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포스터(수정)09055

[플레이뉴스 문성식기자] 국내 유일의 연극계 남북교류 단체인 남북연극교류위원회가 주관하는 '동에서 서로 남북을 걷다'1516일 걷기 대장정의 막을 연다. '동에서 서로 남북을 걷다'925일 강원도 고성 통일전망대를 출발하여 1010일 김포 애기봉 통일전망대에 이르는 여정으로 걷기를 시작한다.

걷기에는 남북연극교류위원회의 이해성 위원장(극단 고래), 강윤주 위원(경희사이버대학교 교수, 극단 고래), 조재현 위원(노래극단 희망새), 이양구 위원(극단 해인)16일 간의 전 일정에 참여하며 다수의 연극인들과 일반 시민참여자들이 구간 별 부분 걷기 신청을 한 상황이다.

 

남북연극교류위원회2019년 발족하여 올해로 삼년 째를 맞고 있는 국내 유일의 연극계 남북교류사업 단체로 10여 개의 극단과 연극인들이 함께 하고 있다.

남북연극교류위원회19년과 20년에 걸쳐 북한의 연극 대본으로 낭독극 공연을 무대에 올렸으며, 남북연극 현황에 대한 포럼을 열기도 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쳐왔다.

송두율 교수

올해 남북연극교류위원회의 슬로건은 잃어버린 교류의 감각을 찾아서이다. 이해성 남북연극교류위원회 위원장은 남과 북이 일상적 소통의 감각을 되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나란히 걸었던 그 꿈같은 시간이 몇 년 되지 않았는데 벌써 우리는 그 사실을 잊고 있다.

코로나로 고립되다시피 한 북한 주민들의 일상이 어떤지에 대한 염려의 목소리도 거의 없는 지금, 연극인들이 나서서 잃어버린 남북간 교류의 감각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했고 이를 위해 DMZ를 따라 16일간 걷기로 했다. 많은 분들이 참여하셔서 평화와 통일에 대한 성찰을 함께 나눌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1516일의 걷기 중에는 총 3개의 강연이 포함되어 있다. 걷기 5일차인 929일 수요일저녁 8시에는 이 행사의 취지에 공감한 전 베를린자유대학의 송두율 교수가 온라인 강연을 한다.

송두율 교수는 현재 경색되어 있는 남북 상황에 심각한 우려를 표하며 독일 통일 당시 동서독 예술인들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에 대해 강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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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연 참여 링크는 아래와 같다. 송두율 교수와의 간담회는 녹화되어 유튜브에 공유된다.

 

또한 사진집 '비무장지대에서의 사색'을 내고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위원이기도 했던 이시우 사진작가, KBS '역사저널 그날' 출연자이자 단단한 학문적 기초 위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시민과 호흡하는 역사학자이고 역사란 지금도 새롭게 기술되고 있는 현재사라는 것을 알리고 실천하는 심용환 선생이 여정 중에 흥미로운 현장 강연이 앞으로 펼쳐질 계획이다.

 

16일간의 여정에는 누구든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으며 참여를 원하는 분들은 참여 링크로 신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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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남북연극교류위원회는 행사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후원을 받고 있으며 홍보 및 시민들의 행사 참여 독려를 위해 페이스북 페이지를 운영 및 텀블벅으로 기금 모금도 진행중에 있다.

 

걷기 참여 신청: https://url.kr/lhjvm4

페이스북 페이지: https://www.facebook.com/SNtheater

텀블벅 기금 모금: https://tumblbug.com/wwwfacebookcomsntheater

송두율 교수님 온라인 간담회:

https://us02web.zoom.us/j/83535129255?pwd=MGpJTmplTWNJcDFCQzlDeWx3enYwdz09

기타 문의: okwline@hanmail.net(010-6204-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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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연극교류위원회, 동에서 서로 남북을 걷다

여행 2021. 9. 27. 20:19 Posted by 이화미디어

[플레이뉴스 문성식기자] 송두율 교수의 강연과 함께 하는 남북연극교류위원회국토횡단 대장정 '잃어버린 교류의 감각을 찾아 동에서 서로 남북을 걷다' 925일 시작

 

국내 유일의 연극계 남북교류 단체인 남북연극교류위원회가 주관하는 '동에서 서로 남북을 걷다'1516일 걷기 대장정의 막을 연다. '동에서 서로 남북을 걷다'925일 강원도 고성 통일전망대를 출발하여 1010일 김포 애기봉 통일전망대에 이르는 여정으로 걷기를 시작한다.

걷기에는 남북연극교류위원회의 이해성 위원장(극단 고래), 강윤주 위원(경희사이버대학교 교수, 극단 고래), 조재현 위원(노래극단 희망새), 이양구 위원(극단 해인)16일 간의 전 일정에 참여하며 다수의 연극인들과 일반 시민참여자들이 구간 별 부분 걷기 신청을 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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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연극교류위원회2019년 발족하여 올해로 삼년 째를 맞고 있는 국내 유일의 연극계 남북교류사업 단체로 10여 개의 극단과 연극인들이 함께 하고 있다. “남북연극교류위원회19년과 20년에 걸쳐 북한의 연극 대본으로 낭독극 공연을 무대에 올렸으며, 남북연극 현황에 대한 포럼을 열기도 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쳐왔다.

올해 남북연극교류위원회의 슬로건은 잃어버린 교류의 감각을 찾아서이다. 이해성 남북연극교류위원회 위원장은 남과 북이 일상적 소통의 감각을 되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나란히 걸었던 그 꿈같은 시간이 몇 년 되지 않았는데 벌써 우리는 그 사실을 잊고 있다.

코로나로 고립되다시피 한 북한 주민들의 일상이 어떤지에 대한 염려의 목소리도 거의 없는 지금, 연극인들이 나서서 잃어버린 남북간 교류의 감각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했고 이를 위해 DMZ를 따라 16일간 걷기로 했다. 많은 분들이 참여하셔서 평화와 통일에 대한 성찰을 함께 나눌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1516일의 걷기 중에는 총 3개의 강연이 포함되어 있다. 이 행사의 취지에 공감한 전 베를린자유대학의 송두율 교수가 온라인 강연을 한다. 송두율 교수는 현재 경색되어 있는 남북 상황에 심각한 우려를 표하며 독일 통일 당시 동서독 예술인들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에 대해 강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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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사진집 '비무장지대에서의 사색'을 내고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위원이기도 했던 이시우 사진작가, KBS '역사저널 그날' 출연자이자 단단한 학문적 기초 위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시민과 호흡하는 역사학자이고 역사란 지금도 새롭게 기술되고 있는 현재사라는 것을 알리고 실천하는 심용환 선생이 여정 중에 흥미로운 현장 강연을 펼친다.

