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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상미 5년만의 대학로 복귀작 연극 '은밀한 기쁨', 2월 7일부터 동숭아트센터에서

연극

by 이화미디어 2014. 1. 17.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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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뉴스 문성식기자] 추상미 5년만의 대학로 복귀작, 연극 '은밀한 기쁨'이 2월 7일부터 동숭아트센터 소극장에서 공연된다.

연극 '은밀한 기쁨'은 '에이미(Amy’s View)''블루 룸(Blue Room)' 등으로 국내에서도 유명한 영국 극작가 '데이빗 해어(David Hare)'의 대표작 중 하나로 이번이 국내 초연이다.

작품의 제목 '은밀한 기쁨(The Secret Rapture)'은 수녀가 죽음으로써 그리스도의 신부가 되는 순간의 환희, 죽음, 사랑의 죽음, 혹은 삶에 내재되어 있는 죽음을 뜻한다. 아버지의 죽음이라는 시대적 상징성을 시작으로, 탐욕이라는 괴물을 절대 절명의 이데올로기로 승화시킨 자본주의의 파괴력에 잔인한 현미경을 들이대며 전통적인 가치와 인간성의 붕괴 혹은 그 회복에 대한 날카로운 질문을 던지는 지적인 정통 희곡이다.

한 가족을 중심으로, 인물들의 가치관 충돌과 그 안에서 갈등하며 흔들리다 파멸에 이르는 인물들을 생생하게 그리고 있다. 그러면서 '부의 축적''사회적 성공’'종교'란 것이 사회적으로 아무런 의심 없이 추구되어야 할 가치인가를 날카롭게 질문한다. 그 과정에서 작가는 보수적 자본주의와 기독교의 결합, 진보주의자들의 이상주의, 보수층과 하류층 사람들이 진보주의자들을 공격하는 논리 등을 한꺼번에 비난하고 있다.

연극은 애인인 어윈과 함께 작은 디자인 회사를 운영하며 소박하게 살아가는 이사벨이 아버지의 죽음을 맞이한 장면에서부터 시작한다.

죽음을 앞둔 아버지를 돌보며 마지막 순간을 함께 한 이사벨은 조용히 아버지와 작별하기를 바라지만, 환경부 차관인 언니 마리온과 성공한 기업가인 형부 톰이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아버지의 집으로 돌아오고, 아버지의 젊은 새 아내인 알코올중독자 캐서린과 언니가 부딪히면서 갈등이 시작된다. 언니 부부는 교묘하게 캐서린을 이사벨에게 떠넘기고, 나아가 이사벨의 사업을 확장한다는 핑계로 세금포탈을 하려 한다. 자신의 회사에 캐서린을 취직시킨 이사벨은, 그로 인해 애인인 어윈과도 갈등을 일으키지만, 끊임 없이 문제를 일으키는 캐서린을 버리지 못한다.

죽은 아버지의 삶의 가치를 인정하며 처치 곤란한 아버지의 후처 캐서린을 묵묵히 떠안는 둘째딸 이사벨 글라스 역은 추상미가 맡는다. 5년만에 연극무대로 돌아온 추상미는 "완성도 높은 대본과 '데이빗 해어' 작가의 명성을 믿기에 참여하게 되었다. 어려운 작품이지만 너무나 매력적인 작품이고 함께하는 배우들을 믿고 있다. 벌써부터 팀워크가 좋아서 좋은 작품으로 관객들을 만나 뵐 수 있을 것 같다."며 작품에 대한 기대감과 동료배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사벨을 사랑하고 그녀와의 소박한 삶을 꿈꾸는 약혼자 어윈 포스너 역은 배우 이명행이 맡는다. 이명행은 "완성도 높은 대본에 출연을 결정하게 되었다. 한 여자의 삶이 파국으로 치닫는 드라마가 너무나도 매력적이다." 라며 작품에 참여하는 소감을 밝혔다.

더불어 마리온 남편이자 자신의 성공과 안정적인 삶은 주님을 영접했기 때문이라고 말하는 유능한 사업가 톰 역에는 연출과 연기를 넘나드는 관록의 배우 유연수가, 이사벨 언니이자 경체논리와 정치적 야심, 이기적인 종교논리로만 똘똘 뭉친 마리온 역에는 맨씨어터의 우현주, 죽은 남편만이 자신의 인간적 가치를 인정해 주었다며 그를 그리워하는 알코올중독자 캐서린 역에는 서정연, 마리온 보좌관으로 매력적이고 지적이며 대담하고 자기 주장이 강한 야심가 론다 역에는 조한나가 맡는다.

이번 작품을 제작하는 맨씨어터는 "그간 여성 중심의 사유적 차원에서 유지해 온 연극적 사회성을 '은밀한 기쁨'을 통해 더욱 포괄적인 의미로 확장하고자 한다. '은밀한 기쁨'은 1988년 영국에서 초연된 작품이지만, 극심한 세대 간의 갈등과 가치관의 혼란을 겪고 있는 현재 대한민국 사회에 묵직한 질문을 던지며 그 어느 때보다 더욱 우리 관객들에게 명확한 메시지를 전달할 것이다. 연극이 가지는 사회적 의미를 절제된 연출과 연기로 전달하는 정통연극 한 편을 무대화해서, 그간 함께해 온 관객들과 새로운 차원의 화두를 공유하고자 한다."며 기획의도를 밝혔다.

연극 '은밀한 기쁨'의 연출은 김광보가 맡았다. 김광보는 그동안 '스테디 레인''전쟁터를 훔친 여인들''니 부모 얼굴이 보고싶다''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등 연극과 뮤지컬 다수의 작품에서 활동해 왔다.

김광보 연출은 "'은밀한 기쁨'은 정통 희곡으로, 전형적인 배우의 연극이다. 작품이 함유하는 여러 정치적 메타포를 전면에 내세우기보다는, 한 가족의 드라마로서 배우들의 연기에 충실한 작품을 만들어 나가다 보면 정치적 은유를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을 거라고 믿는다. 플롯 자체는 단순하기 때문에, 인물들의 심리와 갈등에 집중하고자 한다. 희곡을 처음 접했을 때의 느낌은, 한 마디로 '체홉과 입센의 결합'이다.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감정과 대사와 달리 인물들의 심리는 다변적이고 복합적이라는 면에서 체홉을 연상시키고, 정치적 주제를 가족의 드라마로 교묘하게 포장한 극작술이나 주제의식은 입센을 닮았다. 그러나 모든 훌륭한 희곡들이 그러하듯, 결국은 인간에 대한 이야기다. 인물에 초점을 맞추고, 연출적으로 최대한 절제할 계획이다." 며 연출의도를 밝혔다.

인물들간의 팽팽한 긴장감, 관객으로 하여금 깊은 생각을 하게 하는 작품으로 관객들을 자극할 연극 '은밀한 기쁨'은 
오는 2월 7일부터 대학로 동숭아트센터 소극장에서 공연한다. (공연 문의=1600-8523)

ewha-media@daum.net

(공식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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