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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OP 뮤지컬 '문나이트', 90년대 문화 그 춤 속으로!!

뮤지컬

by 이화미디어 2014. 3. 7.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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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POP 뮤지컬 <문나이트> 커튼콜. 관객까지 일어나 춤추며 흥겨운 춤의 향연이었다.


[플레이뉴스 박순영기자] K-POP 뮤지컬 <문나이트>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2월 21일부터 3월 23일까지 공연중이다.

한류뮤지컬과 댄스컬로서 90년대 히트 가요와 팝음악으로 구성된 뮤지컬 <문나이트>는, 90년대 당시 서울 최고의 실제 나이트클럽 ‘문나이트’를 극의 배경으로 한다. 댄스가수의 열망을 품고 서울로 상경한 민수와 그의 라이벌 강혁, 문나이트 최고의 퀸카인 혜리 사이의 사랑과 좌절, 성공에 관한 이야기를 담았다.

여기에 출연진도 인기아이돌 그룹 엠블랙의 천둥과 승호, KBS 출발드림팀 출신의 만능 스포츠맨 배우 박재민, 인기 개그맨 심현섭, 개성 넘치는 뮤지컬 배우 임기홍이 합세해 이들의 연기와 춤이 모여 어떤 공연이 펼쳐질지 관심이 주목되었다.

과연 춤만으로 이야기가 구성될까. 또한 아이돌들이 뮤지컬에서 연기를 어느 정도 하려나. 이러한 궁금증은 공연 초중반부쯤 되면 경쾌한 음악과 춤에 매료되어 어느새 잊어버리게 된다. 그리고, 아이돌은 역시 아이돌. 몸은 리듬을 타고 귀는 음악을 들으면서도 눈은 역시 우리의 멋진 아이돌의 표정, 몸짓, 춤사위를 쫓아가게 마련이다.

3월 5일의 캐스팅은 민수역에 뮤지컬배우 이동욱, 민수의 라이벌이자 문나이트의 킹카 역에 엠블랙의 승호, 혜리 역에 배우 장미, DJ역에 뮤지컬 배우 임기홍이었다. 한 캐릭터의 배역진마다 느낌이 다르지만, 특히 아이돌이 출연하면 배역일자에 따라 관객 반응이 무척 다르고, 따라서 극의 느낌과 흐름도 영향을 받는다. 이날의 느낌은 주인공이 민수인데 엠블랙 승호의 인기로 마치 우혁이 더 주인공인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배우들은 누가 넘치거나 혹은 못하거나 없이 각자의 개성으로 주역과 조역까지 극을 잘 살려가고 있었다. 처음 DJ 임기홍의 힘찬 소개로 나이트클럽 문나이트 소개가 시작된다. 현란한 조명과 댄스군무까지 꽉 찬 무대가 끝나고, 무대 벽 영상에 입체 그래픽으로 도시의 모습과 서울역이 보인다. 공연 전체적으로 극의 장면을 설명하는 입체 그래픽과 댄스 배경 영상이 극에 활력소가 되며 더욱 미디어적인 공연으로 보여준다.

넥스트의 <도시인>이 들리는 가운데 주인공 민수가 서울로 상경한다. 어리숙한 모습에 깡마르고 엉성해 보이지만 춤에 대한 열정만큼은 남다르다. 민수 역의 이동욱 역시 배역 그대로 어리숙한 표정연기에 춤은 맛깔나게 리듬을 타며 순수와 열정, 순정이 넘치는 민수를 잘 표현한다.

Ray Park Junior의 <Ghostbusters>를 배경으로 민수는 문나이트의 킹카 우혁과 민수의 춤 단짝친구가 되는 김대기(김일환 분), 그리고 문나이트의 퀸카이자 우혁의 여자친구인 혜리를 만나게 된다. 두 라이벌은 즉석 댄스경합을 벌이는데, 민수는 듀스의 <나를 돌아봐>로, 우혁은 현진영 <흐린 기억속의 그대>로 강렬한 힙합리듬을 뽐낸다.

90년대 인기 가요들의 선율과 춤으로 관객들은 극의 줄거리에 자연스레 빠져들며 동시에 90년대 당시의 문화를 재발견할 수 있다. 시대가 지나야 그 시대 문화와 역사의 의미를 알 수 있고 재발견되지만, 한낱 유흥거리였나 싶었던 TV와 그 속의 가수, 노래들은 우리의 사고와 시대를 지배했던 큰 부분이었다는 것을 새삼 발견하게 된다.