 

16일간의 여정에는 누구든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으며 참여를 원하는 분들은 참여 링크로 신청할 수 있다. 그리고 남북연극교류위원회는 행사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후원을 받고 있으며 홍보 및 시민들의 행사 참여 독려를 위해 페이스북 페이지를 운영 및 텀블벅으로 기금 모금도 진행중에 있다.

 

걷기 참여 신청: https://url.kr/lhjvm4

페이스북 페이지: https://www.facebook.com/SNtheater

텀블벅 기금 모금: https://tumblbug.com/wwwfacebookcomsntheater

기타 문의: okwline@hanmail.net(010-6204-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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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댄스컴퍼니 결 - RGB

[플레이뉴스 문성식기자] 한국춤예술센터(이사장 차명희)는 정체된 공연 문화를 새롭게 하기 위해 2021년 신진국악실험무대 - 별의 별춤 페스티벌에 레지던시와 멘토링 시스템을 도입했으며, 정부의 탄소중립 정책에 이바지하고자 프로그램 북도 과감하게 없앴다고 28일 밝혔다.

레지던시의 경우 공연 시간에 쫓겨 당일 조명과 공연을 진행해야 하는 일반적인 공연 형태에서 벗어나, 7일간 자유롭게 극장을 사용하면서 극장의 구조에 적응하며, 조명, 무대, 연출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또한 한국춤예술센터는 공연 경험이 부족한 신진을 돕기 위한 멘토링 제도도 도입했다. 그 첫 번째는 7월 11일 성균소극장에서 진행됐으며 6개의 팀은 공연 기간 자신이 선택한 멘토와 함께 2회 이상의 작업을 같이하게 된다.

이 밖에도 정부의 탄소중립 정책에 적극 호응하며 과도하게 인쇄되는 프로그램 북을 과감히 없앴다. 이를 대체하기 위해 웹 프로그램을 활용해 출연자와 관객이 어디에서나 QR 코드를 통해 프로그램 북을 내려받고 보관할 수 있게 됐다.

코리안댄스컴퍼니 결 - RGB

이번 별의 별춤에 참여하는 신진 무용가들은 앞으로 한국의 전통과 창작 무용계에서 뚜렷이 자리를 매김 할 재원으로 구성됐다. 그 첫 주를 진행할 박수윤은 국립무용단 단원으로 2014년 동아무용콩쿨 일반부 여자 부문 금상, 2015년 국제무용콩쿠르

민족무용 시니어 여자 1등상을 수상했으며, 두 번째 주의 안영환은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실기과 졸업 및 동대학원 수료하고, 서울특별시 무형문화재 제45호 한량무 이수자이며, 2016년 신인무용콩쿠르 대상을 수상했다.

세 번째 주의 이동준은 단국대학교 무용학 박사 수료, 코리안댄스컴퍼니 결 대표로서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춤꾼 중의 한 명이며, 네 번째 주의 이수경은 출연자 중의 제일 막내로 27세 약관의 나이로 이번 페스티벌에 쟁쟁한 선배들과

함께 하는 영광을 얻었으며, 전통과 창작을 동시에 학습하고 있는 재원으로서 이번 공연을 통해 자신의 춤 색깔을 만들어나가게 될 것이다.

다섯째 주 김지원은 이화여자대학교 무용과 및 동대학원 졸업, 무트댄스 단원, 서울예술고등학교 무용과 강사이며 마지막으로 여섯째 주의 신희무는 한성대학교 무용학과 졸업, 아시아 국제예술제 우수작품상 수상, 동아시아 국제플랫폼 ARTHIK 최우수안무상을 수상하는 등의 경력을 쌓아 오고 있는 신진 무용가이다.

이컨시어스 댄스프로젝트 - 집

출연자들을 선택하고 공연을 설계한 김예림 예술감독(무용평론가)은 “자신의 위치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인재를 찾아내어 선정했으며, 앞으로 중견으로 성장해 한국 무용계를 이끌어 갈 것이다,

전통을 기반으로 동시대성을 보여주는 창작을 기대한다”며 이번 페스티벌에 보다 많은 관객의 관람을 자신 있게 권장했다.

또한 이번 공연의 프로듀서 겸 연출을 맡은 이철진은 “2021 신진국악실험무대 - 별의 별춤 페스티벌은 한국의 전통을 소재로 미래의 새로운 전통을 만들어가는 한국의 신진 전통춤꾼들에게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다.

따라서 이번에 출연하는 모든 출연진에게 불편함이 없이 자신의 모든 것을 보여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수준 높은 공연을 확신했다.

모든 공연은 매주 일요일 4시 유튜브 ‘한국춤예술센터’에서 실시간으로 스트리밍되며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1주차( 7월 31일 ~ 8월 1일) 박수윤 ‘놂’
2주차(8월 7일~ 8월 8일) 안영환 ‘침묵의 단위 - 흐드러질제’
3주차(8월 14일~ 8월 15일) 이동준 ‘RGB’
4주차(8월 21일 ~ 8월 22일) 이수경 ‘욕망이론’
5주차(8월 28일 ~ 8월 29일) 김지원 ‘窓(창) - 시간의 고리’
6주차(9월 4일 ~ 9월 5일) 신희무 ‘집’

주최: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
주관: 한국춤예술센터
후원: 문화체육관광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한국소극장협회 외
일시: 2021 7. 31 ~ 9. 5 매주 토, 일 오후 4시
장소: 대학로 소극장 스튜디오 SK
전석 초대(예약 필수)


한국춤예술센터 개요


1996년 설립된 사단법인 한국춤예술센터는 한국 전통예술과 무용예술의 발전과 해외 교류를 위해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무실은 서울 대학로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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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안공간 루프, ‘하차연 개인전: 집으로’ 개최

전시 2021. 7. 22. 21:09 Posted by 이화미디어

 ‘하차연 개인전: 집으로’ 전시회 메인 포스터

[플레이뉴스 문성식기자] 대안공간 루프는 7월 22일부터 8월 22일까지 ‘하차연 개인전: 집으로Return Home’를 개최한다.

