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국립합창단 써머 코랄페스티벌- 최우정의 '마지막 눈사람’
글: 성용원(작곡가) 빙하기 지구에 홀로 남은 눈사람의 독백을 통해 문명의 폐허 위에 서 있는 한 존재의 절망과 고독, 허무를 다룬 최승호 시인의 '마지막 눈사람'에 작곡가 최우정이 곡을 붙인 합창극이 8월30일 화요일 오후 7시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국립합창단의 연주로 초연되었다. 많은 합창곡들이 시를 바탕으로 만들어지는 반면 '마지막 눈사람'은 이야기 구조를 갖춘 극의 형태였다. 최승호 시인의 산문시를 통째로 가지고 와서 합창과 내레이터로 분리했다. 즉 말과 음악이 혼합하였는데 이렇게 나눈 건 원작자인 시인인가? 아님 작곡가인가? 이런 분리가 가사와 메시지 전달 차원에서는 효과적이었을지 모르겠으나 합창 본래의 음악적 유려함과 선율미는 반감시켰다. 프로코피예프의 '피터와 늑대', 스트라빈스키의..
오페라
2022. 8. 31. 1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