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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회 의정부국제음악극축제, 더욱 풍성해진 세계속 음악극 만나요~!

뮤지컬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3. 5. 15. 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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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4 제12회 의정부국제음악극축제 개막현장엔 버블쇼와
개막쇼로 축제분위기가 가득했다. ⓒ 의정부국제음악극축제


[플레이뉴스 박순영기자] 의정부에서 열리고 있는 '제12회 의정부국제음악극축제'(집행위원장 최진용, 예술감독 홍승찬)가 이제 막바지를 향해 달리고 있다.

전국 각지에서 축제가 한창인 가운데 해마다 봄 5월에 열리는 의정부국제음악극축제는 더욱 다양해진 프로그램으로 관객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5월 19일까지 의정부예술의전당과 의정부시내일원에서 진행 중인 '제12회 의정부국제음악극축제'는, 세계 각지의 갖가지 음악극을 한 자리에서 관람할 수 있는 귀중한 자리가 되어 왔다. 올해 의정부음악극축제는 '다름은 신선한 충돌이며 새로운 탄생입니다'를 슬로건으로 가수 패티김이 명예위원장, 팝핀 현준과 국악인 이애리 부부를 홍보대사로 하여 더욱 한국 전통을 살리면서 음악극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자리로 꾸며졌다.

개막일이었던 지난 4일에는 주말을 맞아 의정부 시민과 멀리서 개막공연을 보러 온 관객들로 붐볐다. 이 가운데 최진용 집행위원장의 개막선언과 '버블맨의 버블쇼' 등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졌다. 이날과 다음날인 5일의 주요공연 두 개는 '바이올린 할머니!'와 '칼리굴라 리믹스'였다. '바이올린 할머니!'(물랭 아 뮤지끄, 극작가 겸 감독 조엘 다 실바)는 어린이들에게 바이올린의 소리와 즐거움, 더 나아가 음악의 아름다움과 즐거움을 느낄 수 있게 해줬다는 평이다.

아담하고 작은 무대에 하얀 옷에 하얀 머리, 얼굴까지 하얀 할머니(마리-엘렌느 다 실바, 예술감독, 배우, 음악가)가 바이올린을 들고 등장한다. 술 폰티첼로 같은 트레몰로를 하며 등장하는데, 현대음악에선 난해한 기법으로 사용되지만, 아이들에겐 우리가 배우는 바이올린에서 저런 소리도 나는구나 신기하게 여길 수 있는 대목이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까꿍놀이도 하고, 바이올린 소리를 입으로도 내고 바이올린으로 차력도 하고, 또 과장되지만 귀여운 마임으로 표현해 어린이들의 관심을 끄는 가운데 음악적으로도 유모레스크, 가보트 등을 수준급으로 연주하였다. 배우가 음악교육 전공자라서 음악적으로 아이들에게 어떻게 다가가야 하는지를 잘 알고 무대를 구성한 것이 돋보였다.

'바이올린 할머니'가 음악과 놀이의 접목 측면에서 교육적인 효과를 배울 수 있었고 또 재미있었다면, 인간 심리에 대한 해부를 실험성 짙은 음악극 형식으로 꾸민 개막주간의 또 하나의 주목할 작품은 '칼리굴라 리믹스'였다. 올해 알베르 까뮈 탄생 100주년 기념으로 공연하는 알베르 까뮈 대본의 '칼리굴라 리믹스'(떼르 데 좀므, 연출·각색 마크 보프레)는 고대 로마 원로원 정치 시대를 배경으로 인간의 본성에 대한 탐구를 마치 라디오드라마 같은 형식으로 풀어낸 수작이었다.