하차연은 국가 시스템에서 배제되고 내몰린 이주민의 삶에 주목하는 작업을 진행해 왔다. 독일과 프랑스를 기반으로 40여년간 예술 활동을 이어온 작가는 자신에게 소수자, 외국인, 이방인이라는 아이덴티티를 부여한다.

집으로Return Home는 모두가 같이 살지 않으면 어느 누구도 살 수 없는 사회, ‘같이 살기’를 제안한다.

신작 ‘매트, 보트, 카펫’은 1000여개의 페트병을 이어 붙여 만든 설치 작업이다. 한 사람이 간신히 몸을 뉠 수 있는 매트는 뗏목의 일부로 느슨하게 연결돼 있다.

가족·마을·나라 같은 자신의 공동체를 떠나야만 했던 누군가, 그 최소한의 삶의 면적을 매트로, 가족이 함께 탈 수 있는 작은 보트로 그리고 하늘을 날아 원하는 이에게 다다르는 마법의 카펫으로 작업은 보여준다.

전시 관람은 예약 없이 진행되며, 코로나 상황에 따라 변경될 수 있다. 입장료는 없다.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다.

하차연 ‘매트, 보트, 카펫-나의 매트, 가족을 실을 배, 모두를 위한 양탄자’, 설치, 플라스틱 병, 노끈, 1988/2021

◇전시 개요

전시회 이름: 하차연 개인전: 집으로Return Home
참여 작가: 하차연
전시 기간: 2021년 7월 22일(목)~8월 22일(일)
전시 장소: 대안공간 루프
관람 시간: 오전 10시~오후 7시
주최·주관: 대안공간 루프
후원: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다님 그룹


하차연 ‘스위트 홈 4’, 싱글 채널 비디오, 사운드, 7분 59초, 2009

대안공간 루프 개요


홍대에 있는 대안공간 루프는 대한민국 1세대 대안 공간으로, 그동안 미술 문화 발전을 위한 다채로운 활동을 펼쳐왔다.

미래의 잠재적인 가능성을 지닌 재능 있고 실험적인 작가 발굴 및 지원이라는 대안 공간 특유의 소임은 물론, 일찍부터 국내외 미술계와 다양한 교류와 네트워킹을 바탕으로 한 실험적인 동시대의 글로벌한 미술 문화의 흐름을 알리는데 앞장서왔다.

전시팀
김다영 어시스턴트 큐레이터
02-3141-1377
gallery.loop.seoul@gmail.com
웹사이트: http://www.altspaceloo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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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GPO의 이번 "음악, 문학을 마주하다"는 공연은 시와 소설에서의 세계관이 음악으로 웅장하게 펼쳐진 연주회였다. ⓒ 서울그랜드필하모닉오케스트라

서울그랜드필하모닉오케스트라(SGPO, 음악감독 상임지휘자 서훈)의 제95회 정기연주회 <음악, 문학을 마주하다>가 어제 1118일 양천문화회관에서 공연되었다.

학구열의 도시 목동 한복판에 있는 양천문화회관은 처음 가보았는데, 양천구청 및 양천보건소 바로 옆 정류장이었고, 부천필하모닉의 도시 부천, 내 어릴 적 살던 부천의 시민회관과 모습이 비슷하여, 이 곳이 양천구와 목동의 문화예술을 이끄는 곳이구나를 직감할 수 있었다.

첫 곡 리스트의 교향시 <전주곡>의 파워와 낭만적인 감수성으로 문학을 마주하는 연주회 포문을 힘차게 열었다. 창작 관현악 순서엔 서훈 지휘자가 마이크를 들고 오작교 프로젝트(*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공연예술 창작산실 프로젝트, 2년간 오케스트라와 전속작곡가를 맺어줌) 매칭 작곡가인 고병량, 임재경 작곡가를 무대로 모셔 작곡가가 작품 설명을 해주었다. 고병량의 <그들의 노래>는 소설가 한강의 소설 <소년이 온다>에서 받은 인상과 광주 아시아문화의 전당 건축현장과 완공 이후의 평화로움에 대한 인상으로부터 착상한 곡이라 설명했다.

곡은 과거 광주의 수 십 년 전의 잔혹사를 애국가와, 아리랑 선율의 겹침으로 펼쳐내었다. 반복되며 불협화와 협화를 오가며 차마 다 부르지 못하고 1-2마디씩 아리랑과 애국가 선율이 악기간 겹치는데, 십리도 못 가 발병 나는 것처럼, 그리고 차마 아직도 마주할 수 없는 그 광주의 역사를 감싸 안기 힘든 것처럼, 현대음악 창작음악인데도 감상하며 울컥하는 느낌이 들었다. 중간에 D단조나 D음이 들리는 곳에서는 '임을 위한 행진곡' 같은 느낌도 났다. 마지막에 스네어 드럼과 베이스드럼, 탐탐의 롤이 수 십 초 가량 지속되는데, 이 끝에 관파트 주자들의 발구름이 푸닥거리처럼 느껴지며 현악기의 하모닉스가 마무리하고 지휘자는 마지막 여운까지 기다린 후 지휘봉을 멈추는 모습에서, 우리 역사에 대한 숙연한 감정을 읽을 수 있었다.

 ▲ 서훈 지휘자의 안내로 고병량 작곡가가 자신의 작품 '그들의 노래'를 설명하며 관객의 작품이해를 도왔다. ⓒ 서울그랜드필하모닉오케스트라

임재경의 <멋진 신세계>는 올더스 헉슬리의 소설 <멋진 신세계>에서 영감을 받아, 극도의 효율을 추구하고 감정이 배제된 통제된 세상에서 결국 인간이 몰입해가는 순수한 쾌락과 폭력성을 그렸다. 처음에 E단조로 팀파니와 베이스드럼, 탐탐이 4분음표로 천천히 쿵쾅거리는 가운데, 금관이 음산하고 압제된 느낌을 연출하며 거대한 세계를 표현한다.

