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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고성현의 시와 가곡, 그리고 리음앙상블 연주 '왈칵, 당신이 그리운 5월'

클래식

by 이화미디어 2023. 5. 22.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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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바리톤 고성현의 두 팔이 연주자와 관객 모두를 감싸 안는다. 오른쪽 끝 김종섭 대표가 감미롭게 지켜보고 있다.

[플레이뉴스 박순영기자] 

 

"왈칵, 당신이 그리운 5월"

 

지난 금요일인 19일 저녁 7시 30분, 예술의 전당 IBK챔버홀에서 열린 '고성현의 시와 가곡, 그리고 리음앙상블 연주' 의 제목이다. 

 

리음앙상블 '詩 실내악 시리즈 II'로 열린 이번 공연은 지난 2월 발렌타인데이 기간의 시리즈 I 공연의 열기보다도 더 뜨거웠다. 객석 가득찬 관객은 시 낭송에서 창작가곡으로, 또 실내악연주로 이어지는 자연스럽고도 가슴 따스한 선율의 향연에 함께 동화되었다.

 

첫 순서가 마치 프롤로그인 듯 '어머님 은혜'였다. 반주 없이 멜로디만의 현악 음색으로, 리음현악앙상블의 첼로주자 최지호와 바이올린 주자 나윤아가 차례로 곡 전체를 한 번씩 연주하여 이날 공연전체의 목표를 확실히 인식시켰다.

 

그것은 바로 '감사'였다. 음악을 제 아무리 최고 수준으로 배운들, 그것이 지나친 경쟁이 되거나 혹은 그로 인한 좌절이나 불만이 된다면 무슨 소용이랴.

 

이 은혜로운 선율을 반복하여 공연 시작에 무반주로 관객들은 '음미하며 들을 수 밖에' 없게 되는데 왠만한 사람이면 가사를 알기 때문에 '하늘아래 그 무엇이 높다 하리요'하는 곡의 클라이막스 부분에서 우리는 이미 이 공연을 다 본 것이나 다름 없었다.

 

'수미상관(首尾相關)'. 마찬가지로 공연의 마지막에, 사실은 예정되었을 또 하나의 자연스런 앵콜에서 우리는, 바리톤 고성현과 이날 공연의 기획자이자 예술감독인 김종섭 대표의 리드 아래 관객모두는 어머님 은혜를 출연진과 함께 합창하였다.  절로 힘주어서 노래부르게 되었다. 

 

그 처음과 마지막 사이, 즉 실제 공연은 전체 다섯 부분으로 구성되었다. 첫 부분 '1. 우리모두 아이였다'에서 들려온 동요 '꽃밭에서'를 바리톤 고성현의 깊고 따스한 음성으로 들어본 적 있는가?! 이어 리음앙상블 바이올린 전진주, 나윤아, 비올라 이기석, 첼로 최지호의 연주로 차이코프스키 현악사중주 1번 1악장 '칸타빌레'를 듣는다. 그 아치형의 도입선율에서, 유려하고 순수한 바이올린의 소리에서 이미 공연전체의 구조가 느껴진다. 우리를 달래는 자장가. 엄마 아빠의 부름. 

 

그리고 프랙탈(Fractal). 프랙탈은 작은 부분의 구조가 자기복제를 하여 전체를 이룬다. 이 날 공연이 그랬다. 매 순서, 시에서 가곡으로 그리고 현악연주로. 이 구성은 시어가 뜻하는 바가 자연스레 선율이 되고 악기음악이 된다는 것을 알려주는 좋은 공부 또한 되었다. 그러한 구성이 '1. 우리모두 아이였다., '2.너를 사랑하고, 때론 사랑하지 못하고'부터 '5. 다시 그리움'까지 촘촘하게 닮아있으면서도 발전하고 있었다.

 

바리톤 고성현과 리음앙상블, 소프라노 진윤희, 피아노 김다혜, 이경민의 이날 자연스러움 속에 녹아있는 최고의 연주로 우리 모두는 가정의 달 5월을 이렇게 다시금 느낄 수 있었다. 참으로 감사한 5월이다!

 

시가 노래로 선율로 흐흔다. 그리고 우리는 ...

mazlae@hanmail.net

 

(공식페이스북) http://facebook.com/news.ew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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