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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유니버설발레단 발레 '심청', 동서양 조화 '효' 되새긴 효녀발레

발레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6. 6. 16.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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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니버설발레단 창작발레 '심청' 3막 심봉사 눈뜨는 장면.ⓒ 유니버설발레단

[플레이뉴스 박순영기자]  

"우리 고전 심청을 이토록 멋지게 발레로 창작해내다니!!"

말 그대로이다. 6월 10일부터 18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 중인 유니버설발레단의 창작발레 심청. 이제는 더이상 '창작'이라는 수식어가 필요하지 않을 만큼 그 어느 기존 발레 레파토리보다도 탄탄한 구성으로 미국, 프랑스, 오만 등 해외공연으로 외화벌이까지 하는 명실공히 제목처럼 '효녀' 발레다.

전체3막의 발레는 심청이 심봉사에게서 태어나고 자라 인당수에 빠지고, 용궁세계에서 연꽃으로 육지에 올라와 왕비에 간택되어 다시 심봉사를 찾기까지의 우리 고전 줄거리에 충실하다.

동시에 발레적 면모로는 3막 심청과 왕의 파드되, 2막 화려한 용궁세계 의상과 해조물의 춤들, 1막에서는 손가락 3개로 공양미 삼백석을 상징하고, 눈을 가리고 손을 더듬는 간단한 동작으로 심봉사를 표현하는 등 서양발레다운 면모를 두루 갖추었다. 음악은 우리의 5음음계를 살리면서도 발레음악다운 웅장함과 기교성으로 발레를 더욱 발레답게 받쳐준다.

1막 전 서곡에서는 잠시 문훈숙, 김인희(현 서울발레시어터 단장), 강예나(전 유니버설발레단 수석무용수) 등 역대급 심청역의 무용수가 '중년의 심청'으로 카메오 출연을 해 의미를 더한다. 심청이 태어나 인당수에서 뛰어내리기까지의 1막은 빠른전개로 보통 큰 사건보다 정황서술로 구성되는 다른 기존발레의 1막과 비교되며 잘 만들었다는 느낌을 준다.

1막 1장 심청이 태어나 유아, 어린이, 소녀 심청으로 장면별로 배역이 바뀌며 순간적으로 자라나는 장면은 아이키우는 사람이면 누구나 공감할 '세월의 빠름'을 느끼게 한다. 11일 오후3시 공연에서 심청으로 데뷔한 홍향기가 등장하자 모두들 소녀 심청의 등장에 환호를 보냈다. 심청은 심봉사의 눈을 뜨게 할 공양미 3백석 때문에 뱃사람들에게 팔려가고, 1막 2장은 선상장면을 뱃사람들의 노젓는 동작 하나도 발레답게 발끝을 세운 남성군무와 강렬한 회전동작으로 관객들의 환호와 박수갈채를 받았다.

▲ 발레 '심청' 1막 2장 선상 장면. ⓒ 유니버설발레단

선장의 독무, 뱃사람들의 군무, 2인무, 3인무 등 남성발레가 다양하다. 또한 심청의 꿈속에서 심봉사를 만날 때 바닷 속 아름다운 선녀들의 군무로 여성발레 또한 선보인다. 영상 속 성난 파도가 거세지고 무대 뒤와 천장의 앞과 중간 모든 돛들이 거세게 흔들거리며 성난 파도를 사실감 있게 표현한다. 심청은 몸을 이리저리 뒤틀며 인당수에 빠지는 것을 피한다. 결국 심청이 갑판 위에 올라가 인당수로 풍덩 빠지는 1막 끝은 그 어느 마지막 장면보다도 극적이며 완성도가 높다.


2막 바닷 속 용궁은 1막 2장처럼 엔젤피쉬와 인어, 진주 등의 춤이 발레 ‘호두까기 인형’ 각 대목처럼 3인무, 4인무로 아기자기하게 구성된다. 의상 또한 바다색감과 각 해조물의 모습과 움직임을 살리며 동시에 러시아 전통 춤 의상을 응용했다.

용왕 역 이동탁과 홍향기 심청의 파드되가 무척 아름답다. 심청은 1막에서는 심봉사와, 2막은 용왕, 3막은 왕과 파드되를 하는데, 모두 남자 파트너의 받치는 힘이 필요한 고난도 들어올리는 동작이 유독 많다. 6월 11일 오후3시 공연의 ~(심봉사), 이동탁(용왕), 엄재용(왕) 모두 탁월한 힘과 기교로 안정되게 연기해 심청의 사랑스러움을 드러내어 주었다.

용왕은 심청이 용궁에서 함께하길 바라지만, 심청은 아버지를 찾아야 한다며 육지로 보내줄 것을 간청한다. 2막 마지막 심청이 연꽃을 타고 육지로 올라가는 장면은 무대장치로 심청 역 홍향기가 연꽃조형물에 타고 그것이 천장 쪽 위로 올려지며 관객이 다시 한번 경탄하게 만드는 장면이다.

▲ 3막 문라이트 파드되의 황혜민 엄재용. ⓒ 유니버설발레단


3막 왕궁에서의 왕비간택 춤 장면은 발레와 우리 고전 춤, 그리고 한복이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다른 발레에서는 전혀 볼 수 없는 명장면이다. 연꽃을 타고 온 심청이 왕비가 된다. 무대는 왕궁 속 울창한 소나무와 아래에서 올려다본 기와의 처마로 한국전통 건축과 자연의 조화로움을 잘 표현해주었다. 11일 공연에서 왕 역 엄재용과 심청 역 홍향기의 달빛 파드되도 무척 아름다웠다.


맹인잔치에서 드디어 심봉사를 발견하고는 “아이고 아버지” 하는 심청, “어디한번 보자”며 갑자기 눈을 “번쩍” 뜨는 심봉사 역 김현우의 연기도 일품이며 또한 그 어느 발레대목 중에서도 가장 극적인 장면이라 큰 감동과 눈물까지 함께 온다. 모든 맹인들이 함께 눈을 뜨고 흥겨운 춤을 추니, 이보다 더 기쁜 일이 어디 있겠는가.

수차례의 커튼콜 인사와 커튼이 실제 닫힌 후에도 주역들이 나와 인사를 하는 모습에서 관객과 공연자 모두 무척 만족하고 뿌듯했음을 느낄 수 있었다. 공연 후 객석에서는 종종 눈물을 훔치는 관객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고, 객석 로비의 심청과 왕의 팬사인회에서는 그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또한 이번 공연에 백혈병어린이재단의 소아암환우와 그 가족들도객석에 초대해 가족발레로서의 역할도 실천했다.

유니버설발레단의 <심청>은 9월 인도네시아 공연 예정이다. 다음 공연으로는 8월 12일부터 14일까지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 <지젤>을 공연한다. 한편, 유니버설발레단은 어린이 발레체험 프로그램 <발레 엿보기>를 진행중이다. <발레 엿보기>는 지난 2001년, 체험 프로그램으로는 국내 예술 단체 중 최초로 시도되어 2015년까지 총 187회, 7천 4백여명 이상이 참가하며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mazlae@daum.net   

(공식 페이스북) http://facebook.com/news.ew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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