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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뮤지컬 '스칼렛 핌퍼넬', 옷 잘 입는 두 얼굴의 영웅이야기

뮤지컬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3. 8. 8. 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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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그리트’ 역의 바다.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깔끔한 연기를 펼쳤다.
ⓒ CJ E&M

 

[플레이뉴스 박순영기자] 뮤지컬 ‘스칼렛 핌퍼넬’이 인기리에 공연중이다.

LG 아트센터에서 7월 6일부터 9월 8일까지 공연중인 뮤지컬 ‘스칼렛 핌퍼넬’(연출 데이빗 스완)은 바로네스 엠마 오르치의 동명의 소설이 지난 한 세기동안 영화, 드라마, 공연 등 다양한 컨텐츠로 변모되며 인기리에 대중에게 알려져왔다. 1997년 브로드웨이에서 처음으로 뮤지컬화 되고 국내에는 이번이 초연이라 더욱 큰 기대가 모아졌다.

박건형, 박광현, 한지상, 김선영, 바다 등 뮤지컬계의 인기스타들이 주역을 맡은 뮤지컬 ‘스칼렛 핌퍼넬’은 각 넘버들이 대중적으로도 널리 알려진 탄탄한 음악에, 호화롭고 고급스런 의상, 배우들의 맛깔스런 노래와 연기 등에서 안정된 공연을 보여주었다.

우선적으로 눈에 띄는 것은 고급스럽고 호화로운 의상이었다. 특히 보통 공연에서는 여성의상이 돋보이는데, 이번 뮤지컬에서는 스토리상 주인공 스칼렛 핌퍼넬이 자신의 ‘의적 신분’을 숨기는 도구로 사용하는 의상이 무척 돋보였다.

영국 귀족 ‘퍼시’가 마그리트와 결혼하는 시점에 프랑스 혁명의 의적으로 활동하기 위해 동료들과 약간 얼빠진 한량처럼 컨셉을 정하면서 당시 사치와 향락에 젖은 프랑스 귀족들처럼 자신과 동료들도 의상에 신경 쓰는 척하는데, 이 때 보여주는 당시의 귀족남성 의상이 무척 다양하고 호화로웠다. 특히 2막 시작 스칼렛 핌퍼넬을 가려내기 위한 가면무도회 장면에서의 새틴색 붉은 의상들은 통일되어 있으면서 화려함의 극치였다.

▲ 한지상은 촐싹대는 모습으로 자신의 정체를 숨기는 의적
‘스칼렛 핌퍼넬’ 역을 자연스러운 연기와 노래로 잘 표현했다. ⓒ CJ E&M


음악적으로는 뮤지컬 음악의 거장 ‘프랭크 와일드 혼’이 작곡한 넘버들이 혁명과 남자들의 이야기로 주요 맥을 이루는 스토리를 박력 넘치고 신나는 멜로디에 웅장한 편곡으로 표현해 귀에 쏙쏙 들어왔다. 극의 줄거리와 이야기 전개가 음악으로 잘 설명되고 있었으며 음악감독 이지원이 이끄는 18인조 오케스트라의 풍성한 음향과 배우들의 나무랄 데 없는 노래가 극을 보는 재미를 더해주었다.

특히 주인공역 중에서는 퍼시와 스칼렛 핌퍼넬 역에서는 한지상, 상대역 마그리트 역에는 바다가, 스칼렛 핌퍼넬을 추적하며 마그리트와 옛 연인 관계인 쇼블랑 역에는 에녹의 활약이 돋보였다. 퍼시는 의적 스칼렛 핌퍼넬로 활약하기로 결심하면서 약간 촐싹대는 컨셉으로 사람들의 눈을 속이는 캐릭터인데, 그 모습을 한지상은 적당히 가벼우면서도 한편 마음속의 고뇌를 간간히 드러내는 연기로 잘 조절하여 표현했다.

의적이라고 너무 무겁게 연기하면 스칼렛 핌퍼넬이 추구하는 바에 맞지 않고, 그렇다고 촐싹대기만 하면 본래의 내면의 모습을 못 보여주게 되는데, 한지상은 그 양면을 작 조합하여 때로는 관객들의 웃음을 자연스레 자아내면서 자타가 공인하는 노래실력까지 조화롭게 보여주었다. 이에 상대여배우들이나 의적 동료 6인들, 대결구도를 펼치는 쇼블랑과의 호흡면에서도 무난하게 어울리고 있었다.

▲ 에녹은 ‘쇼블랑’ 역으로 섹시한 카리스마를 보여주었다. ⓒ CJ E&M


마그리트 역에는 바다가 돋보였다. 김선영의 연기도 좋았지만, 파워풀한 가창력에 뮤지컬계 진입 이후 더욱 수려한 외모가 되고 있는 바다는, 남편 퍼시가 결혼 이후 가정과 자신과의 사랑에는 소홀함에 상처받는 모습을 잘 표현했다.

극중에서도 뮤지컬 배우인 마그리트가 1막 시작에 새장에 갇혀서 노래하는 환상적인 장면이나 2막 시작 가면무도회의 화려함 등에서는 공주 같은 화려함을, 1막 중반부 결혼생활이 삐그덕거리는 샹황이나 2막에서 단두대로 끌려간 자신의 남동생 아르망에 대한 걱정을 표현하는 장면 등 양면적인 모습 모두 잘 살리고 있었다.

쇼블랑 역의 에녹 역시 눈에 띄었다. 양준모와 함께 투톱으로 쇼블랑 역을 맡고 있는데, 양준모의 쇼블랑이 박력 있고 더욱 비열하고 악랄함을 보인다면, 에녹은 더욱 섹시한 컨셉으로 마그리트와의 듀엣을 보여주고 있었다. 1막 처음 마그리트가 퍼시와 결혼하는 것을 안타까워하는 노래나 단두대 장면, 2막에서 스칼렛 핌퍼넬을 잡고자 하는 결의를 다지면서 부르는 노래 등에서 열창하는 모습이 멋졌다.

뮤지컬 ‘스칼렛 핌퍼넬’은 LG아트센터에서 9월 8일까지 공연된다.


mazlae@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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