지난 4일과 5일 이틀간 공연 1시간전에 의정부음악극축제의 예술감독 홍승찬 교수의 프리렉처는 관객들로 하여금 공연에 대한 더욱 깊은 이해를 도왔다. 그는 이 작품을 이해하려면 우리나라 역사드라마를 보듯이 로마 3대 황제에 대한 내용, 원로원 제도가 의미 있는가 등에 초점을 맞추어 보면 재밌을 것이며, 흔히 '칼리굴라' 하면 떠오르는 성도착에 관한 내용이 비록 음악극 형식이지만 작품후반부에 암시되어 있다는 등의 내용을 상세히 설명했다.

▲ 고대 로마정치를 특이한 음악극형식으로 그린 '칼리굴라 리믹스'. 소리로만
알베르까뮈의 복잡한 소설을 집중감있게 그려낸 수작이었다. ⓒ 의정부국제음악극축제


칼리굴라 리믹스 무대는 고대 로마 원로원 테이블을 상징하는 듯한 나무로 만들어진 비스듬한 반타원형 테이블에 9명의 배우들이 각자 마이크로 목소리로 역할을 하며, 의상이나 다른 무대장치 없이 순전히 소리로만 극을 진행하는 무척 특이한 형식이었다. 마치 예전 라디오 드라마를 눈으로 보는 느낌이었다. 특히 군중의 목소리나 말발굽 소리를 극이 진행되는 동아 배우들이 직접 녹음하고, 실시간 전자음악에서 많이 쓰이는 리버브, 에코, 코러스 등의 전자음향 처리를 하며 극에 신비로운 분위기와 몰입도를 높이고 있었다. 칼리굴라 역의 엠마뉘엘 슈바르츠는 테이블 중앙에서 배우들을 향해 뒤돌아서 각 배역의 타이밍을 알려주며 감독에 지휘역할까지 하면서 자신의 역할도 넘치는 열정으로 열연을 펼쳤다.

특히 후반부 칼리굴라의 내면연기, 성 정체성에 대한 표현, 자아의 분열 등의 표현도 열정적이고 깊이가 있었다. 지난 5일 공연 후에는 관객과의 대화가 있었는데, 관객들의 열띤 질문과 함께 감상평에는 "삶과 인간의 부조리한 모습을 잘 표현했다" "배우들이 일치되어 표현하는 모습이 좋았다" "정말로 알베르 카뮈의 대본 자체를 보는 것 같았다"는 등의 평이 있었다.

지난 8일과 9일 선보인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는 브레드 피트가 주연한 영화로도 유명한 미국 작가 스콧 피츠제럴드의 동명 단편소설을 '창작 집단 플라타너스(한국예술종합학교 출신 김성배 작가, 황미나 작곡, 정주연 연출)'가 음악극으로 창작했다. "송 사이클(Song Cycle)" 형식으로 인물들의 성격과 극의 상황설명이 모두 음악으로 이루어졌는데, '벤자민 버튼'과 '힐데가드'의 테마곡이 극 전체에 흘렀으며, '벤자민 버튼'의 마초적이고 밝은 외면적 성격은 스윙으로, 내면의 고독과 어두움은 변박과 불협화음을 사용했다. 여주인공 '힐데가드'는 과거에서 불려나온 캐릭터이기 때문에 선법으로 몽환적인 느낌을 표현했고, 밝고 긍정적인 어린 시절 모습은 왈츠로 표현했다.

또한 지난 11일과 12일 공연된 '레오'(카멜론 씨어터 & 와이투디 프로덕션, 감독 다니엘 브리에르)는 중력이 뒤집힌 공간에서 한 남자(배우 윌리엄 보네)가 보여주는 기상천외한 상황을 몸동작과 영상으로 보여주는 수작이었다. 무대가 시작되면 왼편에는 직사각형 스크린 화면이, 오른쪽에는 배우가 동작을 한다. 오른쪽 배우가 하는 동작이 왼쪽 스크린에 90도 시계방향으로 세워져 보이는데, 예를 들어 배우가 문이 그려진 바닥에 누워서 동작을 하면, 이것이 스크린에는 그가 문쪽 벽에 기대 서있는 것처럼 보이는 방식이다.  

