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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2018 국제컴퓨터음악컨퍼런스 1 - 전야음악회 음악창의도시 대구와 컴퓨터음악, 동서양과 신기술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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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8. 8. 6.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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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뉴스 박순영기자] 지난 5일 대구에서 2018 국제컴퓨터음악컨퍼런스(icmc2018)가 개막되었다.

대구콘서트하우스, 대구예술발전소, 소금창고 등지에서 8월 5일부터 10일까지 진행되는 icmc2018의 첫날은 해외각지에서 온 컴퓨터음악 관련 작곡가, 연구자 등이 워크샵으로 서로의 컴퓨터음악 기술을 소개하고 공유하고, 또한 전야음악회인 KEAMS+DJ Spooky 음악회로 앞으로를 기대하게 했다.

대구예술발전소 3층에서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5개의 워크샵이 진행되었는데, Jorge Sastre와 Roger Dannenberg의 스마트폰과 태블릿 그리고 키넥트를 사용한 사운드 제작법, Arne Eigenfeldt의 Making Musebots 워크샵, Steven Yi의 CSound를 통한 라이브코딩 워크샵이 진행되었다. 참가자들은 진지한 모습으로 서로의 방식을 공유하고 토론하며 시간을 알차게 보냈다.

▲ icmc2018의 워크샵 장면. 8월 5일에는 총 5-6개의 워크샵, 이후부터는 매일 3-4개의 워크샵, 논문발표, 기조연설이 진행된다.ⓒ icmc2018


2층과 1층에서는 10일까지 계속될 전시작품들 설치를 최종점검하고 있었다. 한국작가들의 작품도 눈에 띄었는데, 이번 컨퍼런스의 기조연설자이기도 한 이돈응 교수(서울대 예술과학센터)는 장독대를 스피커원리로 응용하고 dRobot이 드럼을 치는 로봇으로 구성되는 섹션을 준비 중이었다.
 

정강현 작가는 < What do you see? >라는 제목으로 12개의 아날로그 TV가 우물 형태로 배치해 그 속에 미래지향적인 그래픽이 투사될 작품을 설치하고 있었다. 또한 1층의 등록데스크에서는 자원봉사자들에 의해 icmc사전등록자와 현장등록자를 체크하며 또한 기념티셔츠 판매 등이 이루어졌다.


▲ 이번대회의 의장인 박태홍 교수(왼쪽, 뉴욕대, icma회장)과 안두진 교수(오른쪽, 한서대 교수)가 음악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icmc2018

오후 8시 콘서트하우스에서의 KEAMS+DJ Spooky 음악회는 25년 전 시작된 한국전자음악협회(Korea Electro-Acoustic Music Society, KEAMS)의 초대 멤버인 안두진, 이돈응, 임영미, 김태희 교수와 본 대회 공동의장은 뉴욕대 박태홍 교수의 참여로 이뤄졌다. 그리고 전자음악 신기술을 기후변화 등 사회문제와 접목시켜 활동 중인 해외뮤지션 DJ Spooky의 공연이 이어졌다.

이돈응의 < Alco 'Daegu 2018' >은 곡 시작의 대구로 오는 Ktx열차의 시그널음악이 기대감을 주었으며, 수조의 물을 입으로 불어 생성된 물소리가 이돈응이 제작한 키높이의 센서 구조물을 통해 조작되는데, 10.1채널 스피커의 공간이동과 점차로 변형되는 소리 질감이 인상적이었다. 안두진의 < Imaginary Moonscape >는 전통음계를 파괴한 가야금(박경소 연주)의 불협화음적인 음형이 그로테스크한 전자음향의 분위기와 어울려 전자음악적 증폭과 색감을 추구했다.

박태홍의 < 48 13 N, 16 20 0 >은 8채널 테잎 작품으로 2002년 여름 한달간 걸으면서 기록한 사운드채집물이 음악적으로 구성된 작품인데, 선명한 녹음과 소리의 공간감 속에 일상소리와 음악의 조화 그리고 채널작업이 좋았다. 김태희의 < Garaknori II >는 대금과 가야금, 장구에서 옛 정취가 어우러지며 이것이 딜레이, 하모나이저 등의 멀티채널의 전자음향으로 단아한 옛 음악 그대로의 숨결이 멋스럽게 증폭되었다. 임영미의 < Lotus Lantern Festival >은 불교의 반야심경 합장의 읊조림과 모습이 오디오와 비주얼 간에 서로의 싱크를 맞추며 해체되고 조립되는 구성감이 재미있었다.

▲이돈응교수의 'Alco for Daegu2018' ⓒ icmc2018


마지막으로 DJ Spooky는 < Ice Sonification >과 < Of Water of Course >에서 지구온난화와 북극의 기후 변화를 소재로 한 자신의 연구를 설명하면서 전자음향 DJ Mixing과 현악사중주단의 협연으로 공연하였다. 일반적인 컴퓨터음악 스타일과는 다르게 대중성이 있으면서 또한 라이브 현악사중주단의 생동감과 그것을 사회적인 이슈와 결합해 그것을 컴퓨터 프로그래밍으로 만들고 오디오와 비주얼이 결합한 작품으로 만든 것이 신선했다.

2018 국제컴퓨터음악컨퍼런스는 8월 10일까지 계속된다. 자세한 정보는 icmc2018.org와 티켓링크, 대구콘서트하우스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공연 전석 2만 원, 전시관람은 무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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