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1 여우락페스티벌 기자간담회 현장. 박우재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이번 페스티벌 특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박순영

[플레이뉴스 박순영기자] 지난 16일 오후 2시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 하늘극장에서 2021 여우락페스티벌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국립극장(극장장 신철호)이 주최하는 2021 여우락페스티벌이 오는 7월 2일(금)부터 24일(토)까지 국립극장 하늘극장, 달오름극장, 별오름극장에서 열린다. 올해로 12회를 맞으며 지난 11년간 누적관객 6만 3천명을 기록한 명실상부 국악열풍의 산실이다. 지난해까진 예술감독과 음악감독 이원체제로 진행했으나, 올해는 여기에서 벗어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박우재 1인의 다채로운 기획을 바탕으로 우리음악 신드롬을 예고하는 4개의 콘셉트, 13개의 무대를 선보인다.

이날 기자간담회에 앞서 두 그룹의 무대가 펼쳐졌다. 음악그룹 나무가 선보인 <물을 찾아서-Remastered>와 <따그다다>는 이아람의 시원하고도 감각적인 대금선율에 황민왕의 찰진 장구와 구음, 최인환의 맛깔난 베이스음이 매력적이었다. 신박서클X윤석철은 <불안한 신세계>의 'intro'와 'raingray'를 선보였는데, 박경소의 가야금 솔로로 시작해서 윤석철의 피아노와 드럼, 기타, 색소폰까지 대항해를 이뤄가는 어우러짐의 기법이 좋았다.

박우재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는 "새로운 것을 만들려면 끝없이 새로워야 한다. 이에 자기만의 이야기, 자기만의 방식이 있는 아티스트를 초청했다"라면서 "여우락페스티벌은 트렌드를 선도하는 종합선물세트 같다. 독특한 것을 바라고 남들과 다른 사람들을 모아, 또 다른 세상으로 이끌 수 있는 보이저1호 같은 음악계의 별이 되었으면 좋겠다"라고 설명했다. 

 

▲  '신박서클X윤석철'의 기자간담회 공연모습. 각 악기의 특성과 서로의 어우러짐이 일품이었다. ⓒ 박순영  

 
가야금주자 박경소는 "제 그룹 '신박서클' 자체가 연주자의 이름을 딴 것인만큼 사람끼리의 연결을 생각했다"라면서 "석철씨가 이미 가야금주자와 협업도 하셨었고, 스펙트럼이 넓으셨다. 이번 코로나만 불안한 시대가 아니잖나. 언제나 그런 것을 겪어왔고, 그런 사람이고, 음악이고 소리를 가진 분이라서 윤석철씨랑 하고 싶었다"고 이번 작업의 계기를 밝혔다. 

대금주자 이아람은 "많은 고민을 했지만, 나에게 가장 큰 영향을 끼쳤던 팀을 오마주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했다"라면서 "2011년 국악열풍을 일으켰고 내가 속했던 바람곶은, 현재의 나를 일깨워주고 내가 추구하는 음악과의 끊임없는 비교대상이다. 이번 공연에서 현재의 이야기를 열심히 표현했다"고 <물을 찾아서-Remastered>에 대해 설명했다.

타악연주자 고명진은 "이번 전체 공연 중 유일하게 혼자 공연한다"라면서, "다른 팀들을 보니까 외롭기도 하지만, 혼자 북 치고 장구치고 하는 고명진 만의 멋, 다채로운 타악기의 멋을 보여주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  2021여우락 프로그램. 올해 여우락 주제는 선, 규칙없음, 초연결로 무한과 무작위의 멋, 매력의 최대치를 선보인다.  ⓒ 박순영

 

이번 '여우락'은 총 4개의 콘셉트, 13개의 공연으로 구성돼 각기 다른 매력으로 관객을 만난다. 첫 번째로 <디렉터스 픽(Director's Pick)>은 박우재 디렉터가 직접 기획한 세 개의 공연으로 이뤄진다. 개막작 <두 개의 눈>은 박우재가 소속된 그룹 무토(MUTO)와 입과손 스튜디오가 판소리 심청가에 키네틱 LED와 미디어아트를 접목시킨 융복합 작품이다. 거문고 연주자 심은용, 황진아, 박다울 세 사람이 뭉친 <고고고>는 3색 매력의 충돌과 조화를 이뤄 거문고 사운드의 확장이 기대된다. 국악 실험의 시조격이라 할 수 있는 앙상블 바람곶의 데뷔공연 '물을 찾아서'를 오마주한 음악그룹 나무의 <물을 찾아서-Remastered>는 한국음악의 과거, 현재, 미래를 보여준다.