중간부는 몽환적인 하프음색과 현악기 선율이 올라가는데 거대한 세상, 통제된 세상의 높다란 벼랑 밖에서 그 절벽을 초록 꽃들이 마구마구 피어 올라가는 느낌이 들었다. 즉 이 통제된 사람들이 치달을 수밖에 없는 쾌락의 세계랄까. 첫번째 부분과 대조를 이루는 야릇하고 얇은 선율의 가닥에서 감각이 통제되면 오히려 도달할 그 말초적인 '끝 세계의 끝' 같았다. 음악 마지막 부분은 다시 처음의 그 거대한 세계로 돌아오는데, 곡을 다 듣고 나니, 이 곡을 통해 내가 사는 '이 정상적인 다양성'의 세상에 안도의 한숨이 쉬어지며 한편의 감사한 마음도 들었다.

후반부는 드보르작의 <신세계로부터>였다. 지휘자가 전반부 임재경 작곡가의 작품으로부터 후반부 프로그램 선택의 영감을 받았다고 앞 순서에서 설명했는데, 한 치 앞도 알 수 없었던 올해 코로나 기간 SGPO의 피땀 어린 연습과 노력을 연주를 통해 알 수 있었다. 1악장 첼로도입의 서정적 선율에 이어 채찍을 때리는 듯한 오케스트라 전체의 응답, 그리고 미지의 영토와 새로운 세계를 개척하는 주제음의 끝없는 향연이 펼쳐졌다.

이번 공연을 보면서 느낀 것 중 하나가 SGPO는 관악파트가 참 멋지구나 하는 점이었다. "관악기가 꼭 남성의 악기는 아니야~" 라고 알려주는 것처럼 호른, 트럼본 등에 여성 단원이 많았다. 이 날 작품들에 금관 역할이 많았는데, 중요부분의 인상을 각인시키며 좋은 활약을 펼쳤다. 2악장 도입에는 먼 곳에서 우리 인류를 부르는 듯한 2분음표 금관의 고동음 후 잉글리시 호른의 주제선율이, 그리고 후반부에 제1바이올린 악장과 첼로수석의 짧은 듀오부분까지 애상적이고도 모든 대지를 품을 듯한 그 선율이 SGPO의 연주로 3, 4악장까지 이어졌다.

 ▲ SGPO의 이번공연 연습장면 ⓒ 서울그랜드필하모닉오케스트라

말을 타고 대지를 누비고서 즐거운 페스티벌을 여는 것 같은 3악장, 그리고 대중에게 유명한 4악장의 박진감 넘치는, 승부욕 넘치는 상행 3화음의 연속에서 미국의 민요정신과 광활한 대자연, 대도시의 활기참을 눈앞에 펼쳐지는 듯 했다. 이 음악을 미국인이 아니라 보헤미아 사람 드보르작이 썼다는 것에 감탄하고, 또 내 눈 앞 양천문화회관에서 서훈 지휘자의 활기참과 순수함, 집념과 고뇌를 그대로 반영하며 또 한 편의 인생드라마를 연주하는 SGPO에 감탄하며 이번 공연에 나는 브라보를 외쳤다.

올해 모든 공연단체가 그러하듯, 급변하는 코로나 상황과 방역지침 때문에 이날 SGPO 공연도 당초 10월 예정이 11월로 겨우 연기되어 공연되었고, 지휘자는 무대에서 공연할 수 있음에 감사한 마음을 인사말로 전했다. 왜냐하면, SGPO의 18일 공연은 무사히 되었지만, 방역지침이 19일 0시부로 1.5단계로 격상되었고, 100인 이상은 한 공간에 모이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러면 오케스트라는 연습을 할 수가 없거나 여타 필요한 대규모 행사는 차질을 빚을 수 밖에 없다. 코로나가 좋아한다는 추운 날씨로 점점 접어들고 있다. 우리가 이날 음악에서 들었던 세계들, 신세계로부터 우리가 앞으로 걸어야 할 신세계는 또 어떻게 펼쳐질지, 어떻게 헤쳐나가야할지. 긍정적인 지혜로 헤쳐나가야 하겠다

mazlae@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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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ideo Fuga-develop' 공연의 김자현 작곡가. 차분하게 컴퓨터를 응시하고 있다.
ⓒ 한국문화예술위원회/신귀만 작가


[플레이뉴스 박순영기자] 컴퓨터를 응시하는 눈빛. 빈 오선지보다 더 적막한 컴퓨터 앞에서 소리를 만들어내다.

작곡가 김자현의 <Video Fuga-음악의 구조를 보여주는 전자음악공연>이 1년 만에 돌아왔다. 소리를 보이게 하겠다는 작곡가의 의지가 올해도 어김없이 발동됐다. 작년 아르코 aPD과정에서 선보인 <Video Fuga>에 스토리성과 미래의 사운드 세계에 대한 희망적 메시지까지 담아 올해는 <Video Fuga-develop>이라는 제목으로 지난 2월 25일, 서울 상암동 문화비축기지 T2실내공연장에서 선보였다. (기획/작곡 김자현, 조연출 최하늘)

<Video Fuga- develop>은 공연장을 가득 메우고 스탠딩석까지 있을 정도로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작년 aPD과정으로부터 작곡가가 공연의 기획과 프로듀싱에 대한 감각을 습득하며 자신의 첫 브랜드 작품을 탄생 시켰던 신선함에서, 올해는 기존 공연의 지속적인 발전 가능성을 다양한 실험을 통해 충분히 확인했음을 공연 흐름을 통해 느낄 수 있었다.
 

▲ 'Prototype I'은 소리와 영상 결합의 작업과정이 직관적으로 보이며,
공연소개로서의 자신감과 위트도 엿보였다. ⓒ 한국문화예술위원회/신귀만 작가


첫 번째 순서로, 공연의 도입이자 <Video Fuga #01>의 실험으로 소개되는 'Prototype I'은 작년에 비해 자신감과 위트가 보였다. 본 공연이 현대음악 소리를 눈에 보이게 구성했다는 문장이 단어별로 보여지면서 동시에, 부드러운 음색의 다장조 음계와 1,4,5,도 기본 3화음, 그리고 발생되는 음이 오선악보로 보여진다. 이 과정은 모두 컴퓨터의 Max/MSP/Jitter(사운드와 영상 실시간 제어 프로그램)로 작업된 것으로, 이 날 공연의 모든 사운드/영상과 기술은 이 프로그래밍 과정으로 탄생되어 실시간으로 보여졌다. 

