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스로 90년대 추억속으로, K-POP 뮤지컬 '문나이트' 기자간담회

 

▲ 댄스컬이자 K-POP뮤지컬인 '문나이트' 기자간담회 현장.
왼쪽부터 심현섭, 박재민, 감독 이상훈, 제작자 김승현.

[플레이뉴스 박순영기자] K-POP 뮤지컬 <문나이트> 제작발표회가 2월 13일 오전 11시, 서울 세종문화회관 수피아홀에서 열렸다.

2월 21부터 3월 23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시어터에서 공연되는 K-POP뮤지컬 <문나이트>는 90년대 당시 양현석, 박진영, 클론 등 케이팝(K-POP) 전설들의 성지였던 서울의 나이트클럽 ‘문나이트’를 배경으로 한 젊은이들의 사랑과 배신, 좌절, 성공을 그렸다. 2013 세종문화회관 서울시뮤지컬단 창작 공모사업 <힘내라, 우리 뮤지컬> 당선작을 업그레이드 시켜 구성했다.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서울시뮤지컬단 유인택 단장의 인사소개로, <문나이트>의 총괄 프로듀서 김승현, 감독 이상훈, 이민수 역의 박재민, 엠블랙의 천둥, 강우혁 역의 엠블랙 승호, DJ역 임기홍, 심현섭이 참여했다.

먼저 서울시뮤지컬단 유인택 단장은 “뮤지컬 <문나이트>는 작년에 서울시뮤지컬단 창작 공모사업에 응모한 42작품 중 당선된 세 작품의 하나입니다. 보보스 컴퍼니에서 본 작품의 가능성을 보고 투자해서 이렇게 공모사업의 취지가 결실을 맺게 되어 서울시 뮤지컬 단장으로서 기쁩니다. 이 작품은 댄스뮤지컬입니다. 댄스 뮤지컬의 취약점인 스토리텔링에 상당히 신경을 썼고, 귀에 익은 익숙한 노래들로 담았습니다. 이번 작품이 댄스컬과 창작뮤지컬의 활성화에 기폭제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라며 뮤지컬 제작배경을 소개했다.

90년대 SBS <쇼 비디오 자키>, KBS <유머 1번지>등 인기 프로그램의 PD로 뮤지컬 <문나이트> 감독을 맡은 이상훈PD는 “작년에 당시 제가 하던 영화작업을 미루고 이 작업에 도전했습니다. 서울시에서 지원금 4000만원을 받고 작년 5월에 일반 학생들을 데리고 쇼케이스를 했는데도 굉장히 반응이 좋았습니다. 그것을 김승현씨가 제작해서 이렇게 K-POP 뮤지컬로 만들었습니다. 극의 배경은 90년대지만, 파사드나 매핑 등 최첨단 기법을 이용했고, 영상과 춤으로 스토리텔링을 연결했습니다”라고 작품을 설명했다.

방송인으로 출발해 뮤지컬 <광화문 연가> 제작자로 변신해 성공을 거둔 김승현은 이번 작품에도 제작을 맡았다. “‘친구 따라 강남간다”는 말처럼, 뮤지컬 제작이나 이번 <문나이트>나 친구들 영향이 큽니다. 친구인 작곡가 이영훈씨와 뮤지컬 제작을 시작하던 중 그가 세상을 떠나게 되어 제가 본격적으로 준비해서 처음 <광화문연가>를 올리게 되었습니다. 이 작품의 PD인 이상훈 PD도 제 친구고요“라면서 ”이 작품 역시 단순히 춤만 있는 것이 아니라 94년 ‘문나이트’를 중심으로 젊은이들 사이의 성공과 우정, 좌절, 사랑 등을 담아냈습니다. 앞으로 더 나아가 한류열풍에도 힘을 실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라고 작품을 설명했다.

<출발 드림팀> 시즌2에서 타고난 운동신경을 뽐내고, 비보이팀 ‘TIP크루’에서도 활동중인 배우 박재민은 “제가 고등학생 때 ‘문나이트’가 없어졌지만, 대한민국의 비보이들에게 문나이트는 ‘성지’입니다. 연기와 비보이, 노래까지 동시에 한다는 게 부담이지만, 승호나 천둥에게 조언을 구하면서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나름 제가 창작동요제 출신이거든요(웃음). 어렸을 때 성악도 6년 공부했습니다. <문나이트>에 제가 이름을 붙일 수 있다는 것에 고마움을 느낍니다”라고 소개와 포부를 밝혔다.

