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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누구를 조종했는가? - 뮤지컬 쓰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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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3. 8. 1. 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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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뉴스 유수란기자] 7월 30일, 뮤지컬 <쓰릴 미> 2차 공연의 프레스콜이 신촌 ‘더 스테이지’에서 진행됐다. 이번 프레스콜에는 박용호 프로듀서와 ‘나’역을 맡은 오종혁, 박영수, 신성민 그리고 ‘그’역을 맡은 정상윤, 임병근, 이동하 배우가 참석했다.

뮤지컬 <쓰릴 미>는 2007년 충무아트홀에서 초연된 이후 올해 7주년을 맞이한 스테디셀러 뮤지컬로 두터운 마니아층을 보유하고 있다. 매 공연마다 기록 행진을 해오고 있으며, 다른 공연에 비해 재관람 관객의 비율이 높아 ‘소극장 뮤지컬의 신화’로 불리고 있는 작품이다. 올해는 특히 일본의 유명 크리에이티브 팀이 참여해 더 큰 기대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번 뮤지컬 <쓰릴 미>의 연출을 맡은 쿠리야마 타미야는 일본을 대표하는 연출가로, 일본의 대표적인 연극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번 공연은 일본 크리에이티브 팀과의 첫 협업 무대로 연출, 조명, 무대 전반에서 대표적인 변화를 선사하여 지금까지의 <쓰릴 미>와는 또 다른 매력을 선보이고 있다.


뮤지컬 <쓰릴 미>는 유명한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으로 미국 전역을 충격에 빠뜨렸던 전대 미문의 유괴 살인사건이 모티브가 되어 만들어진 팩션(faction)이다. 극에 등장하는 두 인물은 서로를 소유하기 위해 하는 행동 속에서 오는 스릴을 즐기다 살인이라는 극단적인 상황에 이르게 되지만 결국은 소유도, 스릴도 소용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며 끝이 난다.


뮤지컬 <쓰릴 미>는 ‘동성애’, ‘유괴’, ‘살인’ 등의 충격적인 소재들로 이루어져 있지만 공연의 본질은 ‘나’와 ‘그’의 관계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강한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약한 ‘그’와 약해 보이지만 사실은 강렬한 집착을 가진 ‘나’의 소유의 대결이 90분의 러닝타임을 이끌어간다. 특히 동성애 코드로 쓰릴 미에 거부감을 느끼는 관객에 대해 박용호 프로듀서는 “유괴나 동성애라는 소재가 관객의 흥미를 끌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실제 이야기의 핵심은 두 사람의 관계”라고 대답했다.

 

▲ 뮤지컬 쓰릴미 (사진제공=뮤지컬헤븐)

 

웅장한 대극장 공연과 달리 피아노 한 대와 두 명의 배우가 모든 걸 표현하는 2인극 <쓰릴 미>는 배우들에게도 새로운 도전을 의미한다. ‘그’ 역을 맡은 이동하는 “뮤지컬 <쓰릴 미>는 2인의 유기적 호흡이 특징이기 때문에 항상 새로운 모습, 새로운 느낌의 공연을 만들 수 있다”고 밝혔으며, ‘나’ 역의 박영수 역시 “<쓰릴 미>는 두 인물의 치열한 모습과 밀도에 의해 만들어지기 때문에 대극장에서 느낄 수 없는 특유의 분위기”라고 말했다.

또한 <쓰릴 미>에서 주목할 점은 바로 피아노의 역할이다. 마니아들이 한 곡도 버릴 수 없다고 극찬하는 쓰릴미의 주옥같은 넘버들은 두 남자의 복합적인 심리와 두 사람의 관계에서 나오는 감정들을 증폭시키는 드라마틱한 피아노 선율의 결과이다. 그래서 피아노는 <쓰릴 미>의 세 번째 배우로 평가받기도 한다.


뮤지컬 <쓰릴 미>가 긴 시간동안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데는 탄탄한 연기력이 뒷받침 된 배우들이 자리하고 있다. <쓰릴 미>를 거쳐간 류정한, 김무열, 김우형 등을 이어 올해는 정상윤, 오종혁 등 실력파 배우들이 캐스팅되어 <쓰릴 미>의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갈 예정이다.


특히 2009년부터 ‘나’ 역을 맡아 섬세한 연기로 찬사를 받은 정상윤은 이번 1차 공연에서는 ‘나’를, 2차 공연에서는 ‘그’를 연기한다. 이는 2008, 2009년에 최초로 ‘나’와 ‘그’를 모두 연기한 배우 김우형에 이어 두 번째로 기록을 세우게 되었다.

 

▲ 뮤지컬 쓰릴미 (사진제공=뮤지컬헤븐)


정상윤의 상대역으로 ‘나’를 연기하는 오종혁도 3년 만에 <쓰릴 미>로 돌아와 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오종혁은 “3년 만에 <쓰릴 미> 무대로 다시 돌아와 너무나 기쁘다”며, "선배 정상윤에게 많은 것을 배우며 더 업그레이드 된 모습으로 관객들을 찾아가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또한 서울예술단에서 탄탄한 기본기와 안정된 실력을 갖춘 임병근, 박영수가 ‘그’와 ‘나’를 연기하며, 공연 마니아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고 있는 두 훈남 배우 이동하와 신성민도 출연한다. <쓰릴 미>는 두 명의 배우가 극 전체를 이끌어가는 2인극인 만큼 이번 공연에서도 여섯 배우들의 각기 다른 매력을 엿볼 수 있을 것이다.

90분 간의 숨막히는 러닝타임동안 ‘누가 누구를 조종했는가’라는 질문을 끊임없이 던지게 되는 뮤지컬 <쓰릴 미>는 2013년 9월 29일까지 신촌 더 스테이지(The STAGE)에서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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