다음으로 <Video Fuga #01>는  작년보다 소리는 더욱 정교해지고, 색감은 작년의 흰색 하늘색에서 어두운 톤으로 더욱 세련되어졌다. 'Republic of korea is a Democratic Republic', 즉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라는 대한민국의 헌법 1조 1항 문장을 가져와 ‘푸가’라는 형식의 엄격함을 김자현 작곡가의 비디오푸가를 통해 추구함을 보여준다. 음색은 기본 사인파와 톱니파 등 기본파형의 변형과 결합으로 갤러그 등 게임이나 세탁기 작동음 소리를 떠올릴 수 있었다.

위 헌법 문장의 영어 단어들 각각에 1,4,5 기본 3화음과 이탈음 7음 등이 매칭되어 있고, 1, 2초 단위로 단어들이 변함과 동시에 소리가 변하는데, 음이 변하고 있음을 단어와 시간길이의 변화를 통해 인지시키고자 한 의도로 보였다.

▲ 'Videp Fuga #03' 는 연주자의 현실공간과 컴퓨터를 통해 만들어진 가상공간의 소리와 영상이
서정적이고 몽환적인 분위기를 만들었다. ⓒ 한국문화예술위원회/신귀만 작가


이어진 <Videp Fuga #03>는 푸가의 주제와 응답의 형식을 딜레이되는 사운드와 실시간 영상에 적용했다. 아득히 먼 곳을 그리워하는 것 같은 선적인 지속음들과 연결된 빠른 패시지를 바이올린 연주자(최세희)가 연주하고, 이 소리가 딜레이(시간 지연) 되어 재생되고, 무대 위 화면에도 연주자의 현재 모습과 딜레이 된 모습이 동시에 보여진다.

이것은 마치 무대 위의 연주자가 내는 소리와 모습은 주제, 스피커와 화면의 것은 응답인 듯했는데, 연주자의 현실공간과 컴퓨터를 통해 만들어진 가상공간의 소리와 영상이 하모니를 이루며, 이날 공연 중 가장 서정적이고 몽환적인 분위기를 만들었다.

다음 순서의 'Construction II'는 이번 공연에서 클라이막스로 위치를 옮겼다. 트레몰로, 쥬테, 미분음 등 각종 현대음악 주법의 현악삼중주가 그래픽악보를 연주했던 것이 작년 'Construction I'이었다면, 올해는 그래픽 악보에 파스텔톤 색깔이 더해지고, 앞 ‘Prototype'과 <Video Fuga>와 같은 도, 레, 미 음계로 해서, 들리는 소리와 보이는 악보의 연관성 사이에서 훨씬 편안한 느낌을 주었다. (바이올린 최세희, 비올라 박순영, 첼로 최세은)


▲ 'Construction II' 는 작년의 그래픽 악보에 파스텔톤 색깔과 도, 레, 미 음계가 더해져서,
소리와 악보의 연관성 사이에서 훨씬 편안한 느낌을 주었다. ⓒ 한국문화예술위원회/신귀만 작가


마지막 순서로 선보인 'Untitled'는 2017년 <비디오푸가>에 이번에 공연순서로 새로이 추가되었다. 바이올린, 첼로와 키보드, 센서악기의 연주로 김자현 작곡가가 직접 키보드로 곡 도입의 잔잔한 3화음을 연주하고, 이어 첼로, 바이올린, 센서악기 순서로 느린 선율을 얹어간다. 특히, 이번에 새로 제작된 허리높이의 긴 막대형으로 도, 레, 미, 파 4개음의 센서악기에서 영롱한 음색이 빛나는 순간, 왜 작곡가가 기본 3화음만으로 공연을 구상하고, 진행시켰는지 이해가 되었다. 

김자현은 “작업과정에서 센서악기가 작동되는 순간 기뻤고, 다음 작업의 구상에 힘을 받게 된 중요한 순간이었다”라면서, “이번 공연에서는 전자음악에서의 ‘기술과 음악’을 대중친화적으로 선보이기 위한 기술향상과 보완에 집중했고, 공연결과에 만족한다. 후속작에서 스토리와 센서악기가 더 부각될 것 같다”고 소감과 포부를 밝혔다.

이번 공연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Arko)의 2017 공연예술창작산실 창작실험활동 결과발표회 <창작실험-과정과 공유>(2018.02.23-25, 문화비축기지) 일환으로 제작되었다. 2017 공연예술창작산실 창작실험활동은 다양한 예술장르 예술인 28팀에게 4개월간 공연 실험과정의  리서치, 멘토링 등을 지원하고 작품의 일부를 쇼케이스, 피칭, 전시, 워크숍, 관객과의 대화로 결과발표하는 사업이다. 이로써 창작자는 더욱 안정된 조건에서 실험하고, 공연 표현방식도 다양화 될 수 있었다. 

▲마지막 순서 'Untitled'는 새로제작된 센서악기가 추가되어, 전자음악에서 대중친화적 기술요소를
추구하고자 하는 작곡가의 의지를 엿볼 수 있었다. ⓒ 한국문화예술위원회/신귀만 작가



창작자와 대중, 그들은 서로 뗄래야 뗄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이다. 공연물의 경우, 창작의 자유가 추구하는 무궁무진한 실험과 리서치가 가능하려면, 그것이 공연이 된다는 가상의 전제가 공연형식이나 기술요소에 대한 탐험의 원동력이 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맨바탕에서 무조건 실험을 할 수는 없지 않는가.

그런 의미에서, <창작실험-과정과 공유>는 공연 자체에 대한 지원이 아니라, 과정과 실험에 대한 지원, 그리고 작품일부의 시연과 프레젠테이션, 워크숍을 재정적으로 지원해 줌으로써, '창작'의 결과가 아닌 '창작한다'는 그 행위 자체가 얼마나 가치있는가 하는 것을 28개 '가상의 공연'을 통해 관람객에게도 알려주었다. 이번 과정을 통해 탄생될, 그들의 앞으로 다가올 진짜 모습을 기대해본다.


