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막공연 <451>.ⓒ 의정부음악극축제


[플레이뉴스 박순영기자] 제17회 의정부음악극축제가 5월 11일부터 20일까지 화려한 여정을 마쳤다. 

5개국 80회 작품에 축제 관람객은 약 10만명으로 집계되었다. 국내외 초청작으로 세계공연예술 트렌드와 미래를 제시하면서, 무용과 음악, 서커스, 일루전 아트의 융합, 국악과 판소의 현대적인 변화, 극장 공연과 거리 공연의 조화시켰다. 이로써 음악예술 전문가와 일반대중의 선호도를 두루 만족시키면서 한국의 에딘버러페스티벌로 거듭나고자 하는 축제조직위원회의 목표에 가까이 다가간 모습이었다.

지난해까지 의정부예술의전당 극장과 앞마당, 전시장까지가 축제장소였다면, 올해는 의정부시청 앞 광장,거리,백화점,영화관까지 시내중심으로 장소가 확대되었다. 예술의전당이 극장공연과 로비공연, 심포지엄과 전시를 담당했다면, 시청 앞 광장은 개폐막식과 개폐막작, 프린지공연과 다양한 체험, 플리마켓, 푸드트럭 등으로 시민의 주말나들이와 예술체험에 대한 근접성을 더욱 높이면서, 축제에 대한 만족도도 함께 상승했다.

축제기간이 지난해까지 기존은 5월 둘째주말부터 셋째주말까지였다면, 올해는 4월 셋째주부터 의정부시내 영화관과 백화점으로 찾아가는 사전공연을 열어 다가올 축제에 대한 기대감과 지속성을 주었다.

5월 11일 시청광장에서 열린 개막공연 <451>은 미래세계에서 사상통제를 위해 소방수가 책을 불태워버린다는 발상의 전환이 신선했다. 볼거리 자체로 큰 바퀴 위에 사다리가 올려진 구조물 위에 탄 소방수와 시민 역할의 배우들의 대사와 아크로바틱이 눈길을 사로잡았으며, 원어대사를 우리말로 해석해주는 전광판, 미묘한 반복성에서 클라이막스까지 치닫는 음악과 무대를 둥그렇게 둘러싼 관객들의 호기심 어린 에너지가 함께 극의 분위기 형성과 몰입을 이끌었다. 17일 토요일에는 비가 옴에도 불구하고 관객과 공연자가 하나 되어 집중된 힘을 이루었다.
 

19일 대극장에서의 폐막 공연인 스페인팀 <비행(Vueols)>은 하늘을 나는 것에 대한 인간의 소망과 환상을 빛과 오브제로 단계별로 잘 풀어냈다. 축제 홍보 대사인 일루셔니스트 이은결이 본 공연 시작 10분 동안 그림자 극과 새를 날리는 장면으로 본 공연을 암시했으며, 또한 지각 관객에 대한 축제 측의 배려 또한 엿보였다.

본 공연은 레오나르도 다 빈치 비행기 설계도처럼, 하늘을 나는 것에 접근하는 5분씩 10개 정도의 단계와 순서로 구성되었다. 목각 인형, 회전형 전신 거울, 나무로 엮은 정십이면체, 팔과 다리에 맨 긴 장대 등으로 '무궁하게 움직인다는 것', 그리고 '인간의 몸'에 대해 탐구하며 날기 위한 과정을 순차적으로 설계한다.

각 장면의 연결방식 또한 인상적이었는데, 자연스럽고 위트있었다. 무대 위 남아있는 앞 장면의 옷, 십이면체 등 소품을 무용수 한 명이 정리하는 무용동작으로 풀면서, 다음 장면 시작 무용수의 동작을 쳐다보면서 퇴장하는 릴레이 방식이었다. 이로써, 관객은 지루할 틈없이 매순간의 동작흐름 자체로도 날아오름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된다.

움직이는 벌 모양 불빛 인형을 팔에 올려 날리기도 하고, 말 모양 의상을 입고 말처럼 따그닥거리면서 움직일 때, 무대 뒤 영상에 점과 선으로 이루어진 추상화 형태의 말그림이 움직이기도 한다. 마지막에는 무용수 모두 흰 날개를 달고 춤을 추지만 하늘로 직접 날아오르는 서커스가 나오거나 하지는 않는다. 역시 인간의 몸으로 새처럼 직접 날아오르는 것은 꿈이었으리라.

▲ 창작집단 희비쌍곡선의 '필경사 바틀비'.ⓒ 의정부음악극축제


19일 오후4시 소극장 <필경사 바틀비>(창작집단 희비쌍곡선)는 허먼멜빌의 소설이 소리꾼 박인혜(연출 임영웅)의 이야기와 판소리를 통해 생생하게 느껴졌다.맨 왼쪽의 빈 의자와 천장꼭대기 가득찬 포대자루에서 떨어지는 모래가루는 소설 속에서 "~~안했으면 싶습니다"라고 말하는 바틀비로부터 느껴지는 존재의 덧없음과 쳇바퀴 같은 일상에 대한 일종의 반항처럼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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