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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음악극 빵 - 빵과 음악 사이에 낀 한남자와 추억으로의 시간여행

연극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2. 10. 11.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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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힐링음악극 '빵'의 한 장면. 빵 모양 모자와 밀가루인 듯한 옷 모양이 재미있다. 노래와 춤이 함께한다. ⓒ 문성식 기자


[플레이뉴스 박순영기자] 요사이 ‘힐링(heeling)’이 유행이다. 쌀쌀한 가을, 내 마음의 치유와 삶의 따사로움을 다시 느껴보고 싶다면 힐링음악극 '빵'과 함께 추억으로의 시간여행 어떨까?

서울 충무아트홀 중극장 블랙에서 힐링음악극 '빵'(극단 서울공장, 연출 임형택)이 공연중이다. '빵'은 극단 서울공장이 2002년부터 5년 동안 10만 관객을 울고 웃게 만들었던 'TV동화 행복한 세상' 두 번째 연극으로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제작 지원한다.

주인공인 빵집 사장 '기신(전창걸, 김사련 분)'은 한 때 꿈이 음악가였다. 현실에 허덕이며 살던 그에게 어느날 '꾸메(권미나 분)’와 ‘푸메(김충근 분)’라는 상상 친구가 나타난다. 빨강색 옷의 통통 튀는 꾸메와 흰 곰돌이 같이 느리고 푸근한 푸메와 함께 기신은 자신의 어린 시절로 시간여행을 한다. 잃어버린 소리와 꿈을 되찾고 결국 꿈과 현실은 공존할 수 있다는 깨달음을 얻으며 '빵떡교향곡'을 완성해 나가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 빵집 사장인 주인공 기신(전창걸, 김사련 분)이 두 요정 꾸메(권미나 분)와 푸메(김충근 분)와 함께 자신의 추억속 여행을 하며 상상력을 되찾는다. ⓒ 문성식 기자


공연이 시작되면 조용하고 나직한, 자장가와도 같은 노래소리가 관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다. 평소 배우가 만들어내는 신체 언어에 집중하기로 유명한 임형택 감독은 이번에는 '빵'이라는 소재로 밀가루, 버터, 물, 우유 등 갖가지 재료들이 뒤섞여 빵으로 완성되는 과정, 시간이 흘러가는 소리 등을 다양한 소리로 표현하였다.

이어 배우의 지시에 따라 관객들은 핸드폰으로 각자 사랑하는 사람에게 시간여행을 떠난다고 알리며 연극에 참여하게 된다. 관객들은 자연스럽게 주인공 기신과 함께 자신들의 현재와 과거, 꿈을 되돌아보게 된다. 

주인공 기신의 어린 시절 모습, 엄마는 오로지 성공만을 위하여 그에게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예프게니 키신', '글렌 굴드' 와 비교를 하며 기신을 혹독하게 연습시키고 있다. 하지만 기신은 눈이 보이지 않지만 그림그리기를 좋아하는 '들꽃1(주보라 분)'이라는 소녀를 좋아하며 그녀에게 노래를 지어주곤 했다. 어머니는 기신을 들꽃1에게서 떼어놓고 기신의 첫 번째 꿈은 좌절된다.

피아니스트는 아니지만 그래도 위대한 작곡가가 되겠다며 공부하는 기신에게 듣지는 못하지만 춤추기를 좋아하는 '들꽃2(구시연 분)'라는 소녀가 나타나 기신에게 상상력을 주지만, 또다시 어머니는 기신을 좌절시킨다.

▲ 힐링음악극 '빵'은 영상과 무대옆 밴드의 음악, 몸짓이 함께하며 다채로운 무대를 꾸민다. ⓒ 문성식 기자


이처럼 기신은 '들꽃'이라는 소녀로 대변되는 시력과 청력의 자유로움이 닫혀지게 된다. 그는 상상력의 세계에서 멀어지며 대학생활을 하고 군대를 다녀오며 결국 급급한 현실에 갇히게 된다. 기신은 함께 빵집을 운영하던 미스 방(이경 분)과 결혼하면서, 그녀에게도 오로지 빵굽기만을 강요한다.

이제는 미세스 빵이 된 미스 방은 전국노래자랑에 나가고픈 꿈이 있다. 그러던 어느 날, 태어난 아이가 발달장애를 지녔다는 것을 알고 미세스 빵은 노래도 불러주고 그림을 그려준다. 하지만 기신은 빵을 빨리 구워 돈을 많이 벌어 아이를 외국의 특수학교에 보내겠다고 다짐한다. 결국 기신의 맹목적 빵굽기에 지친 미세스 빵은 아이와 함께 집을 나간다.

시간여행에서 돌아온 기신은 스스로 차단하였던 상상력의 통로를 서서히 회복한다. 꿈은 내 주위의 상상력을 회복하고 시간의 조각들을 포기할 필요 없이 가슴속에 그대로 담아두는 것이라는 믿음으로 그는 빵떡교향곡을 만들기 시작한다.

▲ 힐링음악극 '빵'중 대학시절 여자친구와 함께. 기신이 좋아하던 여자들로 대변되는 기신의 꿈은 번번이 무너지며 그는 현실에 안주하게 된다. ⓒ 문성식 기자


대사량이 많거나 서사가 복잡한 연극들과는 달리 힐링음악극 '빵'은 배우들의 몸에서 만드는 소리와 바이올린, 피아노 소리, 무대 옆쪽 밴드의 가수 조동희와 정원영 밴드의 보컬 최금비, 이 공연의 음악감독이자 이승환밴드의 기타리스트 윤경로의 음악이 극의 흐름을 북돋우며 시간여행으로 인도한다. 간혹 등장하는 이미지와 텍스트 영상도 아기자기한 무대배경과 함께 극의 분위기를 조성한다.

극단 서울공장, 임형택 연출의 힐링음악극 '빵'은 충무아트홀 중극장 블랙에서 10월 9일부터 11월 18일까지 공연된다. 10월 말부터는 개그맨, 희곡작가, 영화소개자로 전천후 활동중인 전창걸이 합류하며 더욱 기대를 모은다.

malzae@daum.net

(공식페이스북) http://facebook.com/news.ew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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