// 음악의 구조를 보여주는 전자음악공연 <Video Fuga-develop>

기획, 작곡 : 김자현

조연출 : 최하늘

연주 : 최세희, 박순영, 최세은, 김자현

기술협력 : 정강현, 안재현, 박성민

음향 : 문수영

악보영상제작 : 이현정 

영상기록 : 박동명 

무대크루 : 소규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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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자현 ‘비디오푸가’는 보여주는 전자음악공연을 목표로 했다. ‘Construction’순서의 조인철(타악),
최세희(바이올린), 김자현(작곡/컴퓨터), 박순영(비올라), 최세은(첼로). ⓒ김자현




[플레이뉴스 박순영기자] 예술작품의 이해에서는 나의 세계와 너의 세계가 만나 판타지로 인도가 되면 다행이지만, 종종 오해로 이끌어지게 되면 관객과 작가 모두에게 질문은 다음과 같이 되돌아온다.

“이 작품은 무엇을 말하려고 했는가?”

작곡가 김자현의 <비디오푸가>(기획/연출 김자현, 조연출 최하늘) 공연이 지난 2월 25일 저녁7시 서울 대학로 동숭아트센터 소극장에서 열렸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아르코창작아카데미 aPD과정 일환으로 기획 창작된 이번 공연에서는 “음악의 구조를 보여주는 전자음악”을 목표로 했다.

보이는 음악, 그것도 구조를 보여주는 것이 과연 가능한 것일까. 청취에 관한 것을 시각적으로 재구성해 인식시킨다는 것은 사실상 많은 논의의 여지가 있다. 또한 수많은 음악가들이 ‘보이는 음악’을 주제로 시도해왔고, 뮤직비디오부터 실시간 오디오비주얼 작품까지 음악이 영상, 이미지와 결합하는 방법은 실로 다양하다.

이번 <비디오푸가>에서는 전자음악에 푸가구조를 결합하게 된 김자현의 문제의식과 사고과정을 각 작품이 진행되는 순서에 따라 상징적, 점진적으로 보여주었다. 즉, 일반인에게 생소했던 현대음악, 전자음악의 음향적인 면에, 클래식음악의 탄생형식인 푸가의 ‘주제와 응답’, 모방이라는 탄탄한 형식구조와 비디오까지 결합함으로써, 전자음악이 단순히 음향의 탐색과정을 통한 결합덩어리가 아니라 “음악이다!”라는 답을 제시한 것이다.

우선, 첫 작품 <Indeterminacy>에서는 후반부 순서 ‘푸가’와는 상반되는 우연성 요소에 집중했다. 작곡가가 여러 깡통형태의 모듈을 무작위적으로 책상 위에 갖다 댈 때마다 센서에 의해 구슬 같은 음색이 발생한다. 고음과 저음을 오가며 때로는 간헐적으로, 때로는 뭉쳐서 센서모듈 깡통의 움직임대로 발생하는 소리와 작곡가의 퍼포먼스가 마치 마법사가 주문을 외는 듯한 신비로운 분위기도 느껴졌다.

다음 <Construction>은 푸가의 기본인 ‘주제와 응답’을 기존 1도 5도 음정, 음계가 아니라, 현대음악의 노이즈와 그래픽악보로 표현했다. 현악삼중주(최세희, 박순영, 최세은)과 타악 연주자(조인철)는 작곡가가 그린 직선, 곡선, 점 등의 그래픽 악보를 노이즈 형태의 현대음악 기법으로 연주한다. 관객도 함께 무대 뒤 스크린의 악보를 보게 되는데, 이를테면 바이올린이 사선이 그려진 마디를 트레몰로가 동반된 긴 글리산도로 연주하고, 그 다음마디의 사선을 비올라가 비슷하고도 다르게 연주하는 것을 통해, 소리의 발생이 쌓여 하나의 구조를 만드는 과정을 확인할 수 있었다.

<Prototype I>은 이어질 <Video Fuga #01>의 프로토타입이었다. Max/MSP/Jitter(사운드와 영상 실시간 제어 프로그램) 윈도우를 스크린에 드러내어 프로그래밍 구조를 보여주었다. 음악을 배울 때 만나는 첫 계이름 ‘도, 레, 미’가 미니멀적으로 반복되고, 이것을 a, b, c 활자로 나타내준다. 그러다가 화음으로 쌓이면서 ‘i, video, fuga, prototype'이라는 글자가 각 1도, 5도, 4도 화음에 배치되고, 마지막으로 ’thank you‘ 화음의 반복으로 짧게 마무리된다.


▲ ‘Video Fuga #02’는 도마를 문지르고 두드리는 다양한 소리가 4성부 푸가기법으로 확대,
강화되고 영상으로 그 과정을 확인할 수 있었다. ⓒ 김자현



<Video Fuga #01>는 엄격한 음악질서인 푸가형식을 대한민국의 헌법 1조 1항인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의 번역인 ‘Republic of korea is a Democratic Republic'이라는 엄격한 문장에 대입한 작가의도가 신선하게 다가왔다. 앞 프로토타입보다 더욱 다듬어진 1, 4, 5도의 미니멀한 사인파 음색들이 흰색과 하늘색 바탕으로 양분할된 화면 위에서, 헌법 1조 1항 각 영어단어를 파랑색, 갈색으로 무작위적이면서도 의도적인 충돌을 일으키며 노는 소리가 재미있었다.

<Prototype II>역시 스크린에 Max/MSP/Jitter로 프로그래밍 구조를 보여준다. 도마의 모습이 보이고, 강렬한 타격음과 함께 손으로 도마를 찧는 모습이다. 주먹으로 도마를 세게 찧는 모습과 소리가 네 개의 층으로 연속적으로 들리는 딜레이 기법이 사용되었다.


대미를 장식한 <Video Fuga #02>는 이날 공연의 핵심이자, 지난 4년간 작곡가 김자현의 탐험과 연구를 집대성한 결과물이었다. 많은 구조물이나 악기 중에서 김자현은 도마를 선택했다. 책상에 올려놓은 상태로 두드리고, 문지르면서 컴퓨터 프로세싱에 의해 실시간으로 음색 변조되기에 제일 간단한 형태의 악기를 선택한 것이다. 악기명칭에도 ‘도마’, 영어로는 ‘Amplified choppoing board'라고 부엌에서 사용하는 도마라는 명칭 그대로를 드러낸 것에서 애정을 느낄 수 있었다.

