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뉴스 문성식기자] 셰익스피어 탄생 450주년 기념 제2회 셰익스피어 문화축제 셰익스피어의 자식들 시리즈 3번째 작품인 연극 '길 잃어 헤매던 어느 저녁에 맥베스'가 5월 22일(목)부터 6월 1길1일까지 게릴라극장에서 공연된다.

연극 '길 잃어 헤매던 어느 저녁에 맥베스'는 셰익스피어 4대 비극 중 하나이며 가장 피가 난무하는 비극 '맥베스'의 구성은 대체적으로 따라가면서 시대 배경이나 등장인물의 신분 등은 오늘날 서울 하늘 아래 평범한 40대 샐러리맨이자 무기력한 가장, 그리고 파병군인이자 보험살인 사기꾼으로 바꿔놓았다.

연극은 어느 저녁, 크로스 드레스(이성옷 기호자)들의 바에서 시작된다. 퇴근 후 홀로 온 샐러리맨들이 정장을 벗고 넥타이를 풀고 가발을 쓰고서 여자 옷으로 갈아입는다. 그리고 맥주나 칵테일 한잔씩을 마시며 말없이 자신들의 스트레스를 풀고 있다. 이 때 나타난 맥베스란 이름의 남자, 와이셔츠 소매가 핏빛으로 물들어 있다.

맥베스는 크로스바에서 만난 남자를 레이디 맥베스가 기다리고 있는 자신의 집으로 초대한다. 그리고 거기서 사건이 일어난다. 남자는 도망치고, 살인을 저지른 맥베스는 불면의 밤을 다스리기 위해 다시 크로스 드레스 바로 간다. 셰익스피어 원작 맥베스와 사건의 전개 흐름이 비슷하므로 그 결과도 같을 것인가?

지금의 세상, 이 자본주의 시스템은 욕망에서 태어나 욕망을 소비하며 더 큰 욕망을 향해 끝없이 폭주한다. 그리고 그 앞에서 인간은 너무나 허약하다. 너무 쉽게 부정해지고 불의해진다. 너무 쉽게 굴복하고 무릎 꿇어 노예가 된다. 체제는 때로 선한 면을 가장하지만 실로 어디에도 인간은 없다. 이 비인간성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순박한 시골처녀처럼 순응한다. 나는 이 세상에 절망한다. 또 격렬하게 회의한다.



맥베스는 욕망하는 자였다. 그는 인간의 손으로는 누구도 죽일 수 없는 불멸의 인간이었으며, 그 누구보다 강력한 체제수호자이자 순응자였으며 아이러니하게 그 세상에 칼을 박는 반란자이며 강탈자이기도 했다. 그리고 강탈한 그것을 지키려 끊임없이 흔들렸다. 욕망과 아이러니와 흔들림.


그렇게 맥베스는 회귀한다. 끊임없는 욕망의 표상으로, 체제의 충실한 상징으로 또 흔들림의 징후로. 그리하여 우리의 맥베스는 2014년 서울의 어느 저녁, 어느 퇴근 길, 어느 골목, 어느 술집에서 마주칠 수 있을 흔하고 흔한 얼굴일지도 모른다.

한 눈 팔지 않고 앞만 보고 달려왔던 사십대의 가장, 세상에 대해 그 누구보다 충실했다고 자부했던 한 사내, 때론 가족을 위한다는 명분으로 남을 짓밟으면서까지 살아남으려 했던, 전쟁 같은 하루 하루를 사는 모두가 맥베스가 된다. 그리고 돌아 온 맥베스는 물을 것이다. 비인간적인 세상에 대해, 눈 먼 욕망의 종말에 대해, 또 불멸할 것 같은 모든 것들의 필멸에 대해


우리극연구소 제작 백하룡 작·연출 연극 '길 잃어 헤매던 어느 저녁에 맥베스'는 이동준 황유진 배준일 김아영 이흔지 안윤철 박호환 김신혜 출연으로 무대제작 김경수, 움직임디렉터 고재경, 조명디자인 조인곤, 그래픽디자인 김솔이 맡아 5월 22일(목)부터 6월 10일(화)까지 대학로 게릴라극장에서 공연된다. 평일 저녁 8시, 토요일과 일요일은 4시, 매주 수요일은 공연 쉼. 일반 2만 5천원,  대학생 2만원, 중고생 1만 5천원(문의=게릴라극장, 02-763-12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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