▲ 화이팅을 외치는 '문나이트' 배우들. 왼쪽부터 심현섭, 박재민,엠블랙 천둥, 엠블랙 승호, 임기홍.

이날 다른 스케줄로 제작발표회의 전반부에 짤막히 인사소개를 한 엠블랙의 천둥과 승호 역시 뮤지컬배우로 거듭나겠다는 깊은 다짐을 했다. 먼저 엠블랙 천둥은 “요새 아이돌 가수들은 노래 뿐 아니라 뮤지컬, 영화 등 다양하게 활동해내야 하는 부담이 있습니다. 부담되는 한편 제 자신의 성취를 위해 도전했습니다. 극에서 대사, 동선, 노래, 춤 많은 것을 해야 하지만 자신 있습니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뮤지컬 <광화문 연가>의 일본 무대에 섰던 엠블랙 승호는 국내 뮤지컬 무대는 처음이다. “선배들이 했던 역할을 할 수 있게 된데 깊은 영광과 자부심을 가집니다. 관객들께서 한분도 심심하지 않도록 열심히 하겠습니다”라고 포부를 밝히면서 “광화문 연가에서는 이문세 선배님의 노래 위주로 흘러갔다면 이번 작품은 대사가 거의 없이 춤으로 흘러간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당시의 대세적인 노래로 진행되는데, 94년 살지 않았던 사람들도 작품을 보고 나면 당시의 모든 노래를 알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김종욱 찾기>등 여러 창작뮤지컬 출연했던 DJ역의 뮤지컬배우 임기홍은 “제가 94학번입니다. 94년에 스무살이 되고 당당하게 나이트를 다닌 기억이 나는군요”라면서 “‘댄스컬’이라는 장르를 처음 접했는데요. 연습전에는 작품에 드라마적 요소가 부족하지 않을까 생각했었는데, 말로써 해야할 부분들을 춤으로 가니까 말보다 더 몸짓으로 표현하는 진심에서 댄스뮤지컬의 힘이 대단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라며 댄스컬의 힘을 표현했다.

90년대에 대한 각자의 의미나 느낌은 어떠한가라는 질문에 제작자인 김승현은 “94년이면 저는 방송인으로 한창 진행하던 때죠. 이태원에 많은 나이트 클럽이 있었는데, 젊은 친구들이 많이 모이는 곳의 춤 경연대회에서 제가 사회를 봤었어요. 당시 연말결선에서 1등 했던 친구들이 바로 강원래와 구준엽씨고, 이들을 제가 이수만씨에게 연결했고 그것이 ‘현진영과 와와’의 탄생으로 이어졌죠”라며 당시의 즐거운 기억을 추억했다.

90년대 TV에서 ‘맹구’ 역으로 인기를 떨쳤고, 요사이도 진행자, 리포터, 배우 등으로 맹활약중인 DJ역 심현섭은 “이 작품의 제작자, 배우들과 이런저런 인연이 많네요. 94년이면 제가 SBS 공채 개그맨 시험에 응시하고 떨어졌던 거 같은데... 옆에 계신 이상훈 PD님이 그때 저를 떨어트린 장본인이시죠(웃음). 그 시절 동료 개그맨들과 나이트도 열심히 다녔던 거 같아요”라면서 “저희 <문나이트>, 공연도 하기 전에 벌써 제주도와 중국에도 유치되었거든요. 정말 대단한 공연입니다. 꼭 보러 와주세요”라며 홍보도 잊지 않았다.

프로듀서 김승현, 연출 이상훈, 음악감독 주영훈, 엠블랙 승호, 엠블랙 천둥, 박재민, 심현섭, 임기홍 등이 출연하고 (주)보보스컴퍼니가 기획/제작하는 K-POP뮤지컬 <문나이트>는 세종문화회관 M시어터에서 2월 21일부터 3월 23일까지 공연된다.

mazlae@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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