도마를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천천히 문지른다. 이내 손톱으로 빠르게 문지르더니 세 개 두드리고, 빠르게 움직이는 등 갖가지 층위의 소리로 분산된다. 손이 도마를 문지르고 두드리는 갖가지 움직임은 실시간 영상으로 딜레이, 빠르게 감기, 되감기 등으로 강렬하게 화면을 지배한다. 푸가의 네 개 성부처럼, 소리와 영상 각각 4개 층의 주제와 응답이 세부적으로 전개되며 점차 복잡다단하게 진행되며 소리와 영상의 싱크로니제이션이 주는 묘미가 재미있었다.

작곡, 전자음악 그룹인 창작집합소 물오름 대표인 김자현의 그룹 동료로, 이번 공연의 비올라연주자로 공연에 참여한 자가 느낀 <비디오푸가>는 멋지게 잘 준비되고 의미 있는 공연이었다. 대학원 석사 이후, 예술현장에 던져진 한 예술가가 자신의 전공인 전자음악을 토대로 즉흥음악, 악기제작, 실시간 코딩음악, 영상작업에로의 확대, 그리고 무엇보다도 기획/연출자로의 도약 등, 지난 5년간 이곳저곳을 뚫고 탐색하고 다녔던 그녀의 행보와 관심이 그냥 단순한 젊은이의 호기심이 아니었음을 증명해주었다.

하나의 생각을 보여주기 위해 수많은 과정을 해결하고 선택해야 한다. 하지만, 공연을 보는 사람에게는 자신의 지식과 경험대로 공연이 보이고 읽히기 때문에 공연에는 관객을 향한 장치가 필요하다. 이번 공연에 대한 몇몇 블로거의 글에서처럼, ‘일반인을 위한 공연은 아니었다, 마지막 관객과의 대화 덕분에 공연이 이해됐다’ 등의 반응은 창작자와 함께 예술문화가 다양한 층위로 더욱 넓게 공유되어 토양이 일구어져야 할 부분이라는 것을 깨닫게 해주는 지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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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월 25일 동숭아트홀에서 공연되는 김자현<비디오푸가>. ⓒ 김자현


[플레이뉴스 박순영기자] 작곡가 김자현의 전자음악공연 <비디오푸가>가 오는 225일에 동숭아트센터 동숭소극장에서 열린다.

숙명여대 작곡과에서 오흥주, 최승준, 정순도 교수를, 한양대 대학원 뉴미디어음악과(컴퓨터음악작곡전공)에서 Richard Dudas, 최지연, 임종우 교수를 사사한 김자현은, 작곡, 즉흥음악 연주, 실내악 편곡의 활동을 하고 있다. 지난 몇년 간 즉흥음악을 연주하고 우연성 음악을 작곡하면서 이것을 과연 음악이라고 주장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을 품게 되었고, 순간의 소리가 음악으로 변모하는 경계에 대해 고민해왔다. 김자현은 컴퓨터로 알고리듬을 만들고 컴퓨터를 조작하는 방식으로 그녀의 음악을 연주하는데, 악기가 아닌 컴퓨터를 조작해서 만드는 음악을 관객들이 어떻게 이해하고 받아들일까라는 고민도 더해졌다. 결국 '새로운 소리를 새로운 형식이 아닌 고전음악 형식에 담아보자. 그리고 음악의 진행과정을 시각화하여 보여주자!'라는 시도를 하게 되었다. 

공연중인 김자현 작곡가. ⓒ 김자현


이번 <
비디오푸가> 공연은 의미적으로 불확정적인 음악을 연주하는 전반부, 그리고 확정적인 음악을 연주하는 후반부로 나누어진다. 전반부에서는 우연적인 요소를 활용한 음악인 IndeterminacyConstruction을 연주하고, 후반부에서는 고전음악 형식에 의해 만들어진 음악인 Video Fuga 01Video Fuga 02를 연주한다. Video Fuga를 연주하기에 앞서서는 해당 작품의 원리를 이루는 핵심기술 Prototype을 보여줌으로써 관객들로 하여금 작품의 원리를 이해할 수 있도록 한다. 미리 만들어진 그림악보, 영상, Prototype은 스크린을 통해서 관객들에게 보여진다<비디오푸가>는 공연 외 프로젝트로 음원배포뮤직비디오 제작, MD 상품 제작을 진행중이다.

본 공연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한국예술창작아카데미(aPD)의 지원을 받아 마련되었다. 김자현(작곡 및 컴퓨터연주), 최하늘(조연출), 즉흥연주에 최세희, 박순영, 최세은, 조인철, 음향 문수영, 조명 이수연, 자문 장재호(한예종 음악원 교수, 융합예술센터 센터장), 김제민(미디어아티스트, 극단M대표), 공연사회 정순도(상명대 대학원 뉴미디어음악과 교수)가 출연 및 무대를 구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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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OVER 의 예술감독을 맡고있는 김설진. 깔끔한 검정정장도 잘 어울린다. ⓒ 문성식


[플레이뉴스 박순영기자] 한국문화예술위원회(위원장 권영빈)의 ‘무용창작산실’이 12월 12일부터 31일까지 약 20일간의 화려한 대장정을 김설진과 남현우로 결성된 MOVER의 <안녕>으로 마무리한다.

2008년부터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실행하던 공연예술 창작산실 지원사업(구, 창작팩토리)이 2014년부터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주관으로 문예진흥기금을 통해 지원되고 있다. 연극, 무용, 오페라, 그리고 올해 신설된 음악부분까지 지원하며 뮤지컬은 연극과 분리되어 ‘창작뮤지컬 육성 지원사업’으로 변경되어 운영중이다.

2014 ‘무용창작산실’은 대극장 4작품과 소극장 5작품으로 구성했다. 개막작으로 고전을 새롭게 재해석한 이경옥무용단의 <심청>, 박나훈무용단의 <씨저테일 서전트>, 서울발레시어터의 <RAGE>(안무 제임스전), MOVER의 <안녕>(안무 김설진 남현우)까지 총 9 개팀의 다양한 작품이 선발됐다. 작품은 지난 5월~7월, 2개월간 지원심의와 쇼케이스를 통해 최종 선정됐으며, 4개월간 작품준비기간을 거쳤다.

