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뉴스 박순영기자]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 세 번째 작품으로 글로리아오페라단(단장 양수화)의 <나비부인>이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에서 5월 16일부터 18일까지 공연되었다.

오페라 <나비부인>은 이탈리아 전통오페라의 마지막 세대에 속하는 작곡가 지아코모 푸치니(Giacomo Puccini, 1858-1924)의 작품으로 <라 보엠>, <토스카>, <투란도트> 등과 함께 푸치니의 대표작이다. 미국 대령 핑커톤을 사랑한 주인공 나비부인의 지고지순한 비극적 사랑이야기다.

글로리아 오페라단의 이번 <나비부인>은 전체적으로 다니엘레 드 플라노의 연출과 배우들의 연기와 성악, 마르코 발데리가 이끄는 서울필하모닉의 안정된 반주, 그란데 오페라 합창단 모두 훌륭했다.

또한 일본풍의 의상과 무대 뒷부분에 위치한 다리, 나비부인의 집 무대세트 하나로 전체 톤을 통일하면서도 각 장면을 드러내는 풍속화 배경영상으로 효율적인 무대를 구성했다. 마지막에 여주인공의 심리를 드러내는 조명까지 음악과 연기, 무대의 오페라의 구성요소 각각이 안정되면서도 서로 조화를 이루어 작품을 잘 살려내고 있었다.

무대 뒷편을 가로지르는 다리는 미국과 일본, 서양과 동양이라는 두 세계를 잇는 상징으로써 핑커톤이 처음 나비부인을 만나게 될 때도 건너들어 왔고, 아들을 데리러 재회할 때도 둘의 세계를 잇는 통로로 쓰인다. 다리 앞쪽으로 나비부인의 집 구조물은 여인의 마음처럼 문이 열렸다 닫혔다를 반복하며 오묘한 동양 여인의 마음을 드러내는 창으로 작용한다.


1막에서는 1900년대 당시 일본 중소도시의 저자거리가 배경으로 보이다가 주인공 초초상(나비부인)이 살고 있는 나가사키 항구가 내려다보이는 나가사키 언덕의 벚꽃들이 영상에 가득 보여진다. 젊은 청춘의 사랑에 대한 설렘이 이국적인 의상과 무대와 함께 잘 전달된다. 미군 중위 핑커톤이 나비부인과 결혼을 한다. 샤플레스 영사는 충동적인 결혼을 경고하고, 나비부인의 숙부 본조(이진수 역)는 난동을 부리지만 핑커톤이 칼로 위협하며 쫓아 버린다. 나비부인과 동료 게이샤들이 함께 사랑의 설렘을 노래한다.

주역들은 모두 훌륭한 편이었는데, 공연 동안 외국배우는 핑커톤 한명이었다. 16일 공연에서 핑커톤 역의 테너 다비드 소트쥬는 감미로운 목소리와 고뇌하는 미군 중위역을 잘 연기했지만, 전체적으로 이날 공연은 한국 성악가들의 차분하고 호소력 있는 성악과 연기가 더욱 빛을 발했다.

나비부인(초초상) 역의 소프라노 크리스티나 박은 사랑에 즐거워하고 괴로워하는 일본 여인의 감정을 표정과 부드러운 목소리와 연기로 잘 표현해냈다. 특히 웃는 표정, 눈웃음을 정말 옛 일본 게이샤의 모습처럼 인상적으로 잘 연기했다. 2막에서 핑커톤이 반드시 돌아올 것이라며 '어떤 개인 날'을 부르는 장면에서는 부드럽고 안정된 노래와 연기가 좋았다. 샤플레스 역의 바리톤 유승공도 중후한 목소리와 열창으로 1막과 2막에서 두 남녀주인공의 결혼을 염려하고 경고하는 역할을 잘 표현했다.


2막 1장에서는 붉은 꽃잎이 천장에서 뿌려지는 가운데 핑커톤이 반드시 돌아올 거라며 하염없이 기다리는 나비부인과 그녀를 옆에서 늘 걱정하며 기도하는 스즈키의 모습이 잘 그려졌다. 나비부인의 하녀 스즈키 역의 메조 소프라노 추희명도 낮고 안정된 음색과 언제나 주인을 향한 눈빛과 염려하는 표정, 나비부인의 집 안에서 주인을 위해 늘 기도하는 모습으로 잘 표현했다. 특히 스즈키와 나비부인이 '꽃의 이중창'을 부르는 장면의 부드러운 여성들의 화음이 기억에 남는다.

2막 2장은 멀리 군함이 들어오는 영상 배경으로 나비부인의 하룻밤동안의 심경변화와 자결로 끝나는 모습이 보여진다. 겁나는 마음을 님이 올 것이라 굳게 마음 다잡고 하룻밤 자고 일어나니 님은 자신과의 사이에서 나은 아이를 데려가겠다고 한다. 붉은 조명의 여인의 마음으로 시작되어 단검으로 자결하는 모습이 푸른 조명 속에 비춰지며 극은 끝난다.

오페라페스티벌 다섯 작품 중 세 번째로 어느덧 중반을 넘어섰다. <살로메>(한국오페라단)로 오페라 해석의 새로운 연출을, <루갈다>(호남오페라단)로 카톨릭 내용의 창작오페라를 보여주며 흔하지 않은 오페라 레파토리를 보여준 지난 두 주에 이어, 이번 <나비부인>(글로리아오페라단)은 유명한 정통 레파토리를 깔끔하고 잘 정돈해 보여주며 오페라 관람의 묘미를 다시 한번 일깨워줬다.

이제 구약성서 내용의 <삼손과 데릴라>(베세토오페라단)와 창작오페라 <천생연분>(국립오페라단)으로 또다시 희귀 레파토리를 접하는 두 주가 남았다. 어떠한 소재도 오페라가 될 수 있음을 알려주는 좋은 무대가 되기를 바라며 남은 두 주를 또 기다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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