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페라 "미라클" 대미는 백순재 음악감독의 지휘로 관객 출연진 진실한 마음담아 "이것이 나의 간증이요"를 부르는데 벅찬 감동과 에너지가 밀려온다. ⓒ 박순영

[플레이뉴스 박순영기자]

 

"오~기적이여~!! 오~미라클~!!"

삶의 한 순간도 그저 이루어지는 일은 없다. 내 능력과 계획이 수포로 돌아가기도 하고, 반대로 뜻밖의 행운처럼 일이 착착 풀리기도 한다.

또한 기적은 요행과는 다르다. "요행을 바라면 안된다"는 말은 노력은 하지 않고 원하는 결과를 바랄 때를 말한다. 이것은 꼼수나 갖가지 편법과 연관된다. 하지만 기적은 진실되고 차곡차곡 쌓인 일상이 지탱될 때, 그리고 당사자는 내려놓는 그 순간에, 지금까지의 노력과 염원히 쌓여 일어난다. 

CTS 기독교방송 창사 26주년 기념 창작오페라 <미라클> 갈라콘서트가 지난 15일과 16일, 서울 노량진 CTS아트홀에서 3회의 공연으로 관객과 성도에게 뜨거운 감동을 주며 성황리에 공연되었다.이천년 전 가나의 혼인 잔치집에서 예수님이 물을 포도주로 만드신 기적이 아름다운 2막의 오페라 선율로 되었다.

극은 엘렉톤과 피아노의 웅장한 서곡으로 시작해 관객은 나레이터(배우 박정우)의 인자한 표정과 설명으로 이천년 전 가나안 땅으로 인도된다. 어머니를 잃은 공주 헵시바를 걱정하는 살몬 왕(16일 공연, 바리톤 최종우)의 '주여 오소서', '희망을 주소서'가 심금을 울린다. 2중창 '나의 사랑하는 딸, 헵시바'에서 바리톤 최종우의 넓고 깊은 음색에서 지극한 사랑이 느껴진다.

하사엘은 '아시나요?'라며 다가가고, 헵시바는 '누구신가요?'라며 응답한다. 이어 2중창 '두눈'에서 테너 이동명(하사엘 역)의 탄탄한 음색과 소프라노 송난영(헵시바 역)의 맑고 고운 노래가 젊은이의 뜨거운 감정을 전해준다. 헵시바의 '아아~'하는 아리아 또한 여인의 사랑과 미래에 대한 애틋한 마음이 전달되며 뭉클했다. 1막 마지막 노이오페라코러스(단장 박용규)의 '축복하세' 합창으로 극은 뭐 끝나도 좋을 것 같지만 이야기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2막 시작 테너 곽상훈(연회장 역)이 '성대한 결혼식'에서 "가나의 백성들아 준비하고 준비하자. 신나는 축제를 즐겨보라"라며 멋지게 흥겨운 분위기를 노래한다. 마리아(소프라노 송윤진)는 '결혼, 그것은 운명적인 사랑'라고 노래하는데 부드러운 표정연기에 풍성한 음색이 관객의 마음을 적신다. 이 때, 혼인잔치에 다함께 마실 포도주가 부족함을 알려온다. 라합(메조소프라노 변정란)의 '내 삶이' 노래는 표정연기와 풍성한 음성에서 포도주 부족의 큰 좌절을 깊게 표현했다.

포도주가 부족하면 물을 마시면 되지 뭐가 큰 걱정인가 싶겠지만, 당시는 물에 석회질이 많아 그대로 마실 수 없기에 산지의 포도와 잘 섞어 발효시켜 물처럼 마시게 했다는 것이다. 이것을 오페라 <미라클>은 노래 가사로 담아 알려준다. 이처럼 오페라 <미라클>은 신앙적 내용에 과학적 사실까지 설명하며, 예수님 믿음의 방법과 큰 감동을 참으로 아름답고 효과적으로 표현했다.

