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연 포스터 ⓒ경기도 문화의전당
[플레이뉴스 문성식기자] 경기도립국악단의 새로운 변화 '반향' Concert Meditation, 무대 위의 소리를 체험하는 공연
경기도립국악단(예술감독 원일)은 12월 6일(금) 오후8시 경기도문화의전당 대극장에서 음악과 소리를 들으며 한해를 조용히 반추해보는 음악회를 선보인다.
이번 음악회는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되는 소리(음악)의 구성을 통해 자신 본연의 모습에 집중해보는 공연이다. 삶과 죽음 그리고 침묵의 소리로 내면을 투영하고, 무대의 소리들과 함께 무대를 직접 걷게 된다. 생생한 악기의 떨림까지 느끼는 체험으로 진정한 나의 모습을 만날 수 있으며 관객들에게 진정한 쉼과 위안을 제공한다.
준비된 프로그램들도 다양하다. 먼저 티베트의 죽음 의식인 ‘천장(天葬)’을 관현악곡으로 표현한 '관현악 천장(天葬)', 여창가객 강권순 선생과 용인시립합창단의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을 위로한 '진혼곡 Bardo-K'으로 공연을 시작한다. 이 두 곡은 삶과 함께 공존하는 죽음에 대한 메시지를 던진다. 이어서 침묵의 노래인 존 케이지의 ‘4분 33초’가 연주된다. 또 절제된 사운드와 명료한 음악인 아르보 패르트 '거울 속의 거울'의 한음, 한음이 귀를 조용히 두드린다.
특별히 마련 된 ‘관객참여석’에 앉는 관객들에겐 공연에 참여해 볼 수 있는 시간도 있다. 매우 느리게 연주되는 '현악영산회상 中 상령산'에 맞춰 ‘관객참여석’ 관객들은 무대 위에 준비 된 길을 따라 연주자들 사이사이를 직접 걷게 된다. 살아있는 소리와 나를 비추는 빛을 통해 온전히 자신에게 집중하는 명상의 시간이다.
그 밖에도 평온한 자연풍광을 가득담은 가야금3중주 임준희의 '순간', 서정적인 선율과 편안함이 담긴 류시화 시인의 '여섯 줄의 시', 유희경 시인의 '구름은 구름처럼 구름같이 구름이 되어서', 원일 예술감독의 위촉 초연곡인 '소리 시나위Ⅰ'가 이어진다.
특히 이번 공연은 원일 경기도립국악단 신임 예술감독의 첫 무대로, 2020 경기도문화의전당 시즌제 레퍼토리로 넘어가는 길목에서 새로운 변화의 흐름에 있는 경기도립국악단의 공연이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다. 원일 예술감독의 임기는 2019년 11월부터 2년이며 연임 할 수 있다.
공연개요
- 공 연 명 : 경기도립국악단 기획공연 '반향' Concert Meditation
- 주최주관 : (재)경기도문화의전당(경기도립국악단)
- 공연일시 : 2019. 12. 06.(금) 오후 8시
- 공연장소 : 경기도문화의전당 대극장
- 출 연 : 지휘/원일 연주/경기도립국악단
소리/강권순 노래/안정아 합창/용인시립합창단
- 소요시간 : 90분
- 관람연령 : 8세 이상
- 티켓가격 : 관객참여석 7만원 / R석 4만원 S석 2만원 / A석 1만원
▲ 공연 연습사진 ⓒ경기도 문화의전당
프로그램
사운드 스케이프(soundscape)
영화 ‘봄날은 간다’의 유지태가 연기하는 배역처럼, 김창훈은 야외 녹음을 많이 하는 사운드 아티스트이다. 주로 DMZ에서 특이한 소리와 자연의 소리를 많이 채록하며 다양한 공간의 울림을 담는다. 이 공연에서는 공연시작 전, 곡과 곡의 사이, 공연의 마지막 등 공연 전반에 걸쳐 자연의 소리를 들을 수 있으며 이를 ‘사운드 스케이프(soundscape)’라고 한다.
1) 천장(天葬) (작·편곡/원일)
티베트의 죽음 의식인 '천장'을 관현악곡으로 표현한 작곡가 원일의 '천장'은 삶의 희열과 덧없음을 노래한다. 이 곡은 기존 국악관현악에 많이 쓰였던 장단과 전통에 기반을 둔 선율 등을 배제하고 음향과 음색, 화성과 비화성을 통해 삶과 죽음이라는 심오한 주제를 표현하고자 하였다. 그는 인간의 삶을 희노애락(喜怒哀樂)의 판타지로 생각했으며, 죽음 이후에 내세로 가져갈 수 없는 것들에 집착하여 살아가고 있는 인간들의 현실적 삶을 돌아보고 인간에게 있어 참된 재산을 진지하게 생각해볼 것을 권유한다.