12월 30일과 31일의 MOVER팀은 2014년 댄싱9 시즌2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김설진이 예술감독으로 안은미컴퍼니 대표 남현우가 공동안무를 맡았다. 공연이 시작되자, 김설진은 자신이 서울에 올라와 자취시절 머물렀던 옥수동 단칸방 이야기로 무대를 시작했다. 마술사 같은 깔끔한 검정색 양복과 조끼, 나비넥타이에 뒤로 단정하게 빗어 넘긴 모습이 평소의 발랄하고 자유분방한 모습과 옷차림과는 다소 대조적이었다.

주인집 아줌마가 살던 집 벽을 부수고 문도 안 만들어준 것, 천장에 비가 새도 안 막아주던 일 등을 자연스럽게 마치 공연시작 전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이야기하는 것처럼 공연이 시작한지도 모르게 진행했다. 가끔씩 무척 불편한 듯 눈을 심하게 비비고 찡그리면서 눈을 심하게 비벼댔는데. 이것은 실제로 눈이 불편해서가 아니라 사실은 안무 일부로서 단칸방에서 가위눌리며 환상의 영적세계로 자신이 빨려 들어가는 것 같은 다음 제스처를 위한 것이었다.

기괴한 분위기의 음악이 시작되고, 김설진의 몸은 진동을 하고 혼자 중얼거림과 귀신의 세계를 경험하고 있었다. 손목 발목이 꺾이고, 목젖이 마구잡이로 떨리고, 몸이 누군가에게 이끌리듯 앞뒤 사방으로 움직인다. 한참 가위에 눌린 무서운 세계를 경험한 뒤, 무대에 남현우가 등장한다. 그의 요사이 트레이드마크인 멋있는 긴 파마머리와 중절모, 그것과 다르게 손목발목이 안쪽으로 꺾인 채 어정쩡하게 움직인다.

김설진은 핸드폰으로 카톡에 심취해 있고, 이날 음악을 맡은 정종임의 낮게 읊조리는 피리소리와 더불어 의미심장하게 저음으로 반복되는 음악은 기분 나쁘게 일상을 죄여오는 알 수 없는 불안감을 표현한다. 남현우는 점차 옷을 한겹씩 다 벗고, 하염없이 사지를 휘돌리며 움직인다. 마침내 나자빠진 그의 모습을 배경으로 김설진은 브이포즈를 지으며 셀카를 찍는다. 모든 현실을 사진으로 남길 수 있고, 남의 슬픈 현실까지도 남기려는 현대인의 비극적인 모습이다. 이내 검은색 무대위에 처음부터 마술사의 박스처럼 있던 검은 박스가 책장처럼 한켠에서 펼쳐지고 컴퓨터로 음악을 컨트롤하던 정종임은 손놀림도 현란하게 핸드폰을 하고 있다.

▲ '안녕'의 한 장면. ⓒ 문성식


핸드폰과 현대인은 친구이다. 때문에 소외된 자는 외롭다. 핸드폰 옆의 김설진은 핸드폰의 방관 속에 쓰러진다. 어느새 파란 체육복으로 갈아 입고, 모차르트의 피아노 소나타 일명 ‘작은별’변주곡이 흐르더니, 1990년대 TV다큐멘터리 ‘동물의 왕국’ 속 ‘수컷’에 대한 나래이션을 배경으로 남현우와 김설진이 처절하게 혈투를 벌인다. 검정박스로 계속해서 남현우는 잠자기 위한 침대를 만들고, 김설진은 책장을 만들고 서로의 것을 허물고 자기 것을 만들기를 반복하다 싸움이 난다.

점차 박진감 넘치는 비트음악으로 베개를 한손에 들고 종횡무진 무대를 뛰어다니고, 10분이상 서로를 못잡아 먹어서 안달이다. 수컷들이란. 검정가구를 방패삼아 막기도 하고, 베개를 무릎 사이에 끼고 기마병들처럼 말 타기도 하고, 발밑에 받치고 윈드서핑을 하기도 한다. 댄스 음악에 신나는 라이브 태평소 연주로 잠시 신나는 댄스 배틀도 벌어지고, 남자 두 명이 여인들의 전통 춤사위도 어여쁘게 포즈로 보여주기도 한다. 

김설진이 세계를 향해 알을 깨고 나가려는 자아라면 남현우는 그가 본 세계와 자아와 대비되는 타아를 연기했다. 결국 자아는 타아에 의해 강하게 비판되고 매질 당해 쓰러진다. 아까는 김설진이 이겼으니 이제 서로 동등하다. 마술사의 매직박스 같은 검은 가구가 다시 조립된다.

방관자 음악가는 여유롭게 책을 보고 있으나, 약육강식의 사회의 두 주인공은 아직도 쉬지 않고 서로 티격태격이다. 마지막에 출연진 세 명이 힘겹게 검정박스를 이동해 무대 한가운데서 상자를 열어 보인 곳 내부에 보이는 흰색 아주 작은 미니어처에는, 두 명이 서로 동등하고 마주앉아 여유롭게 차 마시며 얘기 나눌 수 있는 탁자와 의자, 벽장이 있는 거실 혹은 서재이다.

잘 나가는 안무가 김설진이 예술감독으로, 또 안은미 컴퍼니의 대표무용수인 남현우가 공동안무가로 결성한 ‘MOVER'의 이번 공연은 간단하지만 의미 있는 내용을 두 동등한 힘의 남자 무용수가 50분이라는 짧지만은 않은 시간 동안 재미있게 풀어내었다. 또한 음악을 맡은 국악전공 정종임은 컴퓨터 라이브 리믹스에 피리, 태평소 라이브 연주, 음향 연출, 무대 공간 스탭 역할에 안무가 두 명과 함께 출연진의 역할까지 톡톡히 하며, MOVER팀의 이번 공연을 잘 뒷받침했다.

한편, 2015년도 공연예술 창작산실(연극, 무용, 오페라) 지원사업과 창작뮤지컬 육성 지원사업 공모 일정이 예정보다 앞당겨져 2015년 1월 2일부터 12일까지 접수가 진행된다. 국가문화예술지원시스템 ncas.or.kr 을 통한 인터넷 신청 접수로 진행되며, ‘미발표된’ 창작작품, 지정된 시범공연 일정에 실연심사(쇼케이스) 필수 참여의 지원조건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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