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뉴스 박순영기자] 지난 11월 23일과 24일 서울 용산구 용산아트홀 대극장 미르에서 공연된 북한인권 창작오페라
'냉면'은 사랑이야기다.
주인공 구봉철은 탈북민으로, 딸만 데리고 남한으로 와서 냉면집에 취직했다. 북에 두고온 아내와 아버지를 언젠간 남으로 데려올 생각이고 이다. 성깔 있는 냉면집 오주방장은 신메뉴를 개발하지만 모두 맛없다며 핀잔을 준다.
그는 냉면집 회계도 돌봐주며 닝면집 여사장인 구영실을 흠모하지만, 그녀가 어느순간 구봉철에게 눈길을 주자 잔뜩 골이 났다.
이번 공연은 재단법인 북민실과 그랜드오페라단(단장/총예술감독 안지환)이 공동제작했다.
공연초반에 북한인권영상이 나왔다.
남한드라마를 봤다는 이유로 12년형을 살았다는 내용, 공개처형에는 마을 어린이들을 데려나와 보게 한다는 장면 등에서는, 21세기에 우리가 생각하는 인권과 동떨어진 이야기라서 그 심각성을 알 수 있었다.
작곡 신동일, 극본 김문광 작곡의 작품으로 1시간 40분 인터미션 없이 진행되었는데, 우리말 오페라의 가사전달이 잘 되었으며, 정감 있는 노래와 박진감 있는 장면의 연결 등에서 매끄럽게 극이 잘 진행되었다.
24일 공연에서 주인공 구봉철역 바리톤 안대현은 중후하고 따스한 목소리와 연기를 펼쳐, 북한사람에 대해 우리가 정감있게 느낄 수 있게 해주었다.
소프라노 오희진은 정다정 역으로, 성깔 있으면서도 정이 많은 냉면집 여사장을 고음의 노래에서도 정확하게 가사가 전달되는 톤 조절과 맛깔스런 연기로 잘 표현해줬다.
오주방장 역 테너 김재일은 신제품 냉면을 만들었는데도 인정을 못받고, 사모하는 여사장님까지 빼앗기는 그의 처지를 통쾌한 연기와 명료 경쾌한 노래로 잘 어필했다. 봉철의 딸 구영실 역에 소프라노 김채선 역시 밝고 명료한 노래와 연기로 극을 줄기를 잘 잡아주었다.
김영감 역 베이스 김대엽과 노사장 역 테너 석승권은 티격태격하지만 늘 붙어다니는 두 노인캐릭터로 극에 정감과 활력을 더하였다. 봉철의 처 역에 메조소프라노 윤소은도 국수메뉴를 알려주는 장면에서 잔잔하고 충만한 노래로 잘 어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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