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뉴스 문성식기자] 반도네오니스트이자 피아니스트인 연하늘은 한국에서 클래식 작곡을 전공한 뒤, 반도네온과 탱고에 매료돼 아르헨티나로 떠났다. 2008년부터 12년간 부에노스 아이레스에 거주했고 탱고 오케스트라 학교인 에밀리오 발까르세(Emilio Balcarce)를 졸업했다.
이후, 정통 탱고의 상징으로 잘 알려진 공연 무대 탱고 포르테뇨(Tango Porteño)’에서 ‘에리까 디 살보(Erica di Salvo) 오케스트라’ 소속으로, 밴드 ‘시아마렐라 탱고(Sciammarella Tango)’의 멤버로 꾸준히 연주 생활을 계속했다. 이처럼 오랜 시간 정통 탱고의 중심부에서 활동해온 한국 연주자는 아직 없었다.
한국으로 돌아온 연하늘은 싱글 「Ninina」를 발표했으며, 이제 드디어 첫 정규 앨범 『Vals del Sí(바람의 왈츠)』를 세상에 내놓는다. 수록곡들은 모두 연하늘의 자작곡으로, 2022년 5월 아르헨티나에서 현지 음악인들과 녹음한 뒤 비엔 보헤미오(Bien Bohemio)에서 공연을 펼쳤다.
그 실황은 엔리께 슈나이더(Enrique Snider)가 진행하는 탱고 라디오 프로그램 ‘영혼과 음악(Con alma y música)’을 통해 모두 소개되었다.
마에스트로 페데리코 페레이로(Federico Pereiro)가 반도네온 듀엣곡 중 하나인 「Preludio」에서 함께했고, 더블베이스의 비르투오소 후안 빠블로 나바로(Juan Pablo Navarro)가 연하늘과의 듀엣곡에서 협연을 펼쳤다.
전체적으로 ‘피아노-베이스-반도네온’ 트리오의 편성을 중심으로, 피아니스트 시노 오나가(Shino Ohnaga)와 베이시스트 에밀리오 롱고(Emilio Longo)가 든든한 버팀목이 돼 주었다.
앨범의 타이틀곡인 「Vals del Sí」는 연하늘이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바람을 그리워하며 엮어낸 자전적인 테마로, 데니스 시아마렐라(Denise Sciammarella)의 작사와 노래를 담고 있다. 「Se va(가버린 사람)」는 탱고 가수 오스발도 페레도(Osvaldo Peredo)에게 헌정한 곡이다.
연하늘은 빅토르 라바셴(Víctor Lavallén), 디노 살루찌(Dino Saluzzi), 네스토르 마르코니(Nestor Marconi) 등 역사적인 마에스트로들과 함께 연주하며 탱고 본연의 가치와 미학을 체득했다. 탱고는 작곡만큼이나 연주의 중요성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정통 탱고는 특히 탱고의 언어를 아는 사람만 표현할 수 있는 장르이기 때문이다. 한국에 탱고가 들어온 지 적잖은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탱고는 고정적인 편견에 가려있다. 연하늘의 『Vals del Sí(바람의 왈츠)』는 아르헨티나 탱고의 뿌리와 정통 탱고의 본질을 마주할 수 있는 뜻깊은 앨범이다.
앨범 쇼케이스 공연 일정
2023년 4월 20일(목) 저녁 7시
벨로주 망원(망원동 422-27)
문의/050-6802-3341
ewha-media@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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