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댄스컴퍼니 The Move의 윤성은이 서예, 영상이 결합된 춤으로 즉흥춤축제의 새로운 면모를 펼쳐보였다. ⓒ 윤성은


[플레이뉴스 박순영기자] 16회 서울국제즉흥춤축제(Seoul International Improvisation Dance Festival, Simpro, 예술감독 장광열)가 많은 관심 속에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춤 중에 즉흥은 시간과 공간의 찰나적인 움직임을 감지해 그에 대한 몸의 반응의 연결로 이루어진다. 그것이 16년째 계속되어 온 서울국제즉흥춤축제를 지켜보는 묘미가 아닌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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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부터 12일까지 서울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서울무용센터에서 진행된 제16회 서울국제즉흥춤축제는 41-3일 한불 협업 즉흥프로젝트 work day를 시작으로 4-6일에는 대구즉흥춤축제, 7-8일에는 서울-제주국제즉흥춤축제, 다가오는 16-18일에는 부산국제즉흥춤축제로 지역의 즉흥춤축제도 매년 함께 개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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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시간 개막 축제 “Enjoy Impro - 공간과 즉흥"이 서울무용센터에서 열렸으며, 14일에는 105분 즉흥 릴레이공연, 16일에는 컨택즉흥공연이 열렸다.

지난 13일 한-불 협업 즉흥 프로젝트 <Voici>공연은 Simpro와 프랑스의 Emmanuel Grivet Company가 공동으로 기획해 한국에서 선발된 무용수와 프랑스 무용수 5명이 3일동안 함께 Excercise와 리허설을 가지고 그 결과를 공연으로 올렸다.

지도의 Grivet를 비롯해 남녀 10여명의 한 불 무용수들은 몸의 각 부위를 면밀히 의식하고 서로의 움직임을 자세히 느끼는 것이 관객에게도 느껴졌다. 한 시간여 동안 독무, 2인무, 군무 등 다양한 형태의 여섯 대목 정도로 구분해 참여 무용수들이 즉흥적으로 다양한 상황을 연출하는 것이 흥미로웠다.

▲ 윤성은과 서예의 신평 김기상이 즉흥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있다. ⓒ 윤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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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금요일에는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에서 150분 즉흥난장이 펼쳐졌다. 첫 번째 오소영(WindStone)은 북청사자놀음 같은 탈을 머리앞쪽에 손으로 잡고, 검은 천을 둘러쓰고 음악과 나래이션에 맞추어 춤을 췄다. 다음으로 정이수는 밝은 조명에 보라색 티와 하늘색바지였다. 음악은 웅웅거리는 저음진동과 중간부터 현악기가 등장하는데 손짓과 특히 미묘한 표정의 변화가 다른 무용수에 비해 눈에 띄었다.

노준성(J & Bros Company)은 전통적 느낌의 편안한 복장에 피아노곡으로 정적이고 사색적인 동작을 시작으로 점차 동적으로 변모했다. 권선화는 가야금 선율의 음악에 사무용 의자를 오브제로 농염한 여인의 모습을 매치했다. 팔동작, 손으로 얼굴을 쓸어내리는 동작 등 한국무용의 움직임을 기반으로 했다.

김소영은 검은 시스루 원피스와 자켓을 입고, 클래식한 음악에 맞춰 누군가를 못 잊고 괴로워하는 표정, 얼굴을 가리는 손짓 등으로 표현했다. 중간 소극장 전체를 특수무늬조명으로 연출한 부분 인상적이었다.

컬처컬러댄스컴퍼니(연출 강혜련/지도 이정원/출연 김동일 외 15)는 인원수만으로도 대단히 특징적이었는데, 깡통이 부딪히는 것 같은 음악이 시작되고, 뒷벽에 붙어서 저마다의 움직임을 하다가 흩어져 뒹굴더니 다시모여 갈대처럼 꾸불텅댄다.

이내 한사람씩 강하게 튕겨져나가 벽 사이를 부딪히더니 나머지 여자들은 서로 손잡고 사슬처럼 한쪽 벽을 향해 움직이다 하고 끊어진다. 둘씩 짝을 바꿔가며 듀엣을 펼치더니 굴러서 쓰러져 눕고 가운데는 서서 위쪽 바라보며 바람소리와 함께 끝난다.

프로젝트 그룹 추자’(대표 장은정)12명이 출연했다. 비무용전공의 예술인들이 사실을 말해줘노래 배경으로 시작해 각자 턱을 괴고, 썬그라스를 끼고, 총 쏘는 포즈로 관객을 쳐다본다. 관객 한명을 데려와서 즐거운 춤 한판이 벌어지고, 이어서 조용하고 감미로운 음악에 맞추어 둘씩 짝지어 서로를 느끼며 편안한 춤을 춘다.