▲ 닫힌공간에서 중력의 법칙을 거스르며 벌이는 해프닝을
그린 '레오'. 기발한 아이디어와 몸동작, 기술이 인상적이다.
ⓒ 의정부국제음악극축제



이 좁은 큐브 공간에서 그는 갖가지 코믹한 기예를 펼치며 신나는 음악과 함께 댄스퍼레이드도 펼친다. 왼쪽 화면에서 문에서 떨어진 것처럼 보이려면 실제로는 팔로 바닥을 받치고 다리는 벽에 수평으로 힘을 들여 지탱해야 하는데, 그러한 세부적인 근육동작이나 표정이 너무나 태연하게 자연스러운 것이 무척 인상적이다. 처음에는 그 힘든 동작의 자연스러움에 웃고, 다음에는 화면에 중력을 거스르는 장면이 연출되는 것이 재밌어서 웃게 된다. 실제로는 생수병의 물이 비스듬히 아래로 흐르지만 화면에는 물이 비스듬히 위로 흐르게 된다.

어느새 빨강색 파랑색 벽면에 분필로 의자, 테이블, 꽃, 고양이, 창문, 윗쪽 벽에 어항을 그려 더욱 풍성해진다. 그런데 어항이 쏟아지면서 물이 방안 화면 가득 차오른다. 여기서부터가 단순히 중력을 거스르는 아이디어뿐이 아니라 영상예술과 이 작품의 예술성이 더욱 돋보이는 부분이다. 물에서 헤엄을 치는 자연스런 동작과 좀 후엔 물은 빠졌지만, 그 닫힌 공간, 중력의 속박을 탈출하려는 현대무용과 같은 몸짓과 그것이 화면에서 딜레이되어 나타나는 영상기술도 인상적이다. 마지막에 결국 주인공은 무대 오른편의 문으로 탈출한다. 관객들은 돋보이는 아이디어와 구성력, 몸짓과 기술에 만족하며 주인공의 커튼콜에 기꺼이 박수를 보냈다.

축제기간 중에는 공연장에서 열리는 음악극 외에 무료 야외무대공연, 전시 등 다양한 부대행사가 마련된다. 야외공연으로 지난 11~12일에는 신세계백화점과 행복로 일대에서 '콩플레 만딩그'가 관심속에 공연되었다. 소외계층 후원을 통한 나눔 바자회, JCI 의정부시 어린이 미술대회 등의 기타행사와 우리가 만든 움직이는 움직이는 음악동화책, 가족힐링퍼포먼스 종이인간, Funny Funny 가면무도회, 축제의 미니공연 로봇극장, 박스 아트 등의 체험프로그램이 의정부예술의전당 일대에서 준비되었다. 한편, 전시는 '설총식 초대전:축제 가는 날' 전시는 의정부예술의전당 야외 및 전시장에서 19일까지 무료 전시된다. 14일에는 제3회 음악극어워드에서 '내 이름은 춘리', '하녀들', '홈! 스윗 홈...'이 경연을 펼쳐 '홈! 스윗 홈...'이 우수상을 수상했다. 18일에는 '플랫폼으로서의 페스티벌의 역할'에 대한 심포지엄이 개최된다.

2주간의 공연기간 막바지를 바라보는 지금도 주말을 끼고 많은 공연과 프린지 무대, 부대행사가 기다린다. 17~18일엔 멀티미디어, 무용, 서커스가 혼합된 하이브리드 아트로 기대되는 폐막작 '인코디드', 17~19일엔 창작뮤지컬 '뮤지컬 오디션', 피날레 콘서트로 19일에는 소리꾼 장사익 소리판 '반갑고 고맙고 기쁘다!'가 공연된다. 야외공연으로는 17~18일 의정부예술의전당 야외무대에서 '거인의 책상'이 무료 공연된다.


 

mazlae@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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