<여우락 컬래버(Yeowoorak Collabo)>는 지금껏 '여우락' 존재의 산실인 장르를 뛰어넘는 아티스트 간 협업이다. 국악 슈퍼밴드와 재즈피아노의 만남 신박서클X윤석철의 <불안한 신세계>는 일상에 파고든 전염병, 미세먼지, 기후변화 등 오늘날 우리와 공존하는 불안을 음악으로 풀어내 공감과 위로의 메시지를 건넨다. 월드뮤직그룹 공명x일렉트로닉 락밴드 이디오테잎의 <공TAPE-Antinode>는 양극단으로 떨어져보이는 두 장르가 만난 최대의 사운드 스펙트럼으로 2021 '여우락'의 폐막을 파워풀하게 장식할 예정이다.

지난해 비대면 공연으로 관객들과 만나 아쉬움을 남긴 두 편의 명인 컬래버도 올해 대면공연을 펼쳐 반갑다. 정가의 명인 강권순과 대중음악계의 거장 베이시스트 송홍섭이 이끄는 송홍섭앙상블, 전자음악,재즈로 전통음악을 재창조한 신노이가 함께 하는 <나와 일로(一路)>, 그리고 황해도 대동굿 만신 이해경과 사진작가 강영호가 만난 <접신과 흡혼>은 작년 비대면 공연에서 다 담지 못했던 현장의 에너지를 만끽할 소중한 기회다.

<여우락 초이스(Yeowoorak Choice)>는 독자적인 음악세계를 선보이는 젊은 아티스트들의 무대를 준비했다. 2021년 제18회 한국대중음악상 수상에 빛나는 추다혜차지스의 레퍼토리와 협업무대, 그리고 신작까지 총망라한 공연 <오늘밤 당산나무 아래서>는 무대미술로 구현한 신 당산나무 아래서 다채롭게 변주된 무가(巫歌)의 매력을 보여줄 듯하다. 
 

▲ 2021여우락 프로그램. 3D페인팅, 두부, 국군광주병원이 국악과 연결될 수 있음을 이번 공연에서는 보여준다. ⓒ 박순영

 
(구)국군광주병원에서 느낀 소리와 기억을 소환해 완성한 가야금 연주자 박순아의 <찬:찬란하길 바라며>는 하늘극장 무대 위에 객석을 마련해 관객의 감각을 깨우고 몰입감을 높인다. 종묘제례악을 일렉트로닉 사운드로 재해석한 그룹 HAEPAARY(해파리)는 공예, 디지털페인팅, 3D애니메이팅 아티스트와 협력한 < Deep Sea Creatures >를 통해 그들의 독특한 사운드를 시각화 한 환상적인 공간 속에서의 색다른 경험을 선사한다.

<디렉터스 랩(Direstor's Lab)>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박우재의 실험정신이 가장 돋보이는 프로그램이다. 별오름극장에서 진행되며 각 공연별로 32명의 한정된 인원만 누릴 수 있는 2021 '여우락'의 야심찬 기획이다. 실로 만들어진 국악 현악기 아쟁과 가야금의 연주자가 펼치는 김용성×박선주의 <실마리>는 퍼포먼스와 인문학강의가 어우러지는 무대다. 스피커와 음향시스템을 적극 활용해 녹음된 소리와 라이브 연주를 교차시켜 완성하는 타악 연주자 고명진 솔로의 <나들>, 그리고 연주자가 직접 두부를 만들면서 발생하는 자연스러운 사운드와 음악으로 청각과 후각을 자극할 그룹 달음의 <두부의 달음>까지 세 개의 공연이 호기심을 자아낸다.

올해는 지난 3년간 국립극장 내부공사와 코로나로 진행하지 못했던 '여우락 아카데미'를 진행한다. 7월 5일(월)부터 10일(토)까지 6일 간 무료로 진행되며, 올해는 기존의 대학생 뿐 아니라 만 28세 이하 한국음악 전공자까지 범위를 넓혔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박우재와 대금연주자 이아람 두 멘토와 함께 창작, 저작권 사례, 기획안 작성법, 마케팅까지 젊은 연주자로서 현장에서 필요한 실질적인 조언을 전달할 예정이다. 참가 신청 문의는 국립극장 홈페이지(www.ntok.go.kr) 또는 전화(예술교육팀 02-2280-5823/5821)로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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