 

▲  오페라 "미라클" 2막 예수님이 물로 포도주를 만드신 장면은 기적의 순간을 긴박하고 웅장한 음악과 밀도 높은 장면연출로 잘 표현했다. ⓒ 정초산


마리아가 예수님(배우 이훈성)에게 포도주가 부족함을 알리고, 예수님은 아직은 때가 되지 않았다 하면서도 물을 가져오라고 한다. 이 대목에서도 참으로 겸손하고도 인정미 있는 예수님을 느낄 수 있다. 예수님 기적을 믿지 않는 라합과 연회장, 믿는 마리아와 살몬, 그리고 합창단이 "믿을 수 없어","나는 믿네"라며 긴장감을 형성한다.

엘렉톤 한대가 피아노 리듬과 더불어 CTS공연장을 가득 울리며 긴박한 음색을 만든다. 장달식 작곡대본, 안성혁 작편곡, 정주은 각색의 오페라 <미라클>은 하루 삶에도 수없이 반복되는 갈등의 상황, 즉 닭이 먼저냐 계란이 먼저냐처럼 진리를 두고, 순서를 두고 무수히 내 마음 속에서, 내 옆 사람과, 전화 너머 사람과, 직장 속에서 일어나는 갈등을 예수님 포도주를 믿는 사람과 믿지 않는 사람의 마음으로 보여주며 우리를 공감시킨다.

예수님이 물을 큰 통에 붓는다. 배우 이훈성의 차분한 연기와 오히려 건조한 목소리도 우리가 우러러 볼 예수님이 그냥 우리 옆 한켠에 계신 그분이라는 설정으로 잘 두었다. 관객들은 안다. 곧 저 배우는 큰 통에서 포도주를 들어올릴 것이다.

하지만 그 단순하고 너무나 단순한 그 기적이 진실로 우리에게 주는 영광된 메시지는 삶이 그렇다는 것, 그 잠시의 순간에 삶은 그렇게 변한다는 것을 말해준다. 단 진실로 믿어야만 그렇다.

 

오페라 '미라클' 백순재 지휘자. 엘렉톤의 웅장함과 신실한 마음으로 이번공연을 성사시켰다. 


그들이, 라합과 연회장 마리아와 살몬 합창단이, “이것은 물인가 포도주인가”를 반복하며 긴장감 있고 긴박하게 노래한다. 이윽고 예수님이 높이 포도주를 들어올린다. 장단조를 넘나드는 신비롭고 웅장한 음악. 일동은 포도주를 나눠 마시며 잔을 높이 들어 “이야말로 주님께서 찬양하신 인생길이 분명하구나”라고 찬양한다.

연회장이 '최고급 포도주'를 노래하고 하사엘과 헵시바는 합창단과 감격에 찬 '감사합니다'를 노래한다. 이윽고 이번 공연의 백순재 지휘자가 관객을 향해 뒤돌아 지휘하며 "이것이 나의 간증이요 이것이 나의 찬양일세 나사는 동안 끊임없이 구주를 찬송하리로다"라며 출연진 관객 모두 다 함께 노래부르니 더욱 뭉클한 오페라 <미라클>이 완성되었다. 

요새는 집앞 편의점에만 가도 각종 값싼 포도주를 쉽게 구할 수 있다. 이천년 전 저기 멀리 가나안의 기적, 그 작은 이야기의 창작오페라에 큰 감동이 있었던 까닭은 아마도 우리 마음이 이미 느끼고 있는 삶 곳곳의 기적을 대범하게 <미라클>이라는 제목으로 달고, 그것을 부르고픈 열망을 모두모여 담아 시작하고, 짓고, 불렀기 때문이리라.

노래의 위대함, 우리만의 노래가 필요하다는 자연스러운 사실. 왜 곳곳에 음악이 필요하고 오페라 칸타타가 지어져야 하는지, 우리가 부르고픈 불러야 할 노래가 필요하기 때문이라는 것을 다시금 <미라클> 공연을 보며 깨달았다. CTS기독교TV 관계자와 오페라 미라클 제작진, 출연진에게 큰 감동과 감사의 박수를 보내며 이 땅의 모든 믿는 사람들에게도 응원의 마음을 보낸다. 

 

▲  박정우 배우(나레이터 역)와 이훈성 배우(예수님 역)가 포토타임으로 오페라 <미라클>의 영광된 순간을 남겨줬다. 기뻐하는 박순영 기자.ⓒ 박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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