특히 김완선의 <리듬속의 그 춤을>은 김완선의 목소리와 춤의 매력이 ‘과연 이런 것이었구나’라는 것을 혜리 역의 배우 장미를 통해 다시금 느낄 수 있는, 공연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이다. 김완선의 물기를 머금은 몽롱한 유혹적인 목소리가 공연장을 가득 적시는 가운데, 장미와 군무진은 분홍색 의상과 짧은 살색, S라인의 커다란 바운스로 노래 가사의 “멋이 넘쳐흘러요”라는 부분에 딱 들어맞게, 김완선의 신비로운 느낌과는 또다른 젊고 건강한 에너지를 전달하고 있었다.

▲ 뮤지컬 <문나이트> 커튼콜에서 인사하는 주요 출연진들. 정성택(석영만 역), 이동욱(이민수 역),
장미(엄혜리 역), 엠블랙 승호(강우혁 역), 박수현(할머니 역), 김일환(김대기 역).


우혁 역의 엠블랙 승호는 과연 아이돌의 인기와 춤 실력이 무엇인지 보여주었다. 대사나 시선처리 등 연기의 무난함과 또한 잘생긴 외모가 큰 역할을 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방송과 콘서트, 그 연습과정에서 다져진 체력과 춤의 기본기로 뿜어져 나오는 카리스마가 대단했다. 특히 몸을 움직일 때 허리를 중심으로 목이나 손목 등 세부관절은 절대 꺾지 않는 엠블랙만의 남성춤의 개성을 이번 뮤지컬 무대에서도 고수하고 있었다.

옛날 무성영화 시절로 치면 영화를 설명하는 연사 역할에 해당하는 DJ역의 임기홍 또한 빼놓을 수 없는 배역이었다. 대사가 적고 춤이 이끌어가는 공연형식을, 나이트클럽 전체 무도회장의 분위기를 주도하며 음악을 선사하는 DJ의 역할을 두어 극의 흐름을 이끌어가도록 구성한 것이 제작진의 탁월한 선택이었다. 사만다의 <STOP>노래 배경으로 보라색 머리에 빨간치마의 여성이 무척 농염한 섹시댄스를 추는데, 임기홍도 흥에 겨워 상의를 들어올리고 골반댄스를 끈적하게 추며 관객에게 웃음을 주기도 했다.

90년대 인기가요가 극의 흐름과 잘 어울리게 배치되면서 주역 외에 조연들의 역할도 재미있다. 민수와 대기를 문나이트에 연결시켜주는 청소부 할머니 역의 박수현은 터보의 <검은 고양이 네로>와 엄정화의 <초대>에 맞추어 꼬부랑 할머니가 갑자기 박력있고 섹시한 댄스를 추는 코믹한 상황을 연출하며 웃음을 준다. 대형기획사 SYG 대표 석영만 역의 정성택은 “돈이면 다 되지. 인생은 쇼야!!”라고 민수와의 팀을 배신하고 대형기획사를 택해 괴로워하는 우혁을 향해 김원준의 <쇼>를 부르는데, 그 재치있는 표정과 멋진 춤이 좋았다.

민수의 혜리를 향한 사랑을 표현할 때는 김성재의 <말하자면>과 심신의 <오직 하나뿐인 그대>, 떠난 우혁에게 사랑의 아픔을 표현하는 혜리의 노래로는 R.ef의 <상심>과 정재형 작곡의 <내 눈물 모아>가 들린다. 우혁이 팀을 배신하고 떠날땐 엄정화의 <배반의 장미>를, 극의 후반부 민수가 혜리에게 프로포즈하고 연인으로 발전하는 장면은 <천생연분>으로 표현된다.

극의 마지막은 세계무대 출전을 위한 한국대표를 뽑는 경연대회로, 우혁팀과 민수팀이 경연을 펼친다. 결국 민수팀이 우승하는데 한가지 아쉬운 것은, 물론 극의 흐름이 커튼콜로 이어지길 의도한 것이겠지만, 민수팀이 우승했다고 DJ가 발표한 후의 결말이나 후기 없이 바로 암전 후 커튼콜로 이어져, 그 암전으로 “극이 끝난건가 뭔가” 의문스런 순간을 만든 것이 약간의 아쉬움이었다. 하지만 곧 커튼콜에서 모든 출연진과 관객까지 다함께 춤을 추며 과연 100분간의 춤의 성찬이 마지막까지 이어져 즐거움을 더했다.

프로듀서 김승현 이은아, 연출 이상훈, 음악감독 주영훈, 안무감독 신일호 정성택의 K-POP 뮤지컬 <문나이트>는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3월 23일까지 계속된다. 

 

mazlae@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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