2) Bardo-k (작곡/원일 편곡/한웅원 소리/강권순 합창/용인시립합창단)
‘바르도(Bardo)’는 사람이 죽은 후 저승으로 천도되기까지 머무는 ‘살고도 죽은, 죽고도 산’상태를 이르는 티베트어이다. 'Bardo-k'는 작곡가 원일이 죽음을 통과한 영혼의 상태를 음악적으로 묘사한 것이다. 이 곡에서는 그들이 잘 떠나가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겨있는, 죽음에 대한 명상 같은 곡이다.
3) 4분 33초 (작곡/존 케이지_John Cage)
'4분 33초'는 아방가르드 작곡가 존 케이지가 1952년 작곡한 피아노를 위한 작품으로, 연주 시간 동안 아무 연주도 하지 않는 음악 곡으로 유명하다. 곡의 연주 시간 동안 연주자가 아무런 소리를 내지 않는 것은 ‘모든 소리에 주목하라’라는 역설적인 메시지로 볼 수 있다. 이 곡에서는 침묵하고 귀를 기울여 자신 그리고 자신과 함께 존재하는 것들과의 사이에서 지금 여기 이 순간의 소리를 들어본다면 ‘지금’이 좀 더 현실적 감각으로 선명히 다가오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4) 거울 속의 거울_Spiegel im Spiegel
(작곡/아르보 패르트 아쟁/정유진 가야금/이정자 박혜윤)
'거울 속의 거울'은 반복된 리듬이 특징인 곡이다. 그러나 피아노는 반복된 리듬이지만 바이올린이 정적으로 멜로디를 이끌어 가기 때문에 이 둘의 조화 속에 아름다움을 느끼는 곡이다. 극도로 정제되고 압축된, 그야말로 호흡마저 잠재우는 침묵의 미학을 들려주는 곡이라고 할 수 있다. 오늘 무대는 국악기 아쟁, 가야금으로 선율의 아름다움을 전한다.
5) 현악영산회상 中 상령산 ※관객참여석 관객이 함께하는 퍼포먼스 공연
‘영산회상’은 원래 ‘영산회상불보살’이라는 가사를 가진 불교 성악곡이었으나 근래에 와서 기악화 되었다. 영상회상의 종류에는 ‘현악 영산회상’, ‘평조회상’, ‘관악 영산회상’의 3가지가 있는데, ‘현악 영산회상’을 흔히 ‘영산회상’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 곡은 여덟 혹은 아홉 곡의 모음곡으로 그중 '상령산'은 첫 곡이다. 이 곡은 가락이 느리며 4장으로 되어 있고 악기편성은 거문고, 가야금, 세피리, 생황, 대금, 단소, 해금, 양금, 장구 등으로 편성된다. 전통정악의 느리고 섬세한 연주속에서 관객참여석의 관객들은 무대 위의 길을 따라 걸으며 살아있는 소리와 마주하며 걷기 명상의 시간을 갖는다.
6) 순간 (작곡/임준희 가야금/이은기 정길선 최수일)
'순간'은 작곡가 임준희가 미국의 시인이며 사진작가인 앤 에트우드의 영상시집 ‘하이쿠비전’이라는 책에서 받은 인상을 3대의 25현 가야금으로 그린 곡이다. 이 곡은 5개의 모음곡 형식으로 짜여있고 각 악장마다 다양한 25현 가야금의 활용방법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이다. 특히 전통적인 가야금 연주형태의 연튕김, 농현, 전성, 여음을 이용한 진행과 같은 연주법을 유지하면서 자연의 음색을 더욱 다양하게 표현하고자 시도하였고 서양음악의 레가토, 페르마타, 트레몰로, 아르페지오 등의 주법을 더하여 새로운 음색과 풍부한 음향의 변화를 더한 곡이다.
7) 여섯 줄의 시 (작시/류시화 작곡/차승민 편곡/박경훈 노래/안정아)
차승민은 눈코 뜰 새 없이 바삐 돌아가는 각박한 현대 사회에 시와 음악을 통하여 사람들에게 쉼과 위안을 주고 싶어 하는 바람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곡이다. 아울러 국악이 가지고 있는 어렵고 진부하다는 편견 없이 쉽게 대중들이 편안히 들을 수 음악을 위해 전통음악의 요소를 잘게 녹인 서정적인 선율과 편안한 편곡으로 음악을 작곡하였다. 이 곡은 류시화 시인의 ‘여섯 줄의 시’에서 영감을 얻어 작곡한 곡으로 2009년 21세기 한국음악프로젝트 월드뮤직상을 받은 곡이기도 하다. 시의 전문은 다음과 같다.
