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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베르트 까뮈의 소설 '이방인', 창작발레로 만난다. 극장용에서 6월 6,7일 양일간

발레

by 이화미디어 2013. 6. 5. 0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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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뉴스 문성식기자] 이고은발레단(예술감독 이고은)은 6월 6일과 7일 양일간 국립중앙박물관 내 극장 용에서 창작발레 '이방인'을 무대에 올린다.

창작발레 '이방인'은 프랑스 작가 알베르트 까뮈의 소설 '이방인'의 주인공 뫼르소로 대표되는 인간상에 대해 이야기하는 창작발레로, 유니버셜발레단 주역무용수 강미선과 드미솔리스트(demi-soloist) 김애리,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였던 이원철 등이 참여한다.

알베르트 까뮈의 소설 '이방인'에서 뫼르소의 캐릭터를 부각시킨 창작발레 '이방인'은 총 4장, 10개의 씬으로 구성되어 있다.

작품은 뫼르소 어머니의 장례식으로 시작한다. 장례행렬이 무대를 가로지른다. 장례행렬은 엄숙하지 않고 중세 '죽음의 춤'을 연상시킨다. 죽은 이의 관은 아름답게 꾸며져 있으나 그를 따르는 행렬의 사람들은 죽은 이보다 더 죽은 사람 같은 모습이다. 뫼르소는 장례행렬과 가장 무관한 것처럼 보이며 장례에 필요한 이런 저런 일들을 해낸다. 이 때 장례행렬에 맞는 장엄한 선율이 흐르지만, 현악기들의 끽끽거리는 파열음들이 긴장감을 준다.

총성이 울려 퍼지고 권총을 쥐고 있는 뫼르소에게 이목이 집중되면서 '제 2장 -살인'이 시작된다. 총성과 함께 원무가 시작된다. 원무의 중심은 뫼르소이지만 계속 일그러지는 원의 모양은 누가 중심인지 알기 어렵다. 원 밖에서는 단합된 모습으로 보이지만 원 안에서는 난장판의 모습이다.

살인을 저지른 뫼르소의 재판이 열리고 조금의 죄책감도 느끼지 못하는 듯 한 뫼르소는 살인의 이유를 '태양이 눈부셨기 때문'이라고 한다. 악기의 배합을 다양하게 하여 악기가 많이 들어가는 부분과 그렇지 않은 부분의 상대적 대비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극정인 분위기를 조성한다.

무대의 앞뒤가 전환되면서 '제 3장 -눈부심'이 시작된다. 수도원과 같은 종교적 분위기의 공간에서 태양에게 자신의 살인 이유를 전가시켰던 뫼르소는 어머니와 여자친구 등과 이상향의 공간에서 조우한다. 어머니의 죽음과 자신의 살인에 무관심으로 일관하던 뫼르소는 인간적인 고뇌와 통념의 모습을 보이며 울부짖는다.

'제 4장 -죽음'에서는 사형선고를 받고 죽음을 기다리는 뫼르소와 그의 마지막을 보여준다. 죽음을 기다리는 뫼르소의 얼굴에 후회나 통한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덤덤하다. 그러나 죽음의 순간이 다가오자 가장 인간다운 모습으로 발버둥친다. 인간의 나약함과, 외로운 인간의 결말에 대한 처절함을 표현한다. 슬픈 왈츠가 흐르고 작품이 마무리된다. 인간의 본래 모습이 선함을 표현한 것.


▲ 이고은 발레단 창작발레 연습실 현장 (사진제공=이고은발레단)



뫼르소가 현재의 욕망에 강하게 지배되어 이해타산도 없이 행동하는 몰입의 인간으로 보이지만 다른 측면으로 보자면 순진하고 자신에게 정직한 인간이라고 말 할 수 있다. 그를 부조리한 인간의 전형, 즉 인간 존재의 무상성을 자각한 인간이라고 보는 견해도 있지만, 그러한 의식이 그에게 있는지 없는지는 의문이며, 오히려 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무책임한 사람들과 공통된 점이 많다.

어느 것도 정답일 수 없고, 어떤 것도 정답이 되는 카오스 같은 세상의 이치가 오늘을 사는 사람들에게 자유를 주기도 하지만 존재의 공허함을 느끼게도 한다. 이는 20세기 이후 예술이 정신적 혼란 속의 사람들을 대변해 주었던 시기와 비슷하다. 이처럼 작품 '이방인'은 혼란 속을 사는 사람들을 이야기 한다.

이고은의 '창작발레 이방인'은 현대사회문제의 현상과 원인에 대해 담담하고 사실적인 몸짓언어로 표현하여 발레의 시각적인 아름다움과 함께 깊이 있는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한다. 사회현상에 관해 무감각해져가는 현대인들에게 각성의 기회를 제공하고 동시대를 살아가는 관객의 동질감을 불러일으켜 발레와 대중 사이의 벽을 허물고 보다 친근하게 다가오기를 기대하고 있다.

▲ 이고은 발레단 창작발레 연습실 현장 (사진제공=이고은발레단)



창작발레 안무가 '이고은'은 예원학교와 서울예술고등학교를 거쳐 이화여자대학교와 동대학원에서 발레를 전공하여 발레리나로서 지속적인 작품활동을 이어왔다. 1997년 서울 국제 무용제 연기상 수상, 2010 현대춤 작가 12인전, 2011년 (사)한국발레연구학회 '올해의 인물상' 수상, 2012년 제33회 서울 무용제 우수상 수상, 2012년 대한민국 무용대상 문화관광부 장관상 수상 등 발레리나로서 지속적인 활동과 동시에 창작활동을 하고 있다.

또한 안무가 이고은 스스로 발레뿐만 아니라, 왈츠, 탱고, 살사 등의 소셜댄스에서도 전문가 수준의 기량을 가지고 있으며, 여러 현대무용가들과의 교류를 통한 현대무용 기법까지 다양한 춤 색깔을 가지고 있다. 현재 한국무용학회 상임이사, (사)한국발레연구학회 이사, 발레블랑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안양예술고등학교 무용과 무용과장으로 재직중이다. 주요 작품으로는 '태양의 탄식' '반도네온의 노래Ⅰ,Ⅱ,Ⅲ' '프렐류드Ⅰ,Ⅱ,Ⅲ' '카드 게임' '홍화' '부나비' '추' '다프네는 어디에' '탱고 콘체르토' '방랑' '백색행복' '푸른 피' 등이 있다.


6월 6일과 7일 저녁 8시 국립중앙박물관 내 극장 용에서 공연되는 이고은 안무 창작발레 '이방인'은 작곡 홍웅, 조명디자인 공연화, 영상디자인 정호영, 무대디자인 박정희, 무대감독 원성민. 사진기록 최영모, 영상기록 지화충, 의상 송보화, 제작 프로듀서 이동민, 기획진행 진실로가 맡아 무용에 강미선 김애리 이원철 류장일 이순재 김주범 최슬기 권준헌 신승준 김동철, 김미소, 이한선, 나정선, 이규원, 민형원, 김지은이 출연한다. 공연시간 60분 (문의=문화예술기획 이오공감, 02-704-6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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