후반부 첫 무대는 댄스컴퍼니 The Move’(대표 윤성은)로 이날 공연 중 유일하게 영상(남수),서예 퍼포먼스(신평 김기상)가 이채로웠다. 천장부터 흰 서예 병풍이 양쪽에 길게 걸려있고, 바닥에도 흰 천 두 개가 대각선으로 깔려 있다. 검정 옷에 검은 땋은 머리를 길게 늘어뜨린 윤성은이 등장해 천 옆으로 걸으며 정적인 퍼포먼스를 한다. 이어 신평이 등장해 천에 붓글씨를 쓴다.

이어 영상에 산책로가 보이고, 그 길 가운데 윤성은이 춤을 춘다. 지나가던 조씨의 읊조리는 하모니카 소리, 영상의 수풀 속 윤성은의 나부끼는 춤, 무대 위 또 다른 윤성은, 신평의 붓글씨가 굵직굵직한 서로 잘 어울린다. 마지막으로 신평은 윤성은의 땋은 머리를 붓 삼아 앞 쪽 흰 화폭에 글씨를 쓰며 퍼포먼스의 피날레를 장식한다.

다음으로 세 명의 판 댄스 씨어터는 큰 비닐을 활용해 비닐 안에 들어가기도 하고, 비닐 소리를 내기도 하며 다양한 형태로 비닐의 질감과 공간감을 잘 살렸다. ‘On & Off 무용단은 부부인 도유와 한창호가 춤과 삶, 철학을 라디오방송 인터뷰형식으로 음악배경으로 깔고, 그 인터뷰 내용에 맞춰 춤동작을 펼쳐낸 방식이 재미있었고 부부로서의 조화가 물씬 배여 나왔다.

쌍방은 여자 여덟, 남자1명의 무용수가 빗소리 음악 배경으로 매주 즉흥워크샵을 해왔던 강점이 느껴지도록 각자, 둘 이상 서로 상황을 만들고 서로간의 동작을 받아서 이어가는 모습이 유연하고 자연스러웠다. 의상도 주황, 초록, 하늘, 흰색, 갈색 등 다양하고 편안하게 갖추어 보기 좋았다.

순환창작소는 의상부터 꽃치마, 땡땡이 블라우스, 맨몸에 조끼를 입은 세 명의 남녀 무용수로 눈길을 끈다. “식사 하셨어요?”를 첫 대사로 시작해 밥 먹으려면 공연 잘 해야 한다고 말해 관객을 웃긴다. 이후 무용수들이 제자리 뛰기, 달리기, 막춤추기, 태양을 중심으로 지구와 달처럼 마주보며 달리기 등 끊임없이 움직이는데, 밥벌어먹기 위해 쉴 새 없이 처절히 몸을 움직여야 하는 무용수의 애환을 표현하고 있었다.

마지막에 여자 무용수가 “1분 남았으니 아직 넌 더 뛰어야 해하며 남자 무용수를 다그치고 남자무용수는 혼신의 힘으로 춤을 추는 장면에서 모든 관객이 웃음이 터졌다. 여기에 기타의 오지호는 춤의 흐름에 맞춰 노련하게 말하는 듯한 연주를 선사했고, 그것에 반응해 세 명 무용수의 몸으로 말하는 듯한 제스처도 춤과 음악의 대화를 직접적으로 보여주어 신선했다.

마지막 Rie Toshiro와 김지욱은 요코하마댄스콜렉션에 함께 출연했던 세련됨이 춤에서 묻어나왔다. 처음에 노랑 컷트머리의 토시로가 차가운 눈빛으로 관객을 쏘아보며 쫓기듯이 계속적으로 도망간다. 파트너 김지욱은 그녀를 끊임없이 찾고 무언가를 이끌어내려 한다.

점차 둘은 파워풀한 액션, 격렬한 비트 강한 음악에 맞춰 동작도 강렬해진다. 후반부 손으로 얼굴 비비면서 이것을 언어화한다. 이 둘은 마침내 마음을 열고 김지욱이 토시로에게 손짓으로 관객을 향해 사인을 던지며 무대는 끝이 난다.

멋진 퍼포먼스에 비해 공연시간이 13, 세시간 이상이 되어 관객들의 관람과 귀가시간이 힘들어진 점은 앞으로 개선되어야 할 사항으로 보인다. 앞으로도 더욱 발전된 서울국제즉흥춤축제 기대해 본다.


mazlae@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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