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HEAB + NMARA 의 'Let's Play'중. 테크노적으로 변모한 한국전통음향과 미디어파사드 이미지, 널과 방아의 전자악기의 조화가 이채롭다.

[플레이뉴스 박순영기자] 9월 15일 서울역 광장에서는 이색적인 퍼포먼스가 펼쳐졌다. 모여든 사람들의 눈에는 호기심이 가득했다. 공연시각인 7시 훨씬 이전부터 서울역을 지나던 행인들은 어느새 관객이 되어 공연장소 주변을 에워싸고 있었다. 교통의 중심 서울역 갤러리아 콩코스 광장에 세팅되고 있는 거대한 스피커와 여러 연주자가 부산하게 준비하고 있는 전자음악과 흰 옷의 무용수들, 연주자들 앞으로 놓여진 흰색 불빛을 내는 방아에 관객들은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9월 15일 저녁 7시 서울역 광장에서 열린 <Let's Play> 공연은 9월 12일부터 11월 4일까지 열리는 <제7회 서울국제미디어아트비엔날레> 중 NMARA(New Media Art Research Association, 감독 김경미)가 주도하는 '아웃도어 스크리닝(OUTDOOR SCREENING)'의 개막 공연이다.

서울스퀘어와 한빛미디어갤러리, 상암 DMC 일대 건물 외벽 미디어 파사드에 영상이 표출되는 아웃도어 스크리닝에서, 그 첫 시작으로 서울스퀘어의 미디어파사드에는 영상이, 서울역 갤러리아 광장에서는 무용퍼포먼스와 음악이 한 시간에 걸쳐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그 중심에 iHEAB이 있었다. 서울대학교 예술과학센타 이돈응교수 연구팀인 iHEAB(Interactive Hybrid Electro-Acoustic Band)은 지난 4월 문화역 284 개관 개막공연에서 이돈응의 <창과 알토 색소폰, 여창을 위한 한소리>를 공연하여 한국 전통 감각의 라이브 전자음악을 선보여 대중들에게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 한복에서 변형된 흰색 의상(의상: 최보영)과 무용(변상아, 이세승)이 고전적이면서도 미래적인 의상이 음악공연을 더욱 빛내주었다.

이날 공연에서 iHEAB은 NMARA와 함께 iHEAB + NMARA 라는 이름으로 <Let's Play>라는 제목의 널뛰기, 쥐불놀이, 방아찧기, 강강술래 등 한국의 전통놀이와 전통문화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현한 하이브리드 인터랙티브 미디어 공연을 선보였다.

직접 만든 사각 구조의 센서악기와 널뛰기, 방아찧기 등으로 각 연주자들이 실시간으로 전자 음향을 만든다. 방아를 찧고, 널을 뛰고, 쥐불을 돌리면 부착된 센서에 감지되어 동작에 상응하는 사운드와 영상이 실시간으로 변화된다.

이날 공연을 위하여 이들은 무더웠던 지난 여름을 거쳐 3개월 동안 직접 센서를 달고 전자 악기를 제작하며 작품 컨셉을 정하는 등 무척 바쁜 시간을 보냈다. 무엇보다도 iHEAB이 추구하는 한국전통문화를 음악으로 현대화하는 부분이 중요하였다. 실험적인 전자음악을 공연하면서 이들처럼 10여명이 함께하는 단체는 많지 않다. 작품에 대한 여러 의견을 하나의 컨셉으로 모으고 또 곡을 구상하다 보니, 비주얼 부분에 대한 강화가 필요하였다.

제작 과정 중 음악에 영상과 실시간 영상이 첨가되고 무용 퍼포먼스도 더해졌다. 이 날 <Let's Play> 공연에서도 시각적인 것의 중요성이 드러났다. 사실상 이날 한 시간가량의 공연에서 제일 중요한 역할을 한 것은 물론 음악이었지만, 연주자들의 앞에 놓인 널뛰기와 방아찧기, 그리고 한복을 연상시키는 흰색 의상을 입은 무용수들의 퍼포먼스가 이들의 연주를 더욱 돋보이게 만들었다.

▲ 공연 후반부에는 청중들과 함께 강강술래를 하며 흥겨운 시간을 보냈다.

열린 광장에서 공연되므로 대중의 눈길을 사로잡기 위해 신경을 쓴 효과가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한복을 되살려 LED를 붙인 의상을 입고 무용수들은 자유자재로 음악에 맞추어 영감을 발휘하였다. 고전스러우면서도 미래적인 의상과 몸동작 모두 징소리와 꽹과리 소리 등 전통음악 소리를 소스로 하여 테크노적인 사운드로 리메이크된 전자음악과 잘 조화되고 있었다.

인트로부터 방아찧기, 널뛰기, 쥐불놀이, 강강술래를 거쳐 즉흥연주의 순서로 공연은 계속되며 전자음향은 변화하였다. 서울스퀘어 미디어 파사드에는 널과 방아, 쥐불 등 각 악기의 움직임을 변형한 이미지가 원과 선 형태의 검정색 파랑색 빨강색으로 음악의 이미지를 나타내 주었다. 즉, 널과 방아, 쥐불의 움직임에 반응하여 이미지의 크기가 변화하며 더욱 흥미진진한 사실감 주기도 하였다.

▲ 공연이 끝나고 관객참여시간에는 널과 방아 등의 전자악기를 직접체험하며 흥미로운 시간을 가졌다.

공연 후반부 강강술래 섹션에서는 구경하던 청중들과 함께 크게 원을 그리며 강강술래를 하였다. 함께한 이들도 즐겁고, 보는 이들도 흐뭇한 순간이었다. 한껏 흥에 취한 후 관객들은 직접 널을 뛰고 방아를 찧으면서 실시간으로 반응하는 소리와 미디어파사드 이미지를 보면서 흥미로운 시간을 보냈다.

iHEAB + NMARA의 공연은 제7회 서울국제미디어아트비엔날레 '아웃도어스크리닝'의 11월 3일 폐막공연에도 계속된다. 또한 iHEAB의 공연은 10월 24~27일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열리는 서울국제컴퓨터음악제(SICMF)에서도 연주할 예정이다. 한편 아웃도어스크리닝은 서울 중심부와 DMC 일대 건물외벽 미디어파사드에 김경미, 이준, 백주미, 이예승 등의 작품이 표출된다. 또한 웹캠과 SNS인터랙션 이벤트가 10월 중 서울역 갤러리아 콩코스 광장과 한빛 미디어파크 등에서 열린다.

▲ iHEAB + NMARA 공연에서 사운드퍼포먼스를 맡은 iHEAB 멤버들. 왼쪽부터 조진옥, 이돈응 교수, 송향숙, 강효지, 이수진,조영미,김미정,고병오,김태희 (고병량,염승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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