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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TIMF앙상블과 CREAMA의 'Music and Electronics'

클래식

by 쭌녕 2012. 10. 17.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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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종우의 'Silhouette of voice for Soprano and Ensemble and Electronics'.여러 악기와 영상, 전자<br>음향이 빠르고 다이내믹한 움직임으로 일체된 음향을 선사하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 CREAMA


[플레이뉴스 박순영기자] 지난 10월 11일 올림푸스홀에서 <MUSIC AND ELCTRONICS>공연이 있었다. 이번 공연은 현대음악 레파토리 발굴에 앞장서는 TIMF앙상블(예술감독 최우정)과 전자음악 공연의 선두주자인 한양대학교 전자음악연구소 CREAMA(Center for Research of Electro-Acoustic Music & Audio, 소장 임종우) 주최로, '새로운 감각을 흔들어 놓을 진동'이라는 공연의 부제처럼 국내외 작곡가들의 전자음악곡들을 품격 있는 연주와 영상으로 듣고 볼 수 있는 값진 공연이었다.


첫 번째 작품은 Magnus Lindberg의 <Related Rocks for Two Pianos, Two Percussionists and Electronics>(1997)였다. 물결치는 듯한 전자음향과 비브라토, 마림바, 피아노와 신디사이저의 뒤따름이 행성을 나타내는 듯한 영상과 어울리고 있었다. 클라이막스 부분의 무정형의 검고 하얀 영상이 인상적이었다. 전자음향의 날카로움과 악기와의 대비, 타악기의 빠르고 다이내믹한 움직임이 특징적이었다.


두 번째는 한양대 작곡과 교수인 Richard Dudas의 <Prelude and Fantasy for Alto Flute & Computer>(2010)로 그간 플루트와 전자음향이 함께하는 작품을 해왔던 작곡가의 일관된 작업이 영상과 함께하여 더욱 색다른 작품을 만들고 있었다. 작품이 시작되면 플루트의 외로운 선율을 보조하며 이내 화려한 전자음향이 가세한다. 음악을 설명하는 영상으로 더욱 재미있는데, 붉고 파랗고 노란 사각과 선의 움직임이 점차로 조각이 되다가 한 사람의 형상을 이루는 부분이 재미있었다.


세 번째 Thierry de Mey의 <La Musique de Table>(1987)는 전반부 공연에서 가장 신기하고 인상적인 순서였다. 무대에는 세 명의 연주자가 나란히 앉아 있다. 이들은 앞에 펼쳐진 작은 악보를 보며 각자의 두 손으로 갖가지 리듬을 만들어낸다. 주먹, 폄, 손의 이동으로 다양한 리듬을 만들어 내고 있었다. 경쾌한 몸짓과 서로의 리듬 사이의 교차가 이루어내는 교향곡은 어떤 전자음향의 도움 없이도 제일 열정적이고 풍성한 무대를 만들어 내었다.

▲ Thierry de Mey의 'La Musique de Table'. 손의 다양한 포즈와 움직임만으로 다채로운 <br>리듬과 음향을 만들어내며 재미를 주었다. ⓒ CREAMA


후반부의 첫 번째 작품인 Steve Reich의 <New York Counterpoint for Clarinet and Tape>(1985)는 작곡가 특유의 반복성과 반복 사이의 미묘한 차이가 만들어내는 풍성한 리듬과 멜로디가 압권이었다. 클라리넷 한 악기의 연주였지만 외로움이 전혀 느껴지지 않고 있었다. 영상은 레밍즈나 슈퍼 마리오 게임을 연상시키는 작은 추상무늬의 반복성이 재미있었다.


