는 어두운 면을 좀 더 선명하게 드러내고 싶습니다.

 

더 나아지려고 노력하고 높은 곳을 바라봐도 계속 그 자리 혹은 상황이 더 악화되는 현실을 반영해보고 싶어요.”

 

안무가의 글

 

단절되고 소외된 청년의 이야기를 담았던 고립주의자에 이어, 관계적·공간적 고립과 그로부터 파생되는 감정을 더 깊이 다룬다.

 

무너지는 개인의 모습을 통해 현실의 무게를 담아내고, 고독이라는 감정과 내적 갈등을 조명한다.

 

지난 시리즈에서 고립혹은 무의식의 그림자를 표현했던 벽 오브제를 이번에도 공간 분리 장치로 사용해 막막한 미래를 바라보는 무기력함, 그럼에도 삶을 포기하지 않고 살아가야 하는 의지를 표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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