'여섯 줄의 시'
너의 눈에 나의 눈을 묻고
너의 입술에 나의 입술을 묻고
너의 얼굴에 나의 얼굴을 묻고
말하렴, 오랫동안 망설여 왔던 말을
말하렴, 네 숨 속에 숨은 진실을
말하렴, 침묵의 언어로 말하렴
8) 구름은 구름처럼 구름같이 구름이 되어서
(작시/유희경 작곡/차승민 편곡/박경훈 노래/안정아 합창/용인시립합창단)
대금과 목소리, 그리고 공간계 이펙터와 루프 머신 등의 전자 장비로 만들어진 이 음악은 전통음악의 요소를 기반으로 앰비언트와 노이즈를 넘나든다. 짜여진 구조 안에서 어쿠스틱한 악기 연주, 레이어링, 소음 메이킹을 즉흥적으로 교차하며 의식적으로 무의식의 세계에 도달하고 있다. 시의 전문은 다음과 같다.
'구름은 구름처럼 구름같이 구름이 되어서'
구름처럼 뒹구는 노래 / 들리는 소리 구름처럼 / 당신이 사랑하는 이름
내가 그만둔 구름처럼 / 가볍고 뜨거운 생애를 / 닦고 쓸고 날려버리는
구름처럼 저 구름처럼 / 아득한 시간이 천천히 / 가벼운 색과 모양으로
당신과 나의 사이에서 / 꽃처럼 피어나 날리고 / 행간을 살펴 읽어보듯
드러나는 구름들의 生 / 눈이 멀어버린 구름과 / 옷을 벗어버린 구름과
당신을 사랑한 구름과 / 멈춰버린 손짓의 구름 / 구름처럼 구름과 같이
구름과 구름이 천천히 / 소멸해가고 있는 시간 / 사랑을 망치는 사람과
구름처럼 뒹구는 노래 / 들리는 소리 구름처럼 / 당신이 사랑하는 이름
내가 그만둔 구름처럼 / 가볍고 뜨거운 생애를 / 닦고 쓸고 날려버리는
구름처럼 저 구름처럼
9) 소리 시나위Ⅰ (작곡/원일) 위촉초연
철저하게 자연성을 추구한 한국의 악기들은 쇠, 돌, 실(명주), 대나무, 박, 흙, 가죽, 나무 등의 주요 소재로 만들어져 8음 악기라고도 한다. 연작으로 발표될 소리시나위 시리즈는 음악 외적 소리들의 표현과 흐름을 통해 조율된 음들과 악기의 물성(物性)이 지닌 본연의 소리들의 어울림을 통하여 소리에 대한 다양한 경험을 추구하고 있다.
출연진
소리/강권순
·국가무형문화재 제 30호 가곡 이수자
·서울대 국악과 졸업
·1999년/2011년 KBS 국악대상(정가부문)
·개인음반 전통가곡집 '천뢰', 가사집 '십이가사' 창작가곡집 '첫마음'
노래/안정아
·국가무형문화재 제30호 가곡 이수자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국악과 및 동대학원 졸업
·2015 신진국악실험무대 별난소리판 '안정아 노래소품집 ‘소녀’'
·2016 북촌뮤직페스티벌 '안정아 노래소품집 ‘혼잣말’'
·2017 서울문화재단 최초예술지원 '안정아 노래소품집 ‘소녀, 꽃이 있다’'
·2018 만해예술제 '만해, 만개의 바다 : 안정아X김재훈'
합창/용인시립합창단
용인시 인구 100만 돌파를 기념해 2017년 창단된 용인시립합창단은 정기연주회와 여러 장르의 기획공연을 통해 용인시민들의 문화예술 향유기회를 확대하는데 큰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품격 있는 문화도시 용인을 건설하기 위해 용인시립합창단만을 위한 창작 위촉곡은 물론 국내초연곡들을 연달아 소개하며 용인시립합창단만의 색깔이 넘치는 연주 레퍼토리를 정립해나가는 중이다.
창단 2주년을 맞은 2019년에는 러시아 국립 볼쇼이합창단을 초청, 함께 합동공연을 개최하여 용인시민들에게 외국의 합창콘텐츠를 소개함으로써 음악적 욕구를 해소해주었으며, 클래식이 생소할 수 있는 문화소외계층들을 위한 찾아가는 음악회를 통해 용인시의 문화불균형현상을 해소하는 등의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용인시의 문화예술발전에 보탬이 되고자 창단된 용인시립합창단은 앞으로도 용인시의 대표적인 문화선도단체로서의 역할수행과 함께 용인시민들의 일상에 ‘음악’이 자연스러울 수 있도록 배려가 있는 예술을 실천할 것이다.
제작진
작·편곡/원일
현) 경기도립국악단 예술감독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역임
·국립국악관현악단 예술감독 역임
·월드뮤직그룹 ‘푸리’ 대표
·한국음악앙상블 ‘바람곶’ 대표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폐회식 음악감독
·2019 제100회 전국체전·제39회 전국장애인체전 개·폐막식 총감독
편곡/박경훈
·KBS 국악대상 작곡상(2011)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차세대 예술인력 아티스트 AYAF 2기
·작곡발표회 ‘5월의 노래’(2009), ‘사계’(2009), ‘Etude for’(2011), ‘피아노 풍류’(2013) 외
·디지털 싱글앨범 ‘피아노 산조’(2018), ‘영동愛가’(2019)
·한양대학교 음악대학 국악과 및 동대학원 졸업
편곡/손다혜
·국립창극단 창극 '패왕별희' 작곡 (2019)
·국립무용단 명절기획시리즈 '설·바람' ’당당’ 작곡 (2018)
·전북도립무용단 정기공연 창작 무용극 ‘모악정서’ 작곡 (2018)
·창작뮤지컬 '처음이자 마지막', '티케'
·국악뮤지컬 '운현궁로맨스', '마술피리', '장태봉', '안네의 일기', '어린왕자와 지구이야기', '너랑 나랑 아리랑'외 다수 작곡 및 음악감독
·세종대왕전통예술경연대회 무용음악작곡 부문 1등 (2015)
·제1회 창작국악극대상 '작곡상' 수상 (2014)
·전국 연극 및 뮤지컬∙대본 공모전 '처음이자 마지막' 대상 수상 (2013)
편곡/한웅원
·Multi Instrumentalist
·2013, 2015 Reader’s Poll 올해의 재즈드러머 부문 수상
·프렐류드, 고희안 트리오, 서영도 일렉트릭 앙상블 등의 드러머로 활동 중
·한웅원 원맨밴드 “Monologue” 등 3장의 리더작 발매
·2017 여우락 페스티벌 음악감독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폐회식 음악 조감독
·2018 서울 드럼페스티벌 개막식 음악감독
·100회 전국체육대회 및 39회 장애인체육대회 음악감독
안무지도/차진엽
·현) Collective A 예술감독 및 대표
·2018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개폐회식 안무감독
·네덜란드 Random Collision 비상주안무가
·2014 인천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 계폐회식 안무 총감독
·영국 Hofesh Shechter 무용단 / 네덜란드 Galili 무용단 단원 / LDP무용단 단원
·영국 London Conntemporary Dance School MA 역임
·국립발레단 현대무용트레이너 및 객원안무가
·런던 컨템포러리댄스스쿨 현대무용 석사
·2018 한국뮤지컬어워즈 안무상
·2014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표창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프로필
경기도립국악단
1996년 창단, 우리 음악의 무한한 가능성을 선보여온 ‘한국음악의 중심’!
경기도립국악단은 경기도와 한국을 대표하는 예술단체로 한국 전통음악을 창조적으로 계승하고 발전시킨 수준 높은 무대를 꾸준히 선보여 왔습니다. 국악관현악단을 중심으로 경기민요를 대표하는 성악단과 신명을 불러일으키는 연희단까지 함께 갖추어진 국악단은 다양한 현대 창작음악과 전통음악, 대중음악은 물론 국악뮤지컬, 무용음악, 명상음악회 등과 같은 다양한 기획 공연들을 제작하여 선보이고 있습니다.
21세기 경기도와 한국은 물론 전 세계로 도약하는 경기도립국악단을 목표로 정진하고 있습니다.
▲ 원일 신임 예술감독 ⓒ경기도 문화의전당
지휘/원일
현) 경기도립국악단 예술감독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역임
·국립국악관현악단 예술감독 역임
·월드뮤직그룹 ‘푸리’ 대표
·한국음악앙상블 ‘바람곶’ 대표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폐회식 음악감독
·2019 제100회 전국체전·제39회 전국장애인체전 개·폐막식 총감독
(공식페이스북) http://facebook.com/news.ew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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