이 작품은 이날 공연 중 단일 모티브에 의하여 음악 자체가 제일 선명하였다. 또한 영상과 음악이 잘 어울리고 있었다. 원, 점, 선 등의 추상도형이 음의 움직임을 대변하며, 반복되는 음이 영상에서도 도형이 통통 튀며 반복되어 음악의 움직임을 잘 전달해주어 좋았다. 클라리넷 주자 이용근은 외롭고 공허하지만 열정 넘치는 클라리넷의 음향을 끌어내며 관객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다음으로 Luciano Berio의 <Sequenza VII for Oboe Solo>(1969)는 오보에의 멜랑콜리한 소리의 빠른 움직임과 플라터 텅잉 등의 현대주법과 스타카토 테누토 등의 관악 주법이 특징인 작품이었다. 좌우 영상에는 눈과 입 등 신체 부위가 클로즈업되어 눈동자의 움직임, 깜빡임, 속눈썹, 입술, 앞니, 손의 지문 등이 확대되어 무엇인가를 환기시킨다.


눈은 무언가를 찾고 입은 말하고 먹고 싶어한다. 스피커 피드백처럼 들렸던 지속되는 B음은 곡 첫머리에 'Tenuto sino alla fine' 라고 씌여진 외부 요소에 의해 지속적인 B음이 들리도록 하라는 지시어에 의해 만들어진 것인데, 작품 전체를 하나의 틀로 묶어주고 있었다.


마지막 작품은 임종우의 <Silhouette of voice for Soprano and Ensemble and Electronics>(2009/12)로 이날 공연 중 제일 대규모의 작품이었다. 바이올린, 첼로, 플루트, 클라리넷, 콩가, 비브라폰, 성악과 전자음향, 영상이 함께하는 다채로움을 보여주고 있었다. E.E.Cummings의 자음과 모음에 바탕을 둔 시 구조로 음악을 만들었는데, 열정적이고 다이내믹한 작곡가의 성향이 느껴지고 있었다. 영상은 행성을 연상시키는 도입부와 기하학적인 무늬, 해체되어 떠돌아다니는 글자들, 오아시스와 황야 그림들이 서로 뒤섞인다.


▲ Steve Reich의 'New York Counterpoint for Clarinet and Tape'. 클라리넷과 Tape의 <br>조우로 마치 교향곡을 듣는 느낌을 준다. ⓒ CREAMA


자음의 빠른 움직임, 여러 층을 겹쳐놓은 각 악기들의 조합과 마찬가지로 여러 그림을 한 화면에 섞어 배열하였지만 서로의 개성이 드러나며 잘 어울리는 영상이 서로를 보듬어 주고 있었다. 지글거리며 빠르게 움직이는 전자음향도 좋았다. 다양한 악기들과 전자음향, 영상의 다이내믹한 조합과 움직임에 관객들은 박수갈채를 보냈다.


지난 5월 서강대 메리홀에서 <누에의 시선>을 기획, 공연하여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는 한양대 작곡과 교수이자 한양대 전자음악연구소 CREAMA 소장 임종우 교수는 "매체나 기술력의 한계로 작가의 상상이 제한되는 경우는 없어야 한다. 악기음악의 연장으로서의 라이브 일렉트로닉 작품을 계속적으로 소개하고 작곡하여 일반 관객들과 더욱 친화력 있게 전자음악으로 소통하고, 공감, 교감할 수 있도록 지금까지도 앞으로도 음악회를 기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TIMF앙상블의 음악감독인 서울대 최우정 교수는 "TIMF앙상블은 그간 현대음악을 가지고 관객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고자 음악회를 기획해 왔다. 전자음악 보급에 앞장서는 한양대 전자음악연구소 CREAMA와 좋은 작품들로 연주할 수 있게 되어 의미가 깊다"고 소감을 밝혔다.


요사이 음악, 무용, 영상 등이 함께하는 다양한 융복합 공연이 많다. 그 사이에서 음악을 중심으로 다른 장르를 포섭하는 TIMF앙상블과 CREAMA의 행보가 주목된다. TIMF앙상블의 다음 공연으로는 10월 21일 꿈의숲아트센터 콘서트홀에서 '앙상블 페스티벌', 11월 15일 올림푸스홀에서 '영화 속의 클래식', 12월 13일 일신홀에서 'Sound on the Edge IV-한국작곡가의 밤' 공연을 한다. CREAMA는 10월 19일 예술의 전당 리사이틀 홀 이수민 비올라 독주회에서 임종우의 'Shade II for viola and electronics in realtime'(2012)을 공